취업자 수가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하고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이 2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청년층은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청년 취업자는 크게 줄고 ‘쉬었음’ 인구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5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817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만6000명 늘었다. 1월(13만5000명)에 이어 2개월 연속 증가세다. 고용률은 61.7%로 2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산업별로 보면 양극화가 뚜렷하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9만2000명, 6.7%),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8만명, 5.7%), 정보통신업(6만5000명, 5.9%) 등 서비스업은 증가한 반면, 제조업은 8개월째(-7만4000명, -1.7%), 건설업은 10개월째(-16만7000명, -8.1%)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2025년 2월 고용동향 [자료=통계청]


특히 청년층(15~29세) 고용 상황은 심각하다. 청년 취업자는 전년 대비 23만5000명 줄어 2021년 1월(-31만4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청년층 고용률은 44.3%로 1.7%포인트 하락해 2021년 2월(42%)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았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구직을 포기한 청년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청년층 가운데 ‘쉬었음’ 인구는 50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만1000명 늘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취업 시장에서 아예 퇴장하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34만2000명)과 30대(11만6000명)에서 취업자가 늘었으나, 20대(-22만8000명), 40대(-7만8000명), 50대(-8000명)에서는 모두 감소했다.

실업자는 94만명으로 전년 대비 2만5000명(2.7%) 증가했지만, 실업률은 3.2%로 전년과 같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57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7000명 늘었고, 그중 ‘쉬었음’ 인구는 269만7000명으로 12만3000명(4.8%) 증가했다.

기획재정부는 민간부문 일자리 창출과 취약계층 고용안정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경제 6단체와 맺은 일자리창출 협약에 따라 고용애로 해소 핫라인을 본격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제조업과 건설업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청년층 고용 문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