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는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 원베일리, 부산 제2시청사, 세종 스마트 국가시범도시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통해 업계 최상위권으로 도약한 건축설계사무소다. 뚜렷한 디자인 철학과 안정된 조직 운영을 바탕으로 성장해 온 ANU는 최근, 다음 20년을 위한 전환에 들어섰다.

이 변화의 첫 장을 여는 인물은 김재석 대표이사다. 지난 22년간 건축가로 살아온 그는 구조와 기능, 그리고 삶을 아우르는 공간에 대해 꾸준히 고민해 왔다. ANU는 그런 태도와 철학을 지닌 사람을 새로운 리더로 선택했다.

그에게 건축은 건물이 놓이는 맥락을 관찰하여, 형식을 갖추고 기준을 세우며 공간적 내용을 구성하는 일이며, 계획과 행동으로 실행하는 과정이다. 실무에서 쌓아 온 경험, 프로젝트를 통한 배움, 건축주를 설득해 온 의지와 노력. 그는 지금, 한 칸 한 칸 조직을 설계하고 있다. 비효율은 걷어내고 중첩된 기능은 분리하며, 무게중심은 새롭게 재편한다. 복잡한 프로젝트를 완성해 온 조율 능력과 철학을 현실로 옮기는 추진력으로, 건축가로서의 눈은 정밀하고, 경영자로서의 판단은 간결하고 명확하다.

그가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유는 분명하다. 지금의 ANU에 필요한 변화를 가장 명확하게 그려낼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숫자와 사람 사이를 오가는 경영자의 촉수를 함께 갖춘 김재석 대표는 조직을 새롭게 세우는 일뿐 아니라, 건축가로서 사회적 기여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책임까지 함께 짊어졌다. 미래를 향한 이 선택은 곧 그가 믿는 건축의 방향이자, 삶을 담는 공간에 대한 실천이기도 하다.

ANU 김재석 대표이사는 세대교체와 함께 새롭게 선임되어, 구성원 중심의 수평적 리더십을 바탕으로 조직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그는 건축을 통해 사회의 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하고, 유기적이고 융합적인 사고로 도시와 조직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고자 한다. [사진=기업경영인신문]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ANU는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1세대에서 2세대 리더십으로 전환했다. 이번 변화의 배경과 핵심 목표는 무엇인가.

ANU는 오래전부터 세대 전환을 고심해 왔다. 지난해 10월부터 건강한 전환을 목표로 몇몇 후보자를 대상으로 사내 리더십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나 역시 그중 한 명이었다. 처음에는 해당 인터뷰가 어떤 자리와 관련된 것인지 모른 채 참여했고, 역할을 수락하기까지 많은 고심을 했다. 대표직은 스스로 원한다고 맡을 수 있는 자리는 아니다. 특정한 권한을 갖기 위해 올라서는 자리도 아니다. 현재 우리 회사에는 500명이 넘는 구성원이 있으며, 이들을 대표하는 역할을 내가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그리고 성실히 완수할 수 있을지를 스스로에게 여러 차례 되물었다. 건축가로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조직의 대표로 할 수 있는 일이 보이기 시작했을 때, 이 자리를 통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조직과 함께 성장하고, 지평을 넓혀 더욱 다채로운 사회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고자 한다.

이번 조직개편 과정을 통해 구성원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는.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여전히 인맥이나 학연에 기대어 경영진을 구성하는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ANU는 오래전부터 그 관행을 넘어서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나 역시 전임 대표들과 사적인 인연은 없었지만, 내부 구성원들의 판단과 추천을 통해 대표로 선임되었다. 이는 조직이 인물의 배경보다 역량과 신뢰를 우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한다. 모든 구성원들과 갈등이 전혀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러한 갈등을 조율하며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시사점은 구성원 누구나 대표가 될 가능성이 열렸다는 점이다. 인사의 투명성과 내부 인재의 등용, 그리고 구성원 누구나 회사의 대표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은 인재 성장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일반적인 과정이라면 부사장과 사장을 거쳐야 하지만, 이번 인사는 이를 과감히 생략했다. 이러한 결정은 회사가 앞으로의 20년을 내다보며 세대전환을 준비하고자 하는 의지를 업계에 보여준 선례라고 본다.

주변에 적이 별로 없다는 평가를 들으셨다고 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나는 명령하거나 강하게 밀어붙이는 방식의 리더십을 선호하지 않는다. ‘주변에 피해 보는 사람이 없어야 한다’는 말을 늘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말이 생각이나 결정에 많은 영향을 준다. 어떤 결정이든 모두가 만족할 순 없겠지만, 상대방이 찬성하지 않아도 동의할 정도의 의사결정과정을 진행해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사소한 미팅이라도 상대의 생각을 열린 자세로 듣고, 상황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정반합의 원리를 적용하려 노력한다. 대표라는 자리는 기준을 세워야 하는 자리인 만큼, 기준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그 기준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되어야 한다고 본다. 명확한 기준과 유연한 태도를 함께 갖출 때, 조직 내에서 불필요한 갈등이 발생하지 않는다. 기준이 일관되지 않거나 융통성이 부족하면 오히려 오해와 저항을 불러올 수 있다. 매사에 균형감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ANU 김재석 대표이사는 명확한 기준과 유연한 태도를 바탕으로, 갈등을 조율하고 신뢰를 축적하는 리더십을 실천해 왔다. [사진=에이앤유건축사무소]

긴 호흡의 프로젝트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얽힌 복잡한 과정에서, 지켜온 원칙이나 리더로서의 철칙이 있다면.

실무를 처음 시작한 것은 26세 무렵이었다. 시기별로 다양한 역할을 거치며 현재에 이르게 된 것 같다. 대부분의 시작은 디자이너로서 출발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프로젝트 매니저의 책임과 역할이 더해지고, 실무가 쌓일수록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잘하는 것보다, 클라이언트의 요구 조건에서 최선의 해답을 잘 찾을 때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지금은 경영자의 역할, 리더의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수직적 구조에서는 강한 명령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다품종을 단품으로 생산하는 설계사무소에서는 프로젝트별 리더와 조직 전체 리더 간의 수평적 구조를 지향해야 한다. 다양한 프로젝트가 얽힌 조직의 중앙에서 중심을 잡고, 각 구성원의 특성과 역할을 파악해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리더로 성장하고 있다.

규모 있는 설계 조직을 운영하면서, 건축가로서의 직관과 미감을 어떻게 유지하고 있나.

시기마다 역할은 달라졌지만, 건축가로서의 정체성은 한 번도 잃은 적이 없다. 늘 상황과 상대에 따라 제 역할을 해내려고 노력해 왔다. 나만의 방식을 고집하기보다는 그 시점에 가장 적합한 태도와 기능을 찾아내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영화에서 많은 영감을 얻고 있다. 영화 속 공간에는 인물과 음악, 이야기와 정서가 함께 어우러져 있다. 특히 장면이 전환될 때 이야기도 함께 바뀌는 점은 영화와 건축 모두에서 나타나는 시퀀스 전환의 유사성을 보여준다. 장면 속 인물과 감정, 서사를 전달하는 방식은 건축에서 공간감과 재료, 내외부의 연계를 통해 분위기를 구성하는 방식과 매우 유사하다. 같은 주제라도 연출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장면이 나오는 것처럼, 건축 역시 대지가 놓인 조건과 상황에 절묘하게 맞아떨어질 때 좋은 건축물이 나오는 것 같다. 공간의 분위기, 공간에 얽힌 기억, 자연요소에 대한 감각은 예전부터 민감한 편이였고, 작은 차이에서 변화를 발견하며 섬세하게 디자인하는 경향이 있다.

좋은 건축을 만들어내는 힘은 결국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꾸준한 관심에서 비롯된다고 믿는다. 그 관심이 의지와 신념으로 이어질 때,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기록할 수 있고, 유행이나 세태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근성을 유지할 수 있다. 그렇게 한다면, 어떤 시대적 변화 속에서도 건축가는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는다.

트윈픽스, 강남구 봉은사로 120개발사업, 서울시 창의혁신 디자인1호 [사진=에이앤유건축사무소]

기후 위기나 인구 구조 변화 같은 사회 문제에 건축이 어떤 방식으로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현재 우리는 기후 위기, 전염병 확산, 환경오염은 물론 인구감소와 고령화라는 전례 없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도시가 안고 있는 복잡한 문제들을 근본부터 다시 살펴야 할 시점이다. 기후 변화와 공해로 인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도시 공간과 건축은 반드시 변화해야 하며, 자연과의 상생을 바탕으로 지속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건축은 단순한 설계나 시공을 넘어 문명의 수준을 반영하는 척도다. 과거에는 전쟁 이후 대량생산이 가능한 근대 건축이 주류가 되었지만, 이제는 정보통신 기술의 급변 속도에 맞춰 건축도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스마트시티나 유비쿼터스 도시 개념은 존재하지만, 실질적인 구현은 여전히 부족하다. 특히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의 고립과 단절을 완화할 수 있는 공간 구조가 절실하다. 과거의 마당과 마루, 골목길 문화는 이웃 간의 유기적인 관계를 가능하게 했지만, 지금은 모두 닫힌 밀실 구조로 바뀌었다. 아주 작은 변화들 가지고도 현대 사회에서 많은 것들을 재해석해 낼 수 있다. 지금은 뛰어난 테크놀로지를 가지고 있기에, 건축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으며, 이제는 이를 실질적으로 구현할 때라고 생각한다.

ANU는 부산 남천 삼익비치 특별건축구역을 통해 획일화된 공동주택 설계 관행을 넘어서려는 시도를 현실화하며, 제도와 도시환경의 변화를 동시에 이끌고 있다. [사진=에이앤유건축사무소]

말씀하신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현재 ANU에서는 어떤 전략을 구상하고 있나.

설계사무소 내에서의 R&D는 핵심 역량이라 생각한다. 특히 실버산업, 돌봄 환경, 지속 가능한 주거 형태 등은 지금 우리 사회가 당면한 중요한 주제 중 하나다. 취임 직후 가장 먼저 보강한 부문이 내부의 건축·도시 연구팀이다. 해당 팀은 실버 세대의 삶을 고려한 건강하고 교류가 가능한 주거 공간, 그리고 그에 맞는 새로운 형식을 개발하고 있다. 아울러 스마트시티와 같은 기술 기반 도시의 미래상도 준비 중이다. 실제 삶을 풍요롭게 하고 확장할 수 있는 도시의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ANU는 세종 5-1생활권 스마트서비스 구축 운영 및 선도지구 조성 민간사업을 통해 도시의 삶을 풍요롭고 유기적으로 만드는 기술 기반의 공간 전략을 실현하고 있다. [사진=에이앤유건축사무소]

지금까지 진행한 프로젝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

여러 프로젝트가 있지만, 구성원 모두가 좋은 경험으로 기억하는 프로젝트가 가장 뜻깊었다. 대표적인 사례는 다산신도시에 지어진 현대프리미어 캠퍼스 프로젝트다.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완전한 성공이라 보긴 어렵지만, 설계 과정과 팀워크 면에서는 매우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당시 프로젝트에는 10명에서 15명가량의 인원이 참여했었고, 하나의 악단처럼 각자의 역할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서 좋은 결과물이 나왔던 것 같다. 이 프로젝트는 역할 분담이 명확했고, 구성원들이 자율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임했다. 특히 다양한 논의를 거치며 열린 구조로 진행된 점이 인상 깊었다. 서로가 자신의 포지션을 존중하면서, 협력했던 과정은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다.

건축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특히 지금의 건축 환경에서 어떤 태도나 역량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국내 설계업계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소규모 아틀리에형 사무소와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설계사무소다. ANU는 후자에 해당하며, 영업과 연구 부서를 포함한 체계적인 조직 구조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업계 전반에는 아직도 ‘작은 사무소는 순수하고, 큰 사무소는 상업적이다’라는 인식이 남아 있다. 이러한 이분법적인 구분은 의미가 없다.

건축은 사회적 필요가 먼저 존재하고, 그것이 건축주를 통해 설계사무소로 전달된다. 사회가 요구하는 공간을 실현하는 것이 건축의 본질이며, 이를 구현하는 방식은 프로젝트의 규모와 복잡성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현실적인 사업전략과 개발 역량을 필요로 하는 건축주에는 그에 맞는 해답을 제안해야 한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조직의 규모가 아니라 사회적 수요를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이다. 후배 건축가들이 진로를 선택할 때, 이런 잘못된 구분에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다. 업계 전반에도 자성이 필요하다. 단체나 협회 간의 보이지 않는 벽과 폐쇄적인 태도는 건축계의 발전을 가로막는다. 이제는 서로를 구분 짓는 태도에서 벗어나, 협업과 교류를 중심으로 한 열린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앞으로 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대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어떤 점에서 가장 보람을 느끼나.

충북대학교에서 강의를 시작해 현재는 인하대학교까지, 약 9년간 겸임 교수로 활동했다. 처음 강단에 섰을 때는 학생 시절을 떠올리며 큰 책임감을 느꼈고, 표현 하나하나에 조심스러웠다. 무엇보다도 이 경험을 통해 내가 얻은 가장 큰 수확은 건축을 매개로 다양한 관점에서 대화에 익숙해졌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어떻게 설명하면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눈높이를 맞추는 법을 익히게 되었고, 이는 곧 건축주나 동료들과의 소통 방식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학생들의 경우, 설계 작업을 진행할 때 대부분 자기 내면을 드러내는 데 주저한다. 하지만 생각을 의논하는 방법에 익숙해져야만 내용이 전개된다. 그래서 초반에는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중반으로 갈수록 질문을 던지고 결정과 결과를 학생 스스로 만들어 나가도록 유도한다. 티칭을 통해 오히려 나 자신에게 좋은 배움의 시간이 된 것 같다.

향후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ANU는 2006년에 설립되었고, 2026년이면 창립 2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이는 곧 1세대 대표 체제에서 2세대 체제로의 완전한 이행을 의미하기도 한다. 20주년을 기점으로, 그간의 발자취를 정리하고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하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출판물 발간, 건축 전시, 대학 석학들과의 세미나 등을 통해 우리가 걸어온 길과 나아갈 방향을 동시에 조망할 계획이다. 우리는 이미 업계에 다양한 제도적 전환점과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왔다. 대표적으로 공동주택 설계의 획일화를 극복한 ‘특별건축구역’ 제도와 비주거 부문에서 창의적 설계를 제안할 수 있도록 허용한 ‘창의 혁신 디자인 사업’이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령화와 기술 변화 등 사회적 변화에 일치되는 새로운 건축적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다.

마지막으로 이번 인터뷰에서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

건축은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을 통해 완성되는 복합적인 작업이다. 이 과정에서 건축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융합적 사고는 필수적이다. ANU는 융합적 사고를 바탕으로 건축과 건축 사이, 공간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섬세하게 정의해 나가고 있다. 살기 좋은 주거 환경,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체계, 양질의 교육시설, 아이들을 위한 거리와 공원 등은 모두 도시를 구성하는 필수 요소다. ANU는 이러한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는 환경이 삶의 질과 직결된다는 점을 인식하며, ‘Architecture & Urbanism’이라는 창립 이념 아래 건축과 도시가 유기적으로 공존하는 공간을 설계하고 있다. 더불어 ANU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협력과 팀워크, 그리고 융합적인 사고다. 건축은 하나의 기능으로 설명될 수 없는 복합적 행위이며, 다양한 관계자들의 활동이 한 공간 안에서 엮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융합적인 사고는 건축이라는 경계 너머의 세계를 이해하고, 도시와 사회 전반을 포괄적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핵심 키워드다. 이는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업계 전체가 앞으로 더욱 중요하게 다뤄야 할 주제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