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산업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트렌드는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새로운 스타는 셀 수 없이 쏟아진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본질을 고민하고 오래도록 남을 무대를 만들고자 하는 이들이 있다. 에스에이치에이전시는 국악과 현대 밴드 사운드를 접목한 신선한 기획력으로 음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허세현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경력이 없는 비전공자였지만, 직접 작사와 녹음을 경험하며 창작의 전 과정을 몸으로 익혔다. 아티스트와 호흡을 맞추며 함께 성장하는 방식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에스에이치에이전시는 국악과 밴드를 결합한 공연과 음반 제작, 교육 콘텐츠를 선보이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허세현 대표는 아티스트와 함께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사진=기업경영인신문]


자기소개 및 창업 배경

원래 음악 업계와는 무관한 직장인이었다. 그러나 가까운 지인들의 음악 활동을 지켜보며 음반 제작이나 보컬 트레이닝에 열정을 쏟는 모습에 감동했고,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대한 꿈을 품게 됐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직접 작사와 작곡을 하며 과정을 하나씩 체득했고, 아티스트들과의 신뢰를 쌓으며 지금까지 왔다. 현재 에스에이치에이전시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본질을 지키며,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아티스트들이 음악 활동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음악과 콘텐츠를 아우르는 융합형 사업 모델

에스에이치에이전시는 음반 제작 및 발매, 뮤직비디오 제작, 방송 예능 출연 연계 등 종합적인 아티스트 매니지먼트를 담당한다. 최근 국악과 밴드를 접목한 장르로 쇼케이스와 콘서트를 진행하며, 두터운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교육 콘텐츠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유아용 한글송을 제작해 유치원, 가정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용 음원도 제작·유통하고 있으며, 음악을 기반으로 한 융합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에스에이치에이전시만의 차별화된 가치

가장 큰 차별점은 국악과 밴드 음악을 접목한 새로운 장르 개척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형문화유산인 전통 예술극 ‘재담소리’를 밴드와 결합해 공연 콘텐츠로 발전시키며, 이를 통해 국악의 대중화와 현대화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 작사와 녹음, 콘텐츠 기획까지 대표가 직접 참여해 전 과정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구조를 갖춘 것도 주요한 강점이다.

국악과 밴드를 결합하게 된 계기

트렌드가 포화인 시장 속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싶었다. 국악은 전통의 뿌리를 지닌 예술이며, 밴드는 젊고 다이내믹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이 둘을 결합하면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재담소리와 밴드가 협업한 공연은 큰 호응을 얻었고, 앞으로도 다양한 실험을 이어갈 예정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

가장 주력해 진행한 프로젝트는 전통 연희극 재담소리와 현대 밴드 사운드를 결합한 무대였다. 국악과 밴드의 합주 촬영, 특히 재담소리는 6월 15일에 방송될 KBS ‘슈퍼콘서트’ 무대에서 많은 기대감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전통 소리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드럼과 기타가 어우러진 발라드 스타일의 구성은 국악이 지닌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이후 열린 ‘파인애플 공감콘서트’는 소규모이지만, 깊이 있는 무대를 선보였다. 에스에이치에이전시 소속 명창 양슬기의 목소리와 밴드의 정교한 합주가 어우러져 관객들로부터 ‘이렇게 듣기 좋은 국악은 처음’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국악과 서양 음악을 접목할 때 어려웠던 점

에스에이치에이전시가 이 도전에 나서며 가장 먼저 부딪힌 현실은 두 장르의 방식이 너무 달랐다는 점이다. 국악은 리듬이나 선율이 정형화돼 있지 않고, 연주자의 감정 표현이 섬세하게 녹아드는 예술이다. 반면 밴드 연주는 악보에 따라 정확한 박자와 구조를 지켜야 해서, 두 음악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접점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초창기에는 서양악기 연주자들이 국악 특유의 장단 구조와 꺾기 같은 표현법에 익숙하지 않아 협업 과정에서 혼란이 많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리더 연주자들만 따로 모아 중심 역할을 맡긴 뒤, 직접 악보를 제작하며 양쪽의 이해를 도왔다. 기존에 없던 밴드용 국악 악보를 새로 만드는 작업은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이 과정을 통해 조금씩 조화를 이뤄갈 수 있었다.

음을 맞추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소리가 서로 묻히고 튀지 않도록 조율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 드럼 사운드가 너무 강하면 국악 창법이 묻히고, 반대로 국악의 소리가 두드러지면 밴드의 리듬이 무너지기 때문에 균형을 맞추는 데 수많은 시도와 수정이 필요했다. 이런 시행착오 끝에 재담소리와 밴드가 함께 무대에 설 수 있었고 그 결과는 콘서트에서 관객들의 긍정적 반응으로 이어졌다.

준비 중인 신사업

현재 민요와 밴드를 접목한 음반 제작과 재담소리를 AR·MR 기술로 구현해 디지털 보존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OTT 플랫폼용 영화 시나리오 작업이 진행 중이며, 여기에 에스에이치에이전시에서 제작한 국악 기반 음원이 삽입될 예정이다. 올 하반기에는 국악 기반 아이돌 그룹 ‘국악 포레스텔라’ 프로젝트를 오디션 형식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아티스트 선발 기준

아티스트를 발굴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성실성과 실력이다. 노래만 잘해서는 오래 활동하기 어렵다. 주어진 과제나 기회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얼마나 성실하게 해내는지가 중요하다. 에스에이치에이전시는 신인을 영입할 때 유튜브, 공연 영상, SNS 활동 등 그동안의 기록을 꼼꼼히 살펴보고, 사전 미팅을 통해 인성과 태도까지 확인한 뒤 선발 여부를 결정한다.

선발 이후에도 아티스트는 스스로 미션을 달성하는 사람으로 성장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자작곡을 만들거나 방송 오디션에 참가하는 등 개별 과제를 준다. 이는 실제 무대에서 자신만의 음악을 찾아가도록 돕기 위한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에스에이치에이전시는 결과만 보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대하는 태도, 해결 능력, 팀워크 등 아티스트의 전반적인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다.

경영철학

에스에이치에이전시의 경영철학은 아티스트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아티스트와 함께 소통하고 성장하는 동행에 가깝다. 대표라는 직책에 머무르지 않고 아티스트의 창작 과정을 몸소 이해하기 위해 직접 작사·녹음까지 경험했다. 현장에서 시행착오와 창작의 무게를 함께 체감함으로써 아티스트와의 신뢰를 쌓을 수 있었고, 에이전시 내부에는 수직적인 명령 체계가 아닌 수평적 소통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또한 실력을 기반으로 하되 성실성과 태도, 협업에 대한 책임감을 중요한 경영 기준으로 삼는다. 아티스트를 소속으로만 두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인재가 자율성과 주체성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했다. 프로젝트마다 개별 미션을 부여하고, 실제 방송·무대·음원 작업 등 실전에서 자신의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실전형 트레이닝 구조를 강조하는 이유다.

향후 계획

국악 포레스텔라 프로젝트를 비롯해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제작에 주력할 예정이다. 음악을 통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 에스에이치에이전시의 방향으로 이에 부합하는 음원을 지속해서 발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