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화스틸 염행종 대표는 40년 경력의 철강 가공 전문가로, 철판 절단 및 절곡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기존 기술로는 불가능했던 후판 절곡 방식을 개발해 특허를 취득했으며 업계에선 ‘안 되는 게 없는 회사’로 통한다.
대형 후판 절곡 분야에 집중하여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으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작업 환경과 정확한 납기일 준수를 경영철학으로 삼아 산업기계 제작 기업과 건설 현장 납품 기업 등 다양한 고객들과 10년 이상의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40년 경력의 철강 가공 전문가, 종화스틸 염행종 대표. 종화스틸은 용접 없이 두꺼운 철판을 절곡할 수 있는 특허 기술로 독보적 가공 역량을 자랑한다. [사진=기업경영인신문]
간단한 자기소개와 창업 배경
어릴 적부터 사업을 꿈꿨다. 철강 분야에서 일하면서 자연스레 철강에 관심이 생겼다. 특히 철은 시간이 지나도 썩지 않는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직장에 다니며 철강을 배웠고, 경험을 쌓은 뒤 결혼 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모든 결제가 어음이었다. 1년에 두세 번씩 부도를 겪었지만, 작은 규모로 시작해 조금씩 성장했다. 건물을 매입할 무렵 IMF가 터지며 큰 위기를 맞았다. 당시엔 밤낮없이 일하며 버텼고, IMF 이후 서서히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종화스틸 전경. 종화스틸은 박판 판매부터 철판 절단, 절곡, 모형 절단 등 철판의 1차 가공 전반을 전문으로 한다. [사진=기업경영인신문]
주요 비즈니스 영역과 경쟁력
처음에는 박판 가공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인건비가 오르면서 수익성이 떨어졌고, 이후 후판 가공으로 전환했다. 현재는 박판 판매, 철판 절단과 절곡, 모형 절단 등 철판의 1차 가공을 전문으로 한다. 특히 후판 절곡 기계를 활용한 후판 절곡을 중심으로 영업하고 있다.
가장 큰 경쟁력은 특허 기술이다. 기존에는 가운데가 좁고 양쪽이 높은 ‘ㄷ’자 형태의 후판 절곡이 불가능했다. 20t, 30t, 50t 같은 두꺼운 철판은 기술적 한계로 인해 가운데를 용접해야 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약 1년간 연구를 거쳐 용접 없이 한 번에 절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내구성이 뛰어나고 열변형이 없으며, 작업 과정도 간편해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
또한 한쪽은 90도, 다른 쪽은 45도처럼 각도가 다른 절곡이 가능한 특수 금형 기술도 개발했다. 이러한 특허 기술 덕분에 ‘안 되는 물건이 없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다른 업체에서 처리하지 못하는 가공을 할 수 있어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종화스틸은 후판 절곡 특허 기술로, 타사가 처리하지 못하는 작업을 해낸다는 업계 평을 받는다. [사진=기업경영인신문]
염 대표는 아들에게 철강 가공 기술을 직접 전수하며, 현장 경험과 집요한 기술 개발로 불가능을 해결하는 실행력, 안전은 타협하지 않는 자세를 전하고 있다. [사진=기업경영인신문]
준비 중인 신사업이나 제품
현재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후판 절곡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더 큰 용량의 대형 절곡기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 지금은 4m 절곡기를 보유하고 있으나, 대형 설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같은 설비 투자는 사업 승계를 위한 준비이기도 하다. 처음에 아들은 이 일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회사에서 기계 작업을 보고 스스로 배우겠다고 나섰다. 현재 근무한 지 1년 6개월 정도 된 아들은 기대 이상으로 꼼꼼하고, 기계 조작에도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그래서 아버지로서 가진 노하우를 모두 전수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다.
주 고객층 및 고객관리 방법
주요 고객은 산업기계 제작업체, 건설 현장 납품업체 등 다양한 업종에 걸쳐 있다. 이들과는 가공 정확도와 납기일 준수를 바탕으로 10년 가까이 안정적인 거래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고객관리에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납기일 준수다. 납기를 어기면 고객사가 인력과 장비를 미리 준비해 놓고 기다리는 상황이 생겨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된다. 그래서 약속한 날짜는 반드시 지키려 한다. 동시에 제품의 품질과 가공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기술 개발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경영철학
철을 다루는 업종 특성상 항상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사고 예방에 특히 신경 쓰고 있다. 과거에는 안전장치가 부족했지만, 지금은 기계에 안전장치를 보완하고 작업 환경도 지속해서 개선하고 있다. 한 사람이 다치면 일 자체가 싫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예방하려 한다.
직원들의 복지와 근무 환경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잔업을 최소화해 직원들이 8시간 근무 후 바로 퇴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물론, 이에 따라 매출에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8시간 안에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아울러 급여 역시 업계 평균보다 높게 유지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염 대표는 품질과 납기, 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직원 복지와 근무 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사진=기업경영인신문]
향후 계획
아들이 사업을 잇게 된 만큼, 더 나은 환경과 시설을 물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아들에게 항상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조언을 건넨다.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것도 하나의 기술이며, 무엇보다 실수 이후 이를 바로잡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다만 안전만큼은 절대 타협하지 말고, 언제나 주의를 기울이라고 당부한다.
결국 품질과 납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 방침을 유지하면서, 직원들에게 더 나은 근무 환경과 보수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