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의 계절 4월이 지나고, 어느덧 장미의 계절 5월이 찾아왔다. 장미는 누구나 매료될 수밖에 없는 고유한 힘을 지녔다. 활짝 핀 장미 옆을 지날 때면 달콤하면서도 상쾌한 향기가 발길을 붙잡는다. 무심코 스친 손끝에는 벨벳처럼 부드러운 꽃잎의 촉감이 여운처럼 남는다. 5월이면 전국 곳곳에서 장미축제가 열리는 이유다. 올해도 장미의 매력에 빠진 이들을 위해, 전국의 장미축제를 한자리에 정리했다.


제17회 중랑 서울장미축제 | 서울에서 가장 예쁜 축제

서울 중랑구 장미터널을 중심으로 주민 참여 퍼레이드와 다양한 문화 체험이 펼쳐진다. [자료=중랑문화재단]



5월 16일(금) ~ 5월 18일(일)

서울 중랑구 묵동 375 중랑장미공원

2005년 중랑천 둔치 공원화 사업으로 조성된 장미는 시간이 흐르면서 아름다운 장미터널을 이뤘다. 5.45km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장미터널을 중심으로 도심 속에서 장미와 함께 다양한 문화 체험과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축제 첫날 오후 3시에는 ‘장미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이는 주민이 주인공이 되는 대표적인 참여 행사다. 퍼레이드는 장미꽃빛거리에서 시작해 장미터널과 파크골프장을 지나 메인무대까지 약 1.5km 구간에서 펼쳐진다. 또 다른 퍼레이드로는 ‘오색찬란 장밋길’을 주제로 8가지 색깔 장미를 활용한 행진이 이어진다. 각 동은 자신만의 개성 있는 테마로 준비 중이다.

중화1동 장미 퍼레이드 추진위원회는 ‘넘버1 중랑, 넘버1 중화1동’이라는 슬로건 아래, 주민 100여 명이 직접 만든 장미 드레스, 화관, 팔찌 등을 착용하고 퍼레이드에 참여할 예정이다.

2025 삼척 장미축제 | 장미 요정과 비밀의 정원

‘장미 요정과 비밀의 정원’ 테마로 신비로운 이야기와 다양한 캐릭터 퍼레이드, 미션 이벤트가 진행된다. [자료=삼천문화관광재단]


5월 23일(금) ~ 6월 1일(일)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오십천로 586 오십천 장미공원

올해 삼척 장미축제는 ‘장미 요정과 비밀의 정원’이라는 부제로, 장미 요정과 그녀를 괴롭히는 악령이 등장하는 이야기가 현장 퍼포먼스로 펼쳐진다. 축제 개막일을 포함한 주말마다 장미 요정과 악령, 다양한 캐릭터가 함께하는 퍼레이드가 열리며, 축제장 곳곳에서 미션을 수행하면 상품을 받을 수 있는 ‘황금 장미를 잡아라’ 이벤트도 처음으로 선보인다.

약 8만 5천㎡ 규모의 삼척 장미공원은 희망, 행복, 미식, 환상, 사랑, 예술 등 6개 테마로 꾸며졌다. 테마별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 포토존도 운영된다. 행사 시간은 오후 1시부터 밤 9시까지로 조정되었으며, 야간에도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에버랜드 로로티 장미축제 | 로즈가든 로열 하이티

40주년을 맞아 로즈가든에서 감성적인 티 파티와 판타지 세계관을 경험할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자료=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5월 16일(금) ~ 6월 15일(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에버랜드로 199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 시절이었던 1985년, ‘에버랜드 로즈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돼 올해로 40주년을 맞는 축제다. 지금까지 약 8,000만 송이의 장미를 선보이며 약 6,000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우리나라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에버랜드가 자체 개발한 장미 품종인 에버로즈를 비롯한 720품종, 300만 송이의 화려한 장미가 만발하는 로즈가든에서 티(Tea) 파티를 연다는 콘셉트다. 향긋한 애프터눈티와 디저트 등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 거리를 갖춘 복합 문화 콘텐츠가 마련된다. 특히 올해 장미축제에서는 장미를 사랑하는 사막여우를 중심으로 홍학, 나비, 열쇠 등이 등장하는 신비로운 판타지 세계관을 만들었다. 축제를 즐기는 전 과정에서 감성적인 스토리라인을 경험할 수 있다.

제15회 곡성세계장미축제 | 장미로 물드는 하루, 올데이 로즈

1,004종의 장미와 함께 낮과 밤을 아우르는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축제다. [자료= 곡성군 문화체육과]


5월 16일(금) ~ 5월 25일(일)

전남 곡성군 오곡면 기차마을로 232 섬진강 기차마을

매년 5월, 전남 곡성 기차마을에서는 수많은 장미가 장관을 이룬다. 국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1,004종의 세계 명품 장미를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전국에서 30만 명 이상이 찾는 지역 대표 꽃축제, 곡성세계장미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 축제 주제는 ‘장미로 물드는 하루, 올데이 로즈(All Day Rose)’다. 낮에는 형형색색의 장미를, 밤에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는 의미다.

아침부터 밤까지 장미의 향연이 이어질 수 있도록 야간 경관과 공연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했다. 장미공원 곳곳에서 야간 버스킹과 밴드 퍼레이드, 영화 상영이 이어질 예정이다. 축제에는 45개 지역 예술단체와 주민 800여 명이 참여한다. 곡성군립청소년관현악단의 ‘꿈놀자 오케스트라’ 공연을 비롯해 지역 주민들이 직접 무대에 오르는 ‘올데이 로즈 퍼레이드 & 패션쇼’가 열린다. 곡성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로즈팜 마켓’과 일회용품 없는 친환경 먹거리존이 조성돼 지속 가능한 축제를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