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품을 고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제품은 넘쳐나고, 성분은 복잡하며, 기준은 명확하지 않다. 파이안은 그 지점에서 방향을 달리했다. 원료부터 다시 살펴보고, 불필요한 수식보다는 실제 정보를 담으려 했다. 광고보다 설명에 집중했고, 제품의 기획과 설계 단계에 의사의 전문성을 반영해 균형 잡힌 방향을 설정했다. 소비자가 판단하기 어려워하는 지점을 기준 삼아, 낯익은 공식 대신 브랜드만의 방식을 택했다. 한세준 대표는 그 길을 조금 느리더라도 꾸준히 걸어가고 있다. 그 선택은 브랜드의 중심이 되고 있다.

한세준 대표는 단기 성과에 흔들리지 않고, 진정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브랜드를 꾸준히 성장시키는 힘으로 나아가고 있다. [사진=기업경영인신문]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건강식품 브랜드 파이안을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가 복잡한 정보 속에서도 믿고 선택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했고, 의료 지식을 가진 의사와 함께 제품 기획 방향을 논의하면서,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기준을 고민하게 되었다. 현재 파이안은 브랜드 론칭 3년 차를 맞고 있으며, 작은 규모지만 신뢰를 바탕으로 단단히 성장해 가고 있다.

다양한 분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강식품이라는 시장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듣고 싶다.

건강식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 사업의 출발점이었다. 하지만 시장 조사를 진행하면서 몇 가지 구조적인 문제를 확인하게 되었다. 상당수 제품은 원가율이 지나치게 높았고, 특히 40대에서 70대에 이르는 소비자들은 제품의 성분 구성이나 정보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었다. 더불어, 소비자를 기만하는 방식의 판매 관행이 업계 전반에 퍼져 있다는 점도 문제로 느껴졌다. 이러한 시장을 보고, 신뢰할 수 있는 원료 정보를 바탕으로 한 식품을 합리적인 기준안에서 제안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겼고, 그 고민 끝에 파이안을 시작하게 되었다.

제품 설계 과정에서 전문가가 참여하면서,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신뢰 형성에도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고 보나.

건강식품 시장은 제조 중심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지만, 제품 기획 과정에 의사가 긴밀히 참여해 균형 있는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판단했다. 제품 설계 과정에서도 이와 같은 논의들이 브랜드 방향을 정립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느낀다. 특정 성분의 배합 방식이나 섭취 시점을 바라보는 전문적 판단 기준은 원료 선택을 넘어 기획 전반을 객관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파이안은 소비자에게 더 명확한 정보 전달이 가능한 구조를 지향하게 되었다.

파이안이 지금 가장 집중하고 있는 비즈니스 영역은 어떤 부분인가.

파이안은 전문의 자문을 바탕으로 수면, 코, 기관지 등 일상에서 반복되는 불편 요소들을 기획의 출발점으로 삼고, 이를 고려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품에 활용될 주요 원료는 독점적 계약을 통해 도입되었으며, 현재는 브랜드 방향에 맞춘 원료 조합과 제형 설계가 병행되고 있다. 특히 코 관련 원료의 경우, 높은 희소성과 안정적 품질을 기반으로 사전 확보되었고, 이 성분은 파이안의 신규 제품군에서 전략적으로 적용될 계획이다.

건강 관련 제품은 결국 믿고 선택하는 일이다. 그래서 신뢰를 얻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다. 파이안은 신뢰를 위해 어떤 방식을 택하고 있나.

제품의 상세 페이지에는 가능한 많은 정보를 투명하게 담고자 한다. 소비자가 제품의 구성과 특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자극적인 마케팅보다는 진정성 있는 정보 전달에 집중하고 있다. SNS 등 외부 채널보다는 제품 자체로 신뢰를 얻는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

파이안은 어떤 변화에 먼저 주목하고 있나.

건강식품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니즈도 점점 더 세분화하고 있다. 특히 개인 맞춤형 제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유기농 원료를 활용한 제품 출시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변화에 발맞춰 원료사와 제조사 등 업계 전문가들과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으며, 식약처 공식 채널과 원료 관련 데이터를 꾸준히 모니터링하며 제품 기획에 반영하고 있다.

진정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브랜드로서, 마케팅은 어떤 방향으로 운영하고 있나.

현재까지는 범용적인 제품군으로 운영해 온 만큼, 마케팅에 있어서는 제품의 완성도에 집중하고 다소 소극적으로 임해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의사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이 정확하고 균형 있는 건강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체계화할 계획이다. 제품에 대한 일방적인 홍보가 아니라, 건강 생활 정보나 성분 선택에 대한 기준 등 브랜드가 고민해 온 내용을 콘텐츠화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디지털 채널은 파이안의 진정성을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는 창구로 삼고 있으며,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공감을 꾸준히 쌓아가는 방향으로 운영해 나가고자 한다.

파이안은 제품 설계 단계부터 의사 전문성을 반영해, 균형 잡힌 정보를 바탕으로 제품을 기획하고 있다. [사진=파이안]

건강식품을 고르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성분표를 꼼꼼히 따지는 이도 있고, 브랜드의 철학에 끌리는 사람도 있다. 그냥 믿음 가는 쪽을 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파이안은 그중 누구에게 가장 말을 걸고 있으며, 그 관계를 어떻게 오래 이어가고 싶은가.

제품마다 고객층은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 파이안이 가장 먼저 말을 거는 대상은 건강에 관심이 높고, 브랜드가 어떤 생각으로 제품을 만드는지를 함께 보는 사람들이다. 성분을 꼼꼼히 따지고, 설명 하나하나를 진지하게 읽어주는 고객들 덕분에 우리가 더 책임감을 가지게 된다. 그런 관계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기에 제품을 설계하는 모든 과정에 신뢰와 기준을 담아내고 있고, 그것을 꾸준히 지켜가고 싶다. 지속적인 신뢰는 단기간에 만들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늘 다음 제품까지 책임지는 마음으로 기획에 임하고 있다. 파이안이 전하고자 하는 진심이 고객에게도 오롯이 닿기를 바란다.

사업은 숫자로 설명되지만, 방향은 숫자 바깥에서 정해진다. 일을 결정할 때, 끝까지 고집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사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진정성과 신뢰다. 제품을 기획할 때도, 마케팅할 때도 결국은 이 브랜드를 믿고 선택해 주는 사람들에게 떳떳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단기적인 성과에 흔들리기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오래 신뢰받을 수 있는 방향을 선택하려고 한다. 그렇게 쌓아가는 브랜드가 진짜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작은 정보 하나에도 책임을 담는 태도가 결국 브랜드의 신뢰를 만든다고 믿고 있다.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 곧 브랜드의 방향이자 동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세준 대표는 복잡하고 불투명한 건강식품 시장에서 소비자가 믿고 선택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파이안을 시작했다. [사진=기업경영인신문]

현재 함께 일하는 팀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팀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나.

현재는 대표를 포함해 네 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영업과 마케팅, 고객 응대와 발주, 콘텐츠 제작까지 각자의 역할을 분명히 나누고, 외부에서는 디자인 파트너와 협업하고 있다. 아직은 소규모 팀이라 조직 문화를 정교하게 정리하기보다는, 서로 믿고 역할에 집중하는 분위기에 가깝다. 대신 바쁠 땐 확실히 집중하고, 끝나고 나면 조기 퇴근이나 작은 선물처럼 실질적인 보상으로 고마움을 전하려 한다. 각자의 자율성을 존중하되 그 안에서 스스로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는 문화를 조금씩 다듬어가고 있다.

건강 관리를 위해 꾸준히 하는 것이 있다면.

현재는 사업 운영에 집중하고 있어 건강 관리를 위한 시간을 충분히 내긴 어렵지만, 가능한 범위에서 일상 리듬을 일정하게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평소에는 대체로 밤 10시에서 11시 사이에 퇴근 후 취침하는 패턴을 지키고 있으며, 일상 루틴에 맞춰 자사 제품을 활용하는 습관도 들이고 있다. 또한, 잠들기 전 의식적으로 긴장을 낮추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어떤 제품에 가장 애정이 가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2023년 여름 출시된 식물성 원료 기반 제품으로, 파이안의 대표 제품 중 하나다. 출시 이후 안정적인 판매를 이어오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고,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기획 방향과도 잘 맞아떨어져 파이안의 제품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제품 중 하나이다.

학생 때부터 기부를 실천해 오셨다. 그 마음이 지금 브랜드에는 어떻게 스며들어 있나.

법인 설립 초기부터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브랜드를 지향하며, 정기적인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국내 지역사회의 취약계층, 특히 여아 지원 캠페인에 참여해 왔으며, 브랜드 성장과 함께 사회공헌의 폭도 점차 넓혀가려고 한다.

일을 하다 보면, 도무지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순간이 찾아올 때가 있다. 그런 순간, 스스로에게 어떤 질문을 던졌나.

창업 초기에는 세 명이 함께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각자 다른 길을 고민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혼자 운영하게 됐다. 책임이 온전히 내 몫이 되면서 재정적인 부담도, 심리적인 무게도 꽤 무거웠다. 한때는 진짜 이걸 계속할 수 있을까 싶었던 순간도 있었다. 그래도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을 다시 꺼내 보면서 하루하루 집중하며, 쌓아온 노력 끝에 점차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일에 계속 힘을 쏟게 만드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초기에는 매출 같은 정량적인 성과가 가장 큰 동기였다. 성과가 있어야 다음을 계획할 수 있었고, 버틸 힘도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과정 자체에서 더 큰 동기를 느끼게 되었다. 그 변화 덕분에 긴 시간 일할 때도 피로보다는 몰입이 커졌고, 어느 순간부터는 여가 시간보다 브랜드와 제품에 집중하는 삶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파이안의 미래, 어떤 모습을 그리고 있나.

파이안은 코와 기관지, 수면 관련 제품 기획을 중심으로, 브랜드만의 신뢰와 차별화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원료 선정과 제품 설계 단계에서의 기준 설정, 가격 접근성 등을 함께 고려하며, 단일 제품보다 브랜드 전체의 일관성과 투명성을 중시하고 있다. 소비자들과의 신뢰 관계 역시 점차 형성되고 있다고 느끼며, 앞으로도 신뢰 기반 브랜드로 꾸준히 성장해 더 많은 이들에게 다가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