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기반은 자영업자, 모든 자영업자들 잘 될수 있기를``, 박동성 관양시장 상인회장 인터뷰>

윤택환 기자 승인 2024.07.29 06:15 의견 0

박동성 관양시장 상인 회장 4- 사진 윤택환 기자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 주변 주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관양시장을 찾았다. 관양시장은 일대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그 중심에는 17년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상인회장을 맡아 봉사해온 박동성 회장이 있었다. 카카오 친구 맺기 사업 선정, 온누리 상품권 환급행사 선정, 전국최초 장난감 도서관 운영 등, 시장의 발전을 위한 그의 노력은 실로 감탄스러웠다. 그는 이번 인터뷰를 통해 관양시장의 역사부터 시장에 대한 애정 어린 마음까지 진솔한 목소리로 많은 얘기를 들려주었다.

관양시장의 태동부터 함께한 산증인

인터뷰가 시작되자 박동성 회장은 자신을 "안양 관양시장 상인회장이면서 안양상인연합회 회장"이라고 소개하며, "우리 관양시장 상인회장은 17년째 맡고 있다"고 밝히며, 회장자리는 그에게 명예로운 자리이지만, 동시에 많은 고충도 따른다고 덧붙였다.

"나도 이제 이걸 제발 넘겨줬으면 좋겠는데, (웃음) 이건 명예직인데, 명예를 가져봤자 우리가 정치에 뛰어들 것도 아니고, 표 받을 것도 아닌데, 사실은 힘들어요. 괜히 욕 얻어먹고, 상인들에게도 항상 잘해줄 수 없고, 고객들도 항의하러 오고 하는 게 힘들죠."

박 회장은 시장의 역사를 설명하며, 관양시장의 태동을 회상했다. "관양시장이 원래 관양동이라는 자연부락에서 형성됐어요. 1980년 이전에는 논밭 시골 동네였죠. 도시화가 되면서 구역 정리가 되고 개발이 됐죠." 1980년대 이후 인구가 급증하면서 관양시장은 농민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팔던 곳에서 점차 활성화된 전통시장으로 변모했다.

"1980년부터 골목형 시장이었어요. 농사 짓던 분들이 직접 기른 농산물을 팔았죠. 그게 시초가 되다 보니 인구가 늘고 장사가 되면서 상권이 형성됐어요. 88년도 올림픽 이후로 90년도 초반까지가 황금기였죠. 저는 1985년도부터 여기에 있었어요. 시장의 형성 과정을 다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상인들이야 바뀌었지만 저는 안 바뀌었죠."

총 145개 점포 입점, 관양동뿐 아니라 멀리 의왕, 과천 주민들까지 찾아와

현재 관양시장은 주로 생필품을 취급하는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주로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 등 1차 식품 위주로 형성돼 있어요." 시장에는 총 145개 점포가 있으며, 그중 135개가 상인회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최근 들어 점포 수는 줄어드는 추세라고 한다. "대형화되면서 두세 칸씩 합치는 점포들이 많아요. 시장 면적은 그대로인데 점포 수만 줄어들고 있죠."

관양시장의 경쟁력에 대해 박 회장은 자부심을 드러냈다. "우리 관양시장이 다른 시장보다 잘 되는 편이에요. 매출도 늘고 고객 수가 상당히 많아요. 관양동 일대뿐만 아니라 비산동, 평촌, 의왕지구에서도 많이 와요. 과천 쪽에서도 많이 오죠."

관양시장 - 사진 윤택환 기자


전국시장 최초 장난감 도서관 운영, 초등학교 장보기 체험행사 등으로 어린이 친화적 시장으로 거듭나. 관악산 등산객들에게도 필수 코스

관양시장을 찾는 주요 고객층은 여전히 고령층이 많지만, 젊은 고객층의 발길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여기 관양동은 특히 인구가 많아요. 고령층이 많은 것은 어디나 마찬가지라 50대 이상이 주로 시장을 찾지만, 요즘은 젊은 층 고객들도 늘어나는 추세에요," 라며 박 회장은 관양시장의 변화하는 모습을 설명했다.

젊은 층의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 그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젊은 층 고객이 많이 늘어나야 시장에 활기가 생기잖아요. 초등학교 학생들의 전통시장 장보기 체험 행사를 통해 많은 젊은 부부 고객들이 유입되고 있어요. 최근에는 18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온누리 상품권으로 직접 장을 보는 행사를 열었어요,"라고 그는 말했다. 이 행사는 학생들에게는 소중한 체험이 되고, 부모들에게는 전통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기회가 되었고 한다.

박 회장은 어린이 친화적인 시장을 만들기 위해 전국시장 최초로 어린이 장남감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장난감 도서관을 통해 0세에서 7세까지의 어린이들에게 장난감을 대여해주고 있어요. 어린이들이 전통시장에 애착을 갖도록 부모들과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하고, 그 동안 부모들은 장을 볼 수 있게 해줘요,"라고 설명했다. 장난감 도서관은 신세계 그룹의 지원아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젊은 부부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전통시장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한, 관양시장은 등산객들에게도 인기 있는 장소다. "주말에는 관악산 등산객들이 많이 와요. 시장에서 식혜, 막걸리, 떡볶이 등 다양한 먹거리를 사서 등산을 즐기고, 하산 후에는 반찬거리도 사서 갑니다," 라며 박 회장은 관양시장이 등산객들에게도 아주 매력적인 코스임을 강조했다.

파격적인 온누리 상품권 환급행사 진행 중

관양시장의 대표적인 상품을 묻는 질문에 그는 신선한 야채와 과일, 그리고 다양한 반찬가게가 있다고 답했다. "고객분들은 특히 시장의 먹거리가 신선하다고들 말씀하세요. 또한 다른 시장들에 비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통행에 불편함이 없습니다," 라며 시장의 청결함까지 자랑했다. 또한, 관양시장에서는 현재 온누리 상품권 환급 행사를 통해 고객들에게 놀라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7만 4천 원어치를 사면 2만 원을 환급해주는 이 행사는 소비자들에게 정말 큰 혜택입니다," 라고 설명했다. 온누리 상품권 환급 행사는 정부의 지원 아래 이뤄지고 있으며 8월과 9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니 꼭 이용해보길 권하고 싶다.

박동성 관양시장 상인 회장 2- 사진 윤택환 기자


변화된 온라인 환경 적극 이용해 위기를 기회로

온라인 쇼핑의 발달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관양시장은 카카오 친구맺기 사업을 도입했다. "카카오 친구맺기를 통해 단골 고객을 6000명 정도 확보했어요. 가족이나 주변 지인을 생각하면 효과는 아마 훨씬 더 많을 겁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고객들에게 시장을 알리고 있어요,"라며 박 회장은 온라인 환경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에서 지원하는 이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직접 화상면접을 보고 카카오 본사까지 가서 교육을 받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또 관양시장은 더 나은 장보기 환경을 위해 아케이드 설치와 전용 주차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체 아케이드를 설치하려고 동의서를 받고 있어요. 지금까지 80% 정도 동의를 받았는데 모두가 동의해줄 때까지 기다리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 이제는 설치를 실행하려고 합니다. 답답한 일체형이 아닌 천정 개방형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280대분의 주차장을 준비 중입니다. 그동안 주차부지 선정문제로 어려움이 많았는데, 다행히 재개발 추진위와 잘 협의가 돼서 가까운 곳에 지하주차장을 만들게 되었습니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거기에 카트제를 도입해서 고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장을 볼 수 있게 할 계획이며 그로 인해 젊은 고객들의 유입도 더 가속화 될 것이라 밝혔다.

모든 자영업자들 함께 잘 되길

마지막으로 박 회장은 상인회 운영 철학에 대해 "항상 회원들을 잘 되게 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어요. 자영업자가 잘 돼야 지역이 살아나고 시장도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라며 상인들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관양시장은 단순한 상업 공간을 넘어, 지역 사회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박 회장은 이런 관양시장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헌신하고 있었다.

"우리 시장은 늘 변화를 받아들이고 발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고객들의 만족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는 모든 자영업자들이 함께 잘 되기를 바란다는 따스한 메시지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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