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소(PIXO)는 일상의 불편을 줄이고, 시간과 비용을 아끼며, 몰입과 생산성을 높이는 앱을 선보인다. 디자인 경험이 없어도 로고를 만들 수 있는 ‘로고 메이커 샵(Logo Maker Shop)’, 집중력 향상을 돕는 타이머 ‘포커스 키퍼(Focus Keeper)’, 교대 근무자를 위한 캘린더 ‘스포크(Spoke)’ 등이 대표적인 앱이다.
픽소는 지속가능한 제품을 만들 팀으로 방향을 정하고, 창업자 두 명이 아닌 조직으로 첫걸음을 내디뎠다. 사용자의 성장을 돕는 도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바탕으로, 매출보다는 비전과 가능성에 집중하는 선택을 이어가고 있다.
픽소는 글로벌시장에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해외 이용자가 전체의 98%를 차지하며, 누적 다운로드 수는 2천만 건에 달한다. 이러한 성과는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앱을 바탕으로 더 큰 가치를 만들고자 한 노력의 결과였다.
픽소는 오너십과 끈기, 빠른 실행, 탁월함과 협력을 가치로 삼는다. 그리고 구성원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일한다. 회사의 크기보다 중요한 건 목적을 잃지 않는 일, 그리고 그 목적에 가장 잘 다가갈 수 있는 방식을 끊임없이 선택하는 일이다. 몰입을 통해 성장하는 픽소의 최한솔 공동 대표를 만났다.
픽소 최한솔 대표. 픽소는 일상의 불편을 해결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글로벌 앱을 개발한다. 대표 앱으로는 집중력 향상을 돕는 타이머 ‘포커스 키퍼’, 교대 근무자를 위한 캘린더 ‘스포크’ 등이 있다. 디자인 경험 없이 로고를 만들 수 있는 ‘로고 메이커 샵’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기업경영인신문]
픽소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2015년, 디자이너였던 나와 개발자인 김상원 대표가 함께 만든 첫 그래픽 앱이 ‘구글 피처드’에 선정되며 시작되었다. 구글 피처드는 완성도를 인정받은 앱을 플레이스토어 메인 화면에 노출해 주는 것이다. 그 경험을 통해,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앱이 무엇일지 고민하기 시작했고,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효율적인 인터페이스,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사용성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 그렇게 전 세계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는 제품을 만들자는 목표가 생겼고, 그 목표로 나아가기 위해 2018년 픽소를 설립했다.
주요 비즈니스는 무엇인가.
픽소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겪는 불편을 줄이고, 시간과 비용을 아끼며, 더 높은 생산성과 몰입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B2C 앱과 웹서비스를 만든다.
‘포커스 키퍼’는 집중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앱이다. 해야 할 일을 정리하고, 타이머를 실행하며, 사용자패턴을 분석해 개인에게 맞는 루틴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직장인, 프리랜서, 학생들이 이 앱을 통해 집중 시간을 관리하고 성과를 높이고 있다.
‘스포크’는 교대 근무자를 위한 캘린더 앱이다. 한 달간의 근무 일정을 쉽게 확인할 수 있고, 편집 기능과 근무 템플릿, 팀 공유 기능이 함께 제공된다. 다양한 분야의 교대 근무자들이 일정을 정리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함께 창업한 만큼, 협업 과정에서 갈등이나 어려움은 없었나.
추구하는 제품 방향성이 같았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큰 시행착오가 없었다. 초기에는 각자의 관점이 달라 어려움이 있을 수 있었지만, 충분히 의견을 나누고 조율하는 과정을 거쳤다. 디자이너는 시각적 완성도를 중요시하고, 개발자는 실용성과 기술적 측면을 우선시하는데, 그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며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갔다. 오히려 이런 소통과 조정 덕분에 제품이 더 완성도 있게 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제품을 글로벌시장에 맞춰 설계하게 된 데에는 어떤 계기가 있었나.
처음에는 영어권 사용자가 많았고, 실제로 초기 다운로드나 리뷰도 해외에서 더 활발하게 나타났다. 자연스럽게 글로벌 출시를 선택하게 된 배경이다. 그런데 서비스를 운영하다 보니, 우리가 다루려는 문제, 스마트폰 알림 때문에 집중이 어렵다거나, 불규칙한 근무 일정이 생활을 무너뜨린다거나 하는 문제는 특정 국가만의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후부터는 아예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어느 나라 사람이 써도 익숙하게 느낄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기능과 인터페이스를 구성했다. 피드백을 반영하다 보니, 지금은 전체 사용자 중 98%가 해외에서 유입된다.
글로벌 사용자를 관리하는 방법은.
글로벌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제품 특성상, 고객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거나 대면으로 피드백을 주고받을 기회는 많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사용자 리뷰, 이메일 문의, 앱 내 행동 로그, 전환율 변화, 리텐션 데이터를 꼼꼼히 분석하며 문제를 찾아낸다.
또한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사용자 그룹을 나눠 정기적으로 설문을 배포하고, 이메일을 통해 심층 후기를 수집한다. 일부 사용자와는 줌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때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기능의 우선순위를 다시 설정한다. 이렇게 축적한 데이터와 의견을 토대로 제품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글로벌시장에서 살아남는 앱의 조건은 무엇일까.
사용자가 계속해서 쓰고 싶게 만드는 설계와 피드백에 집중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의 앱 시장에서는 기술력이나 기능만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 사용자는 앱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기보다 자신의 문제를 얼마나 잘 해결해 주는지를 기준으로 본다.
특히 생산성, 디자인, 시간 관리처럼 일상적인 루틴에 관여하는 앱일수록 그 기준은 더 까다롭다. 사용자들은 새로운 앱을 빠르게 시도하고,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바로 삭제한다. 문제를 얼마나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지, 그리고 사용자가 지속해서 문제 해결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픽소를 운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우리는 무엇에 집중해야 할까?’라는 중요한 질문에 부딪혔을 때였다. 창업 초기 5년 동안은 그래픽 앱을 중심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로고 메이커 샵’이 가장 큰 매출을 올리고 있었음에도, 우리는 ‘포커스 키퍼’와 ‘스포크’에 집중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이 선택은 우리가 어떤 조직이 되고 싶은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그 이후 팀은 더 효율적으로 운영되었고, 제품의 완성도와 일의 속도도 크게 향상되었다. 이 과정을 통해 목표가 흐트러지면 성장도 무너진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우리가 잘하는 일에 집중하고, 그 문제를 끝까지 해결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배웠다.
경영철학은 무엇인가.
픽소의 경영철학은 고객 중심, 실행 중심, 성장 중심이다. IT업계는 변화가 빠르고, 이에 적응하지 않으면 금세 뒤처지게 된다. 한때는 회사 규모를 두 배로 키운 적도 있었지만, 오히려 속도는 느려졌다. 그 경험을 통해 혁신은 조직 규모가 아니라, 명확한 목표 설정과 자율적인 실행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느 팀이든 빠른 판단과 실행이 중요하며, 복잡한 절차보다 실행력이 더 큰 변화를 만든다고 믿는다.
픽소는 완벽한 계획보다 빠른 도전을 중요하게 여기고, 고객의 목소리와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린다. 개인과 팀이 함께 성장하는 것도 중요한 가치다.
구성원 각자가 자기 객관화와 피드백을 통해 문제를 받아들이고, 해결하는 과정을 거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리더는 그 변화의 출발점이 되어야 하며, 구성원이 고객의 삶에 가치를 더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픽소의 경영철학은 모든 구성원이 책임감을 가지고 빠르게 실행하며, 끝까지 완수하는 데 있다. 오너십, 집요함, 빠른실행, 탁월함, 협력을 통해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문화를 가치로 삼는다. [자료=픽소]
픽소는 고객의 반응을 끝까지 확인하며 문제를 끝내는 팀이다. 모든 구성원이 목적을 분명히 하고, 필요한 피드백과 의견을 경계 없이 주고받으며 함께 일한다. [사진=픽소]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픽소의 대표 제품인 ‘포커스 키퍼’와 ‘스포크’가 글로벌 사용자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성장하는 것이다. 또한 최소한의 인원으로 최대의 임팩트를 만들어내는 조직을 만들어 나가고, 글로벌시장에서 누구나 일상에서 사용하는 앱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제품을 처음부터 다양한 나라의 사용자들이 쉽게 쓰고, 꾸준히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나갈 예정이다. 글로벌 사용자들의 일상에서 픽소가 도움을 주는 브랜드로 자리 잡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