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대한민국은 커피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이 프랑스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고, 전국의 커피 전문점 매장은 2023년 기준으로 9만 6천 개를 돌파했다. 직장인, 주부, 노년층, 심지어 중고등학생들까지 한 손에 커피를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이와 맞물려 집과 직장에서도 질 좋은 커피를 편하게 즐기고자 하는 수요가 점점 늘어나던 와중,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홈카페' 열풍이 불어 닥쳤다. 야외활동 제한과 재택근무로 사람들이 캡슐커피로 눈을 돌린 것이다. 급성장 중인 국내 캡슐커피 시장에서 세계 1위를 향해 도전하고 있는 레츠프레소의 어덕선 대표를 만나 치열했던 성공스토리를 들어보았다.
어덕선 대표는 레츠프레소의 탄생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세계 식음료 1위 기업 N사의 국내 총판을 15년 정도 운영했습니다. N사와 캡슐커피 판매에 대한 아이디어 회의를 하다 우리가 캡슐 자판기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했어요. 세계 최초였죠. 열심히 만들었지만, N사 의 비상식적인 요구로 판매협의가 원만히 이루어지지 않았고, 내가 자판기도 만들었는데 캡슐커피는 왜 못 만들겠나 싶어서 오기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레츠프레소의 주요 사업 영역에 대해 그는, "네스프레소 타입과 돌체구스토 타입의 캡슐커피를 주력으로 하고 있습니다. 드립백, 커피백과 자판기 사업도 있으며, 추후 원두 판매까지 확대할 예정입니다.” 어 대표는 또한 캡슐커피는 엠즈씨드(주)의 폴바셋, 한국맥널티(주), 비알코리아(주)의 던킨 같은 대형 유통전문 업체부터 대중적인 마켓까지 폭넓게 OEM으로 납품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자체 브랜드 '캐빈잇'의 커피백은 세계 유수의 항공사, 호텔 체인과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이며, 어 대표는 “커피백은 컵에 뜨거운 물을 부어 바로 마시는 제품인데, 한 팩에 타사보다 훨씬 많은 커피를 넣었어요. 투샷의 진한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킨 것이 포인트입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렇다면 레츠프레소가 이토록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그 비결은 커피의 기본에 충실한 것과 압도적인 생산능력에 있다.
어덕선 대표는 커피의 기본에 충실한 점을 첫 번째 비결로 꼽았다. 그는 "SCA 기준에 맞게 엄격하게 선별한 생두들을 각 특성에 맞게 전문 로스터가 로스팅합니다. 원산지는 물론 생두 가공방식, 그리고 제품에 따라 모두 다른 로스팅 프로파일을 사용하죠. 우리는 모든 고객사의 니즈와 특성에 딱 맞는 맞춤형 전문 로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커피의 최종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부분인 원두 그라인딩 과정에서 자체 개발한 향미 보존 공법을 사용하여 세계 수준의 맛으로 제품을 생산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비결은 압도적인 생산능력이다. 어 대표는 "우리는 생두 수입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커피 제조에 관한 모든 과정을 운영합니다. 하루 15만 개 정도의 대량 생산을 하고 있죠. 커피는 첫 번째가 신선도입니다. 아무리 맛있어도 신선하지 않으면 커피가 제 맛을 못 냅니다. 과일의 예를 떠올려 보면 딱 맞죠. 타 업체들에 비해 로스팅부터 전 과정을 직접 하기 때문에 제조, 유통, 원스톱 서비스로 소비자들에게 절대적으로 신선한 커피를 제공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레츠프레소는 커피 제조업체로서는 법적으로 해썹(HACCP: 식품안전관리 인증기준) 의무가 없지만, 자발적으로 해썹 시설로 운영하고 있으며, 독일 멘센사의 캡슐커피 바디를 사용한 국내 최대 패키징 자동화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생산량, 품질, 위생의 세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할 수 있었고, 대기업들에 납품할 수 있게 되었다.
레츠프레소의 자체 브랜드 '캐빈잇(CABINEAT)'의 네이밍에 대해 어 대표는 “'오두막'을 뜻하는 캐빈(CABIN)과 '먹다'란 의미의 잇(EAT), 두 단어를 합성해 직접 만들었습니다. '오두막처럼 작은 공간 안에 우리가 먹고 마실 것이 다 있다'는 의미죠”라고 설명했다.
캐빈잇 커피를 만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그는 "온오프라인 전체에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오픈마켓에서 판매 중이고, 직접 운영하는 캐빈잇 자사몰도 있습니다. 회원 가입을 하면 다양한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PB상품으로 구매 가능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어 대표는 "돌이켜 보면 예상치 못한 성공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건강하면서 맛있고 수준 높은 커피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것 중 하나가 제조일자로부터 30일 이내에 제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30일이 넘으면 거의 공장출고를 하지 않습니다. 신선 유통을 중요한 고객 가치로 생각합니다. 'As the stars of the heaven, As the sand which is up on the seashore(하늘의 별처럼, 바닷가의 모래알처럼)'를 행동 슬로건으로 삼고 있습니다. 우리의 시장은 전 세계입니다. 삼성이 국내에서 1등을 하고 전 세계 1등이 되었듯이, 우리가 커피업계의 삼성처럼 글로벌 넘버원이 되겠습니다. 한국 커피가 전 세계인들에게 인정받아 엄지 척! 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습니다."라며 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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