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명품 편집숍과 패션 브랜드 1,000여 곳과 실시간 연동된 온라인 패션플랫폼 ‘페칭(FETCHING)’은 비대칭 정보(asymmetric information)를 줄이고, 더 유리한 쇼핑 조건을 제공하는 글로벌 프라이싱 엔진을 활용한다. AI를 활용해 세금, 물류, 환율, 브랜드 정책 등을 계산하고, 국가별로 최적의 가격을 산출한다.

하이엔드 브랜드는 물론 국내에 없는 신진 브랜드까지 국내 소비자에게 소개하며,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로 새로운 쇼핑 경험을 선보인다. 창업자 권용재 대표(CEO)와 주은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만나 인터뷰를 나누었다.

페칭은 AI 기반 글로벌 프라이싱 엔진으로 국가별 세금·환율·물류 조건을 계산해 가장 유리한 구매 조건을 제시하는 AI 프라이싱 엔진 플랫폼이다. 전 세계 리테일 데이터를 실시간 연동해 맞춤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기업경영인신문]


간단한 자기소개와 창업 배경

권용재 : 페칭 대표(CEO)를 맡고 있다. 영국에서 유학하던 시절, 같은 제품이 나라마다 가격이 다르게 책정되는 걸 자주 목격했다. 특히 한국 소비자들이 같은 상품을 훨씬 비싸게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 정보를 찾기도 어렵고, 해외 쇼핑은 절차도 복잡하다. 관세나 소액 면세 기준도 제각각이라 예산을 넘기기 일쑤였다. 반품이나 고객 센터 문제도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AI 기반의 글로벌 프라이싱 엔진을 만들었다. 여기에 크로스보더 커머스 시스템까지 더해, 전 세계의 가격과 조건을 실시간으로 비교하고, 합리적인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 페칭을 만들게 되었다.

주은환 : 페칭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며 경험을 쌓았다. 이후 직접 창업을 시도하다가 페칭의 비전에 공감해 합류했다.

주요 비즈니스 영역과 경쟁력

권용재 : 페칭은 AI 글로벌 프라이싱 엔진을 통해 전 세계 리테일 및 브랜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세금, 물류, 환율, 브랜드 정책 등 다양한 요소를 분석해 고객에게 국가별 최적의 구매 조건을 산출한다.

페칭의 경쟁력은 가격 비교 알고리즘과 데이터 수집 기술에 있다. 데이터 수집이 까다로워 기존 커머스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브랜드들까지 데이터를 확보하고, 복잡한 물류와 관세 정보를 조합해 최적의 프라이싱을 구현한다.

매출의 상당 부분은 하이엔드 브랜드와 디자이너 브랜드,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신진 브랜드에서 발생하고 있다. 젊은 고객은 새로운 브랜드와 큐레이션에 관심이 크다. 이런 점이 페칭의 방향성과 잘 맞는다.

준비 중인 신사업이나 제품

권용재 : 현재 미국과 일본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일본은 현지 파트너십을 통해 이미 진출을 시작했으며, 매출도 빠르게 나오고 있다. 미국은 올해 3분기 내 직접 진출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카테고리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2027년에는 전자제품과 뷰티 분야까지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어떤 제품이든 페칭의 프라이싱 엔진을 거쳐 최적 조건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주은환 : AI 글로벌 프라이싱 엔진의 B2B SaaS(서비스형소프트웨어)를 준비하고 있다. 2026년부터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커머스 기업에 SaaS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중간 비용과 가격 왜곡을 줄여, 판매자에겐 안정적인 수익을, 소비자에겐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주 고객층 및 고객관리 방법

주은환 : 페칭의 주요 고객층은 25세에서 39세 사이의 여성과 남성이다. 여성 고객이 약 60%, 남성이 40% 정도를 차지한다. 이들은 합리적인 가격을 중시하면서도, 디자이너 브랜드의 배경이나 큐레이션에도 관심이 많다. 그래서 등급별 할인, 퍼스널 쇼퍼, 선구매 우선 알림 같은 혜택에 집중하고 있다. 기획 운영과 개인화된 추천, AI 기반 검색 및 추천 시스템을 통해 고객 경험을 정교하게 반영하는 작업도 병행 중이다. CS 데이터를 수치화해 고객 피드백을 상품 셀렉션과 운영에 빠르게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다.

권용재 : 고객들은 다양한 브랜드와 가격 정보를 손쉽게 비교할 수 있기에, 더 똑똑하고 효율적인 소비를 지향한다. 다양한 브랜드를 한눈에 비교하고,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면서 재구매율도 높게 유지되고 있다.



경영철학

주은환 : 페칭은 문제 해결, 실행 우선, 고객 중심 사고를 조직문화로 삼는다. 직책보다 임팩트를 중시하고, 문서 공유와 빠른 실행과 검토를 핵심으로 한다. 모든 팀원이 고객 관점에서 문제를 정의하고 자율적으로 해결책을 찾는 문화다. 이러한 조직문화로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도 고객 만족에 집중해 매년 60~100% 성장률을 기록하며,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권용재 : 기술력에 집중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케팅에만 의존하지 않고, 핵심 기술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 커머스 기업이라 해도 규모만 키우는 방식은 지양했고, 내실을 갖추는 데 집중해 왔다. 그런 선택들이 지금의 페칭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페칭은 기술력으로 내실 있는 성장을 지향하며, 문제 해결과 실행을 우선하는 고객 관점의 문화를 조직 운영의 원동력으로 삼는다. 보여지는 마케팅보다 기술에 꾸준히 투자해 경쟁력을 만들어가고 있다. [사진=기업경영인신문]

향후 계획

주은환 : 올해는 AI 글로벌 프라이싱 엔진을 기반으로 미국과 일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미국은 모든 과정을 직접 준비 중이라 시간이 다소 걸리지만, 전 과정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일본은 제휴를 통해 진출을 시작했으며, 의미 있는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2027년에는 전자제품과 뷰티 카테고리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B2B SaaS 부문은 2026년까지 AI 글로벌 프라이싱 엔진 기반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후 쇼피파이(Shopify) 같은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과 연동되는 앱 형태로 제공할 예정이다.

권용재 : 앞으로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스타트업으로 자리 잡고 싶다. 기술로 가격 격차를 줄이고, 모두에게 유리한 거래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AI 에이전트 시대는 가격경쟁력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앞으로도 기술력에 집중하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방향으로 페칭을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