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창업자가 건강 악화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카카오는 13일 김 창업자가 CA협의체 공동의장 자리에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카카오 관계자에 따르면 김 창업자는 최근 방광암 초기 진단을 받아 당분간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카카오 CI. [사진=카카오]
김 창업자는 2010년 카카오톡을 출시하며 국내 메신저 시장을 혁신한 이후, 카카오의 성장을 이끌어온 핵심 인물이다. 다만 그룹의 비전 수립과 미래 전략을 담당하는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직책은 계속 유지할 예정으로, 완전한 경영 일선 퇴진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창업자의 빈자리는 정신아(50) 대표가 채우게 된다. 정 대표는 카카오의 미래 전략을 이끌어갈 적임자로 평가받아 왔으며, CA협의체 의장을 단독으로 맡게 된다. 또한 김 창업자가 주도해 온 경영쇄신위원회도 공식적으로 종료된다. 경영쇄신위원회는 그동안 카카오 그룹의 체질 개선과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해 왔다.
한편 카카오는 그룹 내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던 ‘다음’ 분사를 결정했다. 다음은 2014년 카카오와 합병한 이후 포털 시장에서 네이버와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카카오 측은 “콘텐츠CIC의 재도약을 위해 분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완전한 별도 법인 독립으로 독립성을 확보해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환경과 빠르고 독자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춰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다음 분사가 카카오의 사업 구조 재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카카오는 지난해부터 수익성 개선과 핵심 사업 강화를 위한 사업 재편을 진행해 왔으며, 이번 결정도 그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