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 들어 예술의 의미가 점차 확장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공간 예술이다. 공간 예술은 다양한 재료와 콘텐츠를 활용해 특정 공간이나 평면을 예술적으로 구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히 미적인 공간을 창조하는 것을 넘어, 인간의 삶과 문화를 담아내는 종합적인 작업으로 자리 잡았다.
공간디자인은 도시 재생, 관광 활성화, 상업 공간의 차별화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전통적인 건축이나 인테리어 개념을 넘어 콘텐츠와 기술을 융합한 공간 창출이 중요해지면서, 이 분야는 단순한 디자인을 넘어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문화 콘텐츠를 미래의 핵심 동력으로 삼고 독창적인 공간기획을 선보이는 전문가가 있다. 주식회사 제이콥스플래닝앤디자인의 송준민 대표를 만나 공간 예술과 산업의 미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지속 가능한 성장과 선한 영향력을 추구하는 제이콥스플래닝앤디자인의 송준민 대표 [사진=기업경영인신문]
자기소개 및 창업 동기
한국에서 미대를 졸업하고 영국에서 문화경영 석사와 도시문화정책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에서 연구교수로 재직하며 학문적 활동을 이어갔다. 최근에는 <Re-Imagining Creative Cities in Twenty-First Century Asia>에 <From Rubble to the Korean Wave Hub: The Making of the New Digital Media City in Seoul>이라는 챕터를 기고하며, 서울 디지털미디어시티(DMC)의 발전 과정을 학술적으로 분석했다.
문화콘텐츠와 창의 산업은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 동력으로 여겨진다. 기술과 AI가 급격히 발전하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 고유의 창의성과 기술의 효율성이 결합한 문화콘텐츠산업은 단순한 소비재를 넘어 사회적, 문화적, 기술적 변화를 이끄는 촉매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문화콘텐츠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공간 개발에 접목해 실질적인 사업화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러한 비전을 바탕으로 ‘카바랩’이라는 이름으로 예술 컨퍼런스를 실험적으로 개최했으며, 이를 계기로 투자자와의 연결이 이루어졌다. 그 결과, 제이콥스플래닝앤디자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주요 비즈니스 영역
도시디자인 분야에서 창조적 환경(Creative Milieu)을 실제 공간에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창조적 환경은 물리적 인프라와 문화적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결합할 때 완성된다. 제이콥스피앤디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단계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우선, IP(Intellectual Property) 및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창작자 네트워크 레이블인 ‘카바랩’을 운영한다. 영화, 문학, 음악, 웹툰, 디자인,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와 제작사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다채로운 IP를 개발한다. 이렇게 생산된 IP는 카바랩을 통해 OSMU(One Source Multi Use) 전략으로 확장된다.
도시 및 공간 기획과 개발 사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축적된 전문성과 카바랩 디렉터들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도시와 공간의 기획, 개발, 재생, 활성화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문화콘텐츠 중개 및 수출 사업을 통해 카바랩의 콘텐츠를 글로벌 네트워크로 해외 시장에 소개하며, 단순한 콘텐츠 수출을 넘어 문화와 창의성을 중심으로 한 지속 가능한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이 콘텐츠를 만나는 방법
콘텐츠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능하다. 내년부터는 특정 공간이나 음원, 영화 등에서 만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시나리오 참여, 컨설팅 등 간접적인 방법과 프라이빗 형식으로 업계 사람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운영했지만, 앞으로는 대중과 소통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제이콥스플래닝앤디자인의 경쟁력
문화 콘텐츠 사업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다. 다양한 분야를 통합하여 기획할 수 있는 전문 기획자가 부족하여 OSMU(One Source Multi Use)를 통한 수익 다각화와 극대화가 어렵다. 제이콥스플래닝앤디자인은 산업 특성상 IP 확보에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적은 예산으로 신속하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유연한 프로세스를 구축하였다. 이를 통해 효율적인 제작이 가능해졌으며, 전문가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콘텐츠를 총괄 기획하여 대량의 IP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IP를 다양한 플랫폼과 형식으로 확장하여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고 극대화하고 있으며, 글로벌시장과 연계를 통해 콘텐츠 판로를 확보하고 국내외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보통의 제작사는 한 가지의 일에 특화되어 있지만, 당사는 업계 여러 분야의 전문성을 활용해 통합하여 유연하게 움직이고 있다.
제이콥스플래닝앤디자인이 디자인한 가구 시리즈는 나방을 재해석해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사진=제이콥스플래닝앤디자인]
준비하는 콘텐츠
우리나라 섬들을 중심으로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지역 관광 개발 및 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각 섬이 지닌 고유한 문화자산을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며, 지역 특성을 살린 IP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섬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독창적인 콘텐츠를 기획 중이다. 예를 들어, 섬의 정서를 담은 음원을 제작하거나, 섬의 역사와 문화를 기록으로 남기는 아카이빙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등 창의적 접근을 통해 지역의 매력을 극대화하고자 한다. 더불어, 공간기획 분야에서는 공간에 담기는 오브제 디자인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국의 전통 공예 중 하나인 1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자개’를 활용해 굿즈, 가구, 호텔 인테리어 등으로 확장이 가능한 오브제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단순한 콘텐츠 제작을 넘어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이를 실용적이고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구현하려는 노력이다.
주요 타깃층
공간기획 및 개발이 필요한 개발사, 건물주, 토지주, 지자체 등 콘텐츠가 필요한 모든 곳이 우리의 타깃층이다.
향후 목표와 계획
양질의 IP를 생산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익을 다각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글로벌 교육사업을 준비 중이며, 이를 통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자 한다. 이 교육사업은 카바랩의 창의적 환경 커뮤니티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또한, 문화자산의 산업화를 목표로 다양한 문화자산을 IP화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동시에 문화 교류를 활성화하려 한다.
경영철학
현재 스타트업으로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생존과 지속 가능한 성장이다. 문화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회사로서 내부 문화와 카바랩의 지향점을 일치시키고, 사회적 책임을 갖는 기업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이 성장할수록 더 큰 사회적 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선한 영향력의 기업이 되어야 한다. 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고, 직원들이 회사에서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 업무와 아이디어 도출이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의사 표현이 자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한다.
강조하고 싶은 내용
제이콥스플래닝앤디자인은 공간에 대한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유연한 구조를 통해 변화하는 시대에 부합하는 회사 형태를 지향한다. 공간 예술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거나 협업이 필요한 분들은 제이콥스플래닝앤디자인에 문의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