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합계출산율 0.7명이라는 수치는 심각한 저출생 현상을 보여준다. 출생아 수는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역설적으로 유아용품 시장은 고급화되며 성장하고 있다. 귀한 아이들을 위해 부모는 물론, 조부모까지 적극적인 소비에 나서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유‧아동 전문 가구로 주목받는 기업이 있다. 바로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세련된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주식회사 하로월드다. 하로월드를 이끄는 조덕신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직원을 가장 소중한 자산으로 여기며, 그들이 일을 통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하로월드의 조덕신 대표 [사진=기업경영인신문]


간단한 자기소개 및 창업 동기

대학에서 무기재료공학을 전공하고 1999년, 중고 유아용품을 세척하고 관리하여 소비자에게 재판매하는 '베이비클럽'이라는 온라인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신선한 사업 아이템으로 다양한 매체의 주목을 받았으나, 점차 유지가 어려워져 사업을 접어야 했다. 2002년에는 유‧아동 가구 사업을 시작했다. 창업 당시만 해도 국내에는 아기침대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았다. 시장에는 대부분 해외의 고가 수입품, 안전하지 못한 저가 제품만 있었다. 부모들의 침대 생활문화가 보편화되면서 아기 전용 침대에 대한 인식이 생기기 시작하던 시기였다. 이에 더 안전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많은 부모들의 육아에 도움을 주고자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주요 비즈니스 영역

아기침대를 주력으로 하는 ‘쁘띠라뺑’을 시작으로 여러 유‧아동 관련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귀여운 아기’라는 뜻의 쁘띠라뺑은 침대를 중심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유‧아동 전용 매트리스 ‘퍼스트 슬립’, 한국형 바닥문화에 맞춘 아기 범퍼침대 ‘쁘띠베이비’, 높이와 각도 조절이 가능한 아동 책상 ‘위드그로우’ 하단에 불빛이 나오는 자동차 디자인의 ‘드림카베드’ 등 다양한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앞으로도 유‧아동 가구 관련 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 손으로 여닫을 수 있는 스윙도어와 안전을 고려한 라운딩 모서리로 많은 호평을 받고 있는 쁘띠라뺑의 대표 상품 [사진=하로월드]


하로월드가 자랑하는 경쟁력

23년간 유‧아동 가구 분야에만 전념했다. 유‧아동 가구는 특성상 많은 안전 검사가 필요하며, 아이의 안전과 함께 부모의 편안함도 고려해야 한다. 일반 가구업체의 유아동 제품과는 안전과 기능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하로월드는 국내 연령별 검사 기준에 맞춰 가구를 제작할 뿐만 아니라, 아이의 안전과 부모의 편안함, 합리적인 가격을 모두 충족하는 제품개발에 있어 풍부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유아용품 시장의 고급화 추세에 발맞춰 차별화된 경쟁력을 발휘하는 하로월드 [자료=하로월드]


준비하는 신제품

반려동물도 자녀와 같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반려견을 키우는 마음이 아이를 키우는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 착안하여, 기존 아이 가구 사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반려견 침대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다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한국 실정에 맞춘 ‘올리비아’ 침대를 새롭게 출시했다. 올리비아 침대는 사용기간이 짧은 신생아 침대와 달리 성인이 될 때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으며, 출시와 동시에 많은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주요 타깃층과 고객관리

주요 고객층은 신생아부터 만 13세까지의 자녀, 손주를 둔 부모와 조부모다. 유‧아동 가구 전문브랜드로서 최장 3년 무상 A/S를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단종된 상품도 최선을 다해 A/S를 지원하고 있다.

제품을 접할 수 있는 경로

제품은 온라인 자사몰을 비롯해 스토어팜, 한샘몰, 오늘의 집, 현대홈쇼핑 등 외부몰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또한 파주, 강동, 광교, 대전, 부산, 광주의 쇼룸 형식 오프라인 스토어와 임신 및 출산 박람회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주말에는 매장에서 3명의 직원이 근무하며, 온라인을 통해 찾아온 고객들에게 제품 설명은 물론 육아 고충 상담과 수면 관련 안전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향후 계획과 목표

유아돌연사증후군(SIDS) 예방과 이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위한 전문 협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의료진을 중심으로 전문가 섭외가 진행 중이며, 올해 내 협회 설립을 목표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고객에게는 배송 및 사후관리로 만족도를 높이고, 필요한 유‧아동 가구를 끊임없이 연구하며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환경을 고려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를 지속할 예정이다. 사회공헌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연간 최소 두 차례 보육원을 방문해 직접 약 100명의 식사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전하고 있다. 선물만 보내는 것보다 더 진정성 있게 마음을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약 10년째 초록우산에 기부를 이어오고 있으며, 제품이 필요하지만, 소득이 부족한 이들에게 자사 제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수익의 일부를 환원하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경영철학

하로월드의 가장 소중한 자산은 바로 직원이다. 직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장 큰 복지는 일을 통한 성취감이라고 생각한다. 야근을 해도 자신의 성과에 자부심을 느끼고 그에 합당한 보상을 받는다면, 직원들은 더 큰 행복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다양한 복리후생을 통해 직원들의 행복을 증진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직원들이 나를 신뢰하는 만큼 그 믿음에 부응하여 회사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 나의 책임이자 경영철학이다.

젊은 창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조언

여러분이 원하는 분야에서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도전하기를 바란다. 젊은 시기의 실패는 값진 교훈이 될 수 있다. 1등이 되려고 애쓰기보다는 여러분만의 뚜렷한 목표와 행복을 찾았으면 한다.

강조하고 싶은 내용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회사이지만 끊임없이 발전하고 성장하고자 한다. 고객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진정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를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고자 한다.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