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경영활동을 회계기준에 따라 숫자로 표현한 것이 재무제표다. 투자자나 거래상대방은 이 재무제표를 보고 해당 기업이 투자할 만한지, 믿고 거래할 만한지 판단한다. 이처럼 중요한 재무제표가 투명하게 작성되었는지 확인하는 업무를 하는 전문가가 바로 회계사다. 이를 위해 회계사들이 평소 많은 업무량을 소화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러한 회계사들의 격무를 줄여주기 위해 혁신적인 웹 기반 회계기준 열람 서비스를 만든 기업이 있다. 회계사 출신이라 누구보다 더 그들의 불편함을 잘 알고 있다는 디스쿼드랩의 임성은 대표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자 인터뷰를 진행했다.
자기소개 및 창업 동기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제50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후 EY한영회계법인 감사본부에서 회계감사 업무를 맡으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한국투자증권 IB본부에서 기업공개(IPO)업무와 Pre-IPO 투자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회계사 및 회계 담당자를 위한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만들어보겠다는 포부로 박현욱 개발자, 박성수 회계사와 함께 21년 ㈜디스쿼드랩을 창업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재무제표는 회계기준에 따라 작성하게 되어있다. 회계감사 업무를 담당하는 회계사들은 업무 시 회계기준을 반드시 참고한다. 제가 회계법인에서 근무하던 2018년 당시 회계기준을 열람하려면 한국회계기준원에서 제공하는 한글파일(hwp)을 다운 받아 참고했야 했는데, 이러한 방식은 방대한 회계기준을 효과적으로 열람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불편함을 기술적으로 해소하면 업무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겠다고 생각하여 만든 ‘웹기반 회계기준 열람서비스’가 현재의 “KIFRS.com이다. 방대한 회계기준 내용에 대해 특정 키워드로 한 번에 검색 결과를 제공하고, 인용된 회계기준 문단을 찾아갈 필요 없이 팝업으로 바로 볼 수 있게 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회계기준을 찾아보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감소하였고, 많은 회계사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현재는 회계감사 업무를 담당하는 대부분 회계사들의 필수 툴이 되었다.
비즈니스 영역
창업 초기에는 KIFRS.com의 회계기준 열람 서비스를 한국회계기준원 등 기관에 공급하고 국내 2대 회계법인인 삼정회계법인의 열람시스템을 구축 및 유지 관리하는 B2B 비즈니스 중심으로 전개해 왔다. 그러나 현재 KIFRS.com은 대부분의 현업 회계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웹사이트가 된 만큼, 회계사 및 회계담당자를 위한 플랫폼으로 도약하여 회계업계 종사자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준비하고 있다.
자랑하는 경쟁력
국내에서 가장 많은 회계사 및 회계담당자가 이용하고 있는 서비스라는 점이다. 현재 회원은 총 3만 명인데, 그중 회계사 회원은 1만 3천 명으로 회계사 총원 약 2만 6천 명 중 50%가 사용 중이고, 휴업 중인 회계사를 제외하고 실제 활동하고 계신 현업회계사를 기준으로는 50% 이상이 사용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정도의 회계사를 확보한 곳은 국내에서 유일하며 플랫폼 비즈니스로 전환함에 있어 독보적인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준비 중인 신사업
첫 플랫폼 서비스로서 회계사 채용 서비스를 beta로 오픈한 바 있다. 타 직군과 달리 아직까지 회계사 채용과 이직은 인맥을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어느 정도 신뢰성은 확보할 수 있겠지만 여전히 정보 비대칭성이 존재하여 최적의 인재 채용이나 최적의 포지션을 찾게 될 가능성이 낮다. 구인 기업과 구직 회계사에게 더 많은 채용 정보와 인재풀을 제공하여 상호 연결함으로써 회계사 채용시장에서도 이전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이다. 해당 서비스가 정착하게 되면 회계사뿐만 아니라 회계담당자를 대상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며, 단순 채용공고 게재뿐만 아니라 구인 기업이나 헤드헌터가 회계사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주요 타겟층 및 고객관리
기존 서비스인 회계기준 열람 서비스는 회계 업무에 활용되는 서비스이다 보니 주 이용자층은 회계사 및 기업의 회계담당자분들이다. 향후 추진하는 플랫폼 서비스 역시 이분들께 유용한 서비스를 개발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매해 합격한 회계사들 중 상당수가 입사 후 1년 이내에 저희 사이트에 가입을 할 만큼 이미 KIFRS.com이 회계업계에서 상당한 인지도가 확보되어 있다. 신규 회원 유치보다는 기존 회원분들이 계속 사이트에 머물고 재방문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유용한 서비스와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적인 고객관리 방향으로 삼고 있다.
제품을 접할 수 있는 경로
kifrs.com(https://www.kifrs.com) 사이트에서 모든 서비스를 접할 수 있다.
향후 계획과 목표
현재까지는 B2B 서비스에서만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나, 플랫폼 서비스의 성공적인 안착을 통해 2025년부터는 B2C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단기 목표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처음 내놓는 서비스가 채용 서비스이다. 그 외에도 AI 어시스턴트를 활용한 회계기준 열람시스템 고도화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회계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용한 서비스들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내놓음으로써 모든 회계인들이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필수적인 회계 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 것이 저희의 장기 목표이다.
경영 철학
회사 사명이 디스쿼드랩인데, 영어로 쓰면 D-SQUAD LAB이다. Squad는 소규모 분대, 팀을 의미하고 맨 앞에 있는 ‘D’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첫 번째는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에서 다윗(David)의 앞 글자를 따온 것이다. 다윗이 기지를 발휘하여 돌팔매질만으로 막강한 상대 골리앗을 무찔렀다. 저희도 작은 팀으로 시작하지만 기존 시장의 거대 경쟁자들 사이에서 우뚝 서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두 번째는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의 앞 글자를 따온 것이다. 다윗처럼 승리하기 위해 파괴적 혁신을 저희의 돌팔매로 삼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파괴적 혁신이란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 기술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거나 기존 시장을 크게 변화시키는 혁신을 의미하는데, 회계업계에서 새로운 변화를 통해 혁신을 이루겠다는 저희의 지향점을 담고 있다.
강조하고 싶은 내용
회계 플랫폼으로서 여러 유용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업무에 도움 될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을 거듭해 나갈 것이니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이용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회계사 및 회계인들이 더 쉽고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늘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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