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영어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고파, 유즈스쿨 이기열 대표

윤택환 기자 승인 2024.08.09 07:20 | 최종 수정 2024.08.09 10:39 의견 0
유즈스쿨 이기열 대표 사진

대한민국의 영어 교육 패러다임을 바꾸고자 나선 유즈스쿨의 이기열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의 유즈 스쿨은 미국 공교육 프로그램을 그대로 도입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랜 시간 교육계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과도한 사교육비와 잘못된 영어 교육 방향을 바로잡고 싶다는 이기열 대표. "우리 아이들이 진정한 영어 실력을 갖춰 더 넓은 세상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그의 열정이 담긴 유즈스쿨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영어`와 `영어시험`은 완전히 달라

이기열 대표는 오랜 시간 특목고와 대입 입시 학원을 운영하며 교육계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중대형 학원을 동시에 30개 정도 운영할 정도였지만, 그는 교육계에서의 경험을 통해 두 가지 큰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첫 번째로 그는 대한민국의 과도한 사교육비 문화를 지적하며 "요즘 학생 한 명당 한 달 학원비가 100만 원에서 200만 원에 이르며, 자녀가 둘인 가정에서는 사교육비로만 한 달에 300만 원이 훌쩍 넘게 지출됩니다. 자녀들이 자라는 동안 거의 1, 2억 원을 사교육에 투자하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의 교육 문화가 심각하게 잘못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로는 영어교육의 올바른 방향에 대한 깨달음이었다. 이 대표는 말레이시아 국제학교를 다니다 온 주재원 자녀를 가르치던 중 영어를 매우 잘하는 그 아이가 중학교 2학년 첫 중간고사에서 40점을 맞는 걸 보고, "실제 영어와 영어 시험은 완벽하게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대한민국 아이들은 실제 영어가 아닌 영어 시험만 준비하고 있습니다. 고3이 되면 영어를 12년 배웠는데 왜 제대로 영어 한마디 못하냐고 따지는 꼴이죠"라고 설명했다.

아이들 살아갈 세상 우리와 다를 것, 그에 맞는 경쟁력 길러줘야

이 대표는 현재의 사교육비 부담과 잘못된 영어 교육 방향을 해결하기 위해 유즈스쿨을 설립했다.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우리가 살아온 세상과 완전히 다를 것입니다. 지금 5세 아이가 29만 명 태어났는데, 출산율이 반토막 났습니다. 앞으로는 대학이 그들의 삶을 결정하는 지표가 아닐 것입니다"라며 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영어 시험이라는 것 자체가 대학을 결정하는 요소 중에 매우 낮다는 점도 이해해야 합니다. 과연 아이에게 영어 시험을 가르쳐야 할까요, 영어를 가르쳐야 할까요? 당연히 영어를 가르쳐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학원 운영 시절의 경험을 통해 영어 교육의 중요성을 더욱 느끼게 되었다. 그는

"경기 남부권에서 학원을 운영할 때 친구 사이인 두 아이를 가르쳤습니다. 한 아이는 전교 1등을 하다 자사고를 거쳐 서울대를 갔고, 입법고시를 패스해 젊은 나이에 국회 5급 공무원이 되었습니다. 또 다른 아이는 전교 20등 정도였는데 외고 시험에서 떨어지고 미국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10년 가까이 지난 어느 날, 두 아이가 성인이 되어 찾아왔습니다. 재미있는 건, 우리 예상과는 완전히 다르게 젊은 나이에 5급 공무원이 된 아이보다 미국으로 유학을 간 아이가 훨씬 행복하고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유학을 간 아이는 미국에서 학교를 나와 구글에 입사를 했습니다. 그 둘의 차이는 실제로 영어를 하느냐 할 수 없느냐의 차이였습니다."라고 말했다.

사진 - 유베스타

미국 공교육 프로그램 그대로 들여와, 배려없는 영어로 유학과 똑같은 환경

유즈스쿨의 교육법은 해외 유학과 똑같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데 중점을 둔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의 모든 영어 교육은 영어를 못하는 한국인을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유즈스쿨은 영어가 모국어인 미국 학생을 대상으로 만든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배려가 없습니다. 한국 수능 듣기 평가 영어 속도는 분당 160단어 정도인데, 일반 미국인의 대화는 분당 180단어입니다. 유즈스쿨은 미국에서 그 환경에 사는 아이들한테 가르치기 위해 만든 프로그램이라, 외국에 유학 간 것과 같은 결과를 가져다 줍니다"라고 설명했다.

영어, 아이들의 큰 꿈 가로막는 장벽 되고 있어, 영어 교육의 방향 완전히 바뀌어야

이 대표는 영어 교육이 아이들의 꿈을 가로막는 장벽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학교 1학년 때 영어 시험에서 30점을 맞은 아이에게 '너 외고 가자'고 하면, '네?'라며 놀라는 반응을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100점을 맞은 아이에게는 '나도 외고에 갈 수 있겠구나!'라는 꿈을 꾸게 됩니다. 중학교 때 영어 시험 성적이 아이들의 심리적 벽을 만드는 것이 문제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영어 교육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며, "영어 시험을 잘 보는 법이 아닌 실제 영어를 가르쳐야 합니다. 개화기 때 외국에 나간 서재필 박사 같은 사람이 과연 영어 시험을 봤을까요? 그냥 들리는 대로 배웠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영어를 가르친 역사가 120년인데, 그동안 무수히 많은 영어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모두 영어 시험만 잘 보는 법을 가르쳤습니다"라고 지적했다.

사진 - 유베스타

대한민국의 영어교육의 패러다임 바꾸고파, 모든 아이가 영어로부터 자유롭길

이 대표는 "대한민국 영어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과, 우리 아이들이 영어를 잘해서 칭찬을 받아 결국 자기주도학습자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앞으로도 이 두 가지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아이가 영어로부터 자유로웠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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