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트는 의료 현장에 필요한 의료기기와 메디컬 코스메틱을 공급한다. 황현욱 대표는 환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원하지만, 의료진과 환자의 다양한 요구에 꼭 맞는 제품이 부족한 현실에 주목해 두 가지를 융합하는 도전을 시작했다.

연구와 개발을 거듭한 끝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용한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반려동물 의료기기 및 케어 제품을 다루는 브랜드 ‘펫도씨’ 론칭을 앞두고 있다. 사람과 반려동물을 위한 메디컬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이노트의 황현욱 대표와 인터뷰를 나누었다.

이노트 황현욱 대표는 균형을 중시한다. 이노트는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를 위한 케어 솔루션을 연구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있다. [자료=이노트]

‘이노트’를 소개해달라.

이노트는 의료기기 및 메디컬 코스메틱 전문기업이다. 2016년 설립 이후, 병원과 의료 현장에서 사용되는 의료기기와 소비자용 메디컬 코스메틱을 연구·개발·제조·유통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왔다.

의료기기와 메디컬 코스메틱을 아우르게 된 이유는.

의료기기를 제조해 병원에 유통하다 보니, 일반 소비자들로부터 직접 구매 문의가 많았다. 당시 민감성 피부를 위한 보습 제품은 있었지만, 문제성 피부를 위한 제품은 드물었다. 이후 다양한 피부 고민을 완화하는 화장품을 개발해 선보이기 시작했다.

주 고객층과 고객관리 방법이 궁금하다.

B2B 영역에서는 병원, 약국, 피부과, 그리고 해외 파트너사와 같은 유통 채널이 주요 고객층이다. B2C 영역에서는 온라인 공식 몰과 글로벌 이커머스를 통해 일반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고 있다. 고객관리를 위해서 신뢰와 투명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 제품 사용 피드백을 즉각 반영하고, 품질과 안전성을 검증한 시험 결과를 공유한다.

대표 시리즈인 ‘매디섹션넘버’를 소개해달라.

매디섹션넘버는 흉터 케어, 모공·트러블 케어, 여성 전문 케어 등 7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된 인체용 의료기기 라인이다. 이중 No.W는 구강, 비강, 피부의 창상 치유를 위해 개발됐다. 예를 들어 구내염, 교정, 임플란트로 인해 입안에 상처가 났을 경우 사용할 수 있다.

비염도 약국에서 파는 일반의약품 외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었다. 스테로이드가 포함되지 않은 제품에 알레르기 예방과 보습 기능을 더해 헌 부위의 회복을 돕도록 했다. 이 밖에도 흉터 부위에 쓸 수 있는 연고는 물론 하이브리드로 사용하는 스틱과 시트가 있다.

이노트 메디섹션넘버 모공 라인. 이노트는 현실적인 기능과 사용 편의성을 함께 고려하며, 제품을 설계하고 있다. [사진=이노트]

그 외 제품이 궁금하다.

의약외품 외에도 화장품, 의료기기를 포괄하는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메디컬 코스메틱 라인은 클렌저, 리프팅 크림, 토너 등 고기능성 화장품으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피부가 예민해진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또한 기존 유효성분 외 새로운 성분이 들어가 있는 여드름 흉터 연고의 허가가 진행 중이다. 광운대와 협업해 플라즈마 LED 기술을 적용한 피부 관리용 디바이스를 개발하고 있다.

새롭게 준비 중인 제품은 무엇인가.

단기 개발 제품과 장기 개발 제품이 있다. 단기 개발 제품은 최초로 보습 기능에 온열 기능을 추가한 크림이다. 현재 식약처의 허가를 받았으며, TENS와 EMS 기술을 적용한 마사지 제품도 개발 중이다.

장기 개발 제품은 봉합실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생체 본드다. 본드 성분에 지혈 성분에 소독 성분까지 추가했다. 이 두 가지 성분이 추가된 제품 역시 최초다. 이번에 특허 등록되었으며 올해 R&D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봉합 본드 시장의 규모에 비해 해외에 수출되는 제품이 없다. 해외에도 대기업을 제외하면 생산하는 회사가 많지 않다. 이들과 견줄만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시장에 나가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도 출시했다고.

반려동물 의료기기 및 케어 제품을 다루는 브랜드 펫도씨를 론칭했다. 펫도씨는 피부, 구강, 상처 관리 등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한 전문 의료기기 솔루션을 제공한다. 사람용 의료기기와 동일한 안전성 기준을 적용하기 위해 동물용 의약품(GMP)은 물론 동물용 의료기기(GMP) 인증을 취득했다.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를 위한 기업을 꿈꾸는 이유는 무엇인가.

해외 전시회를 다니다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반려동물 시장이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 여기에 우리의 기술력을 적용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수의사협회와 여러 차례 상의했고, 우리가 가진 기술력으로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겠다는 확신을 얻어 시작하게 되었다.

현재 사람과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을 같이 만들고 있는 회사는 찾기 힘들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러한 선택을 한 이유는 시대가 변했기 때문이다. 현세대에는 결혼과 출산 대신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것을 선택한 이들이 많다. 이제는 인생의 동반자가 된 반려동물과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고 싶다.

해외 전시회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는데, 반응은 어땠나.

중국, 일본, 대만 등의 해외 전시회에 참여했는데,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지난 7월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K-메디 엑스포에서는 미국, 에콰도르, 홍콩, 중국과의 계약을 성사했다. 현재 수출을 위해 제품 구성을 완성하고 있으며, 해외 파트너사와 협업을 위해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사업을 하며 기억에 남는 순간은.

가장 큰 보람을 느낄 때는 고객이 재구매를 해주었을 때다. 재구매만큼 고객 만족도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일도 없다. 한 전시회에서는 트러블케어 폼클렌저를 처음 접한 고객이 있었다. 망설임 끝에 제품을 구매했는데, 다음 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다시 찾아와 같은 제품을 한 번 더 구매했다. 당시에는 신생 브랜드라 신뢰를 얻기 어려웠을 텐데, 직접 사용해 본 뒤 다시 방문해 주어 큰 의미가 있었다. 구매 후 일정상 방문이 어렵다며 퀵서비스로 제품을 요청한 고객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우리의 제품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을 느낀다.

최근 업계 분위기나 변화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

의료기기와 화장품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고, 헬스케어, 뷰티, 펫케어가 융합되는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글로벌 규제 강화, 온라인 플랫폼 중심의 유통 변화도 중요한 흐름이다. 이런 변화 속에서 과학적 근거와 안전성을 확보한 전문 브랜드만이 살아남는다고 생각한다.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 정책에 어떤 바람을 가지고 있나.

중소기업이 글로벌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해외 인증, 전시회 참가, 유통 채널 확대를 위한 지원이 꼭 필요하다. 특히 의료기기는 규제 장벽이 높은 만큼, 정부 차원에서 해외 인증 절차와 비용 부담을 완화해 준다면 중소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3년 뒤 상장이 목표다. 해외 전시회 참가 확대, 신제품 라인업 강화, 해외 파트너십 확장과 안정적 글로벌 공급망 구축을 해나가고자 한다. ODM, OEM 사업을 통해 국내외 파트너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 현재 보유한 ISO 13485, GMP 등 국제 인증을 기반으로 유럽, 일본, 동남아 등 글로벌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끊임없이 기술을 발전시키며 국내 시장을 넘어 아시아, 유럽, 미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메디컬 코스메틱 전문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