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이글은 당근 출신 개발자가 창업한 골프 예약 서비스다. 2년 반 전에 시작했고, 현재 세 명이 운영하고 있다.

골프장마다 따로 웹사이트에 들어가 예약해야 하는 불편함에서 시작했다. 여러 골프장의 티타임을 한 앱에서 찾고 예약할 수 있게 만들었다. 골프장은 별도 개발 없이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수수료도 없다.

취소 티타임이 생기면 알림을 보내 빈자리를 빠르게 채울 수 있게 돕는다. 골프장은 공실을 줄이고, 골퍼는 원하는 티타임을 잡을 수 있어 대표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함께 칠 사람이 없는 골퍼를 위한 조인 서비스도 운영한다. 다음 시즌에는 스코어 기록과 공유 기능을 공개할 예정이다. 조화수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왼쪽부터) 조화수 대표, 전철수 이사, 김영호 이사. 여러 골프장 웹사이트를 오가야 했던 예약 현실과 골프장 역시 선택지가 많지 않았던 상황을 통해, 지금의 더블이글 서비스가 개발되었다. 세 명이 운영하는 조직이지만, 일에 임하는 태도만큼은 분명하다. 성과에 맞는 보상과 책임을 전제로, 각자가 맡은 일을 끝까지 해내는 문화가 강점이다. [사진=강소기업뉴스]


창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더블이글을 창업한 지는 2년 반이 됐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면서 IT에 관심이 생겼다. 마크 저커버그 이야기를 보고, 언젠가 앱 하나를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

당근에서 개발자로 일하며 서비스가 커지는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봤고, 스타트업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배웠다. 직접 회사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분명해졌다.

그 무렵 엔젤 투자 제안받았다. 그 제안을 계기로 법인을 만들었고, 사업을 시작했다. 공동창업자가 꺼낸 이야기가 골프 시장이었다. 골프 예약 환경을 살펴보며, 지금의 서비스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골프 업계에도 이미 통합 예약 앱이 있을 것이라 짐작했지만, 많은 골퍼가 여전히 각 골프장 웹사이트에 직접 들어가서 예약하고 있었다. 예약 방식이 제각각이고, 여러 골프장을 한 번에 확인하거나 관리하기도 쉽지 않아 보였다. 이 장면을 보며 여러 예약 창구 한곳에서 다룰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모바일에 익숙한 골퍼라면 분명 이런 서비스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했다.

주요 비즈니스 영역은.

우리는 골프장의 부담을 줄이고, 골퍼가 좀 더 편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티타임을 구하기 어려운 이용자를 위한 예약 기능과 함께 칠 사람이 없는 골퍼를 위한 조인 서비스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합리적인 비용으로도 완성도 높은 앱을 제공하려고 했고, 이 점이 우리의 강점이다.

현실을 보면 많은 골프장이 여전히 공식 웹사이트로 예약을 받는다. 골퍼는 휴대폰으로 예약을 선호하지만, 골프장이 선택할 방법은 많지 않다. 외부 예약 플랫폼에 들어가 수수료를 부담하거나, 자체 앱을 새로 만드는 정도다. 어느 쪽이든 골프장은 비용과 손이 많이 간다. 골퍼 역시 여러 사이트를 오가며 정보를 확인해야 해 번거롭다. 이 불편함은 골프장과 골퍼 모두가 안고 있었다.

우리는 각 골프장 공식 웹사이트에 있는 티타임 정보를 정리해 하나의 화면에서 보여준다. 골프장은 별도의 개발 없이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골퍼는 여러 골프장의 잔여 티타임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취소 티타임이 생기면 알림을 받는 기능도 함께 제공한다.

이 취소티 알림은 특히 직장인 골퍼에게 반응이 좋았다. 지금은 더블이글을 대표하는 기능으로 자리 잡았다. 우리는 모바일 환경에 맞춘 기술을 통해 골프를 예약하고 이용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번거로움을 줄이려고 한다. 골프장과 골퍼 모두가 덜 불편해지는 시스템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프로젝트는.

실제 플레이 단계에서 불편이 남아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라운드를 마친 뒤 스코어를 정리하고 공유하는 과정이 여전히 번거로웠다. 그래서 스코어 기록과 공유 기능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 시즌 공개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주 고객층과 고객관리 방법이 궁금하다.

우리의 주요 이용자는 모바일 이용에 익숙한 골퍼다. 원하는 시간대의 티타임을 빠르게 찾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앱을 열었을 때 바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

고객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은 단순하다. 문의가 들어오면 시간과 상관없이 바로 답한다. 새벽에 들어온 질문에 빠르게 답변한 일이 계기가 되어 투자로 이어진 적도 있다. 이런 책임감 있는 태도가 신뢰의 시작이다.

경영철학은 무엇인가.

아직 세 명으로 구성된 작은 팀이다. 그래도 일에 관한 생각은 분명하다. 스스로 열심히 하는 이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성과에 맞는 보상, 함께 일하는 사람과의 성장, 맡은 일을 책임 있게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 일에 집중하면서도 각자의 삶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 일이 목표다.

사업을 시작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대중골프장협회 전문경영인회 자리에서 여러 골프장 대표 앞에 서서 서비스를 소개했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작은 스타트업에 그런 기회를 주셨다는 사실이 고마웠다. 관심을 가지고 질문을 하시는 모습에서 진지한 열정을 느꼈고, 이미 큰 성과를 이루신 분들이 탐구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도 계속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산업 트렌드와 변화에 관한 생각이 궁금하다.

앞으로는 모바일에 익숙한 세대가 골프에 더 많이 유입될 것이다. 편리한 앱은 꼭 있어야 하는 서비스가 됐다. 우리는 편하게 쓸 수 있는 경험을 계속 높이는 일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가지고 있다.

AI가 빨리 발전하면서 대기업만 슈퍼 앱을 만들 수 있는 시대도 끝났다. 우리는 AI로 기술 비용을 낮췄고, 골프장과 이용자 모두가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한다. 골프장에는 수수료도 발생하지 않고, 그린피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이 기준을 지키면서 골퍼와 골프장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유지하려 한다.

정부 정책에 바라는 점은.

정부가 AI 산업에 적극 투자하고 상황에 공감한다. 우리도 골프라는 분야에 AI를 접목해 해외에서도 기술이 현실을 바꾼 좋은 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는 팀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누구나 시도할 수 있는 기술적 도전의 기준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지금처럼 스타트업을 자유롭게 시도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충분히 보호되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고객과 골프장의 목소리를 꾸준히 듣고, 요구되는 방향에 따라 최선을 다해 개선해 나가는 것이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멈추지 않고, 지속가능한 골프장의 가장 좋은 파트너가 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큰 성과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우리는 매일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눈에 띄는 성과보다 꾸준함과 진정성으로 인정받는 팀이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