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돌은 ‘따뜻함이 바닥에서 돌출하여 배어 나온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구들장 아래 불을 피우면 따뜻한 열이 바닥으로 전달되어 실내 온도를 효과적으로 높이는 방식으로 사용된다. 한국 온돌의 뛰어난 편리성과 열효율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아, 해외에서도 주택 건축 시 온돌의 과학적 원리를 응용한 난방시스템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주식회사 유로의 조휴천 대표는 이러한 우리나라 고유의 온돌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전통의 지혜와 현대 기술의 융합을 통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난방 솔루션을 제시한다. 유로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으로도 활발히 판로를 개척하며 성장을 이루고 있다.
유로의 조휴천 대표가 주력 상품 블랙캔Ⅲ를 직접 착용하여 소개하고 있다. [사진=기업경영인신문]
간단한 자기소개 및 창업 동기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1977년, 공작기계 메이커 화천기계공업주식회사에서 CNC 공작기계 개발 업무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2002년 전기장판의 전자파와 감전 및 화재위험이 있다는 뉴스 보도 등을 접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우리나라 고유의 온돌 문화를 기반으로 가정용 전기온수매트를 선보이며, 국가 관련 산업 발전과 국내 판매 및 해외 판로개척을 통해 외화획득과 고용 창출에 이바지하고자 2002년 9월 주식회사 유로를 설립했다. 대표 직책 외에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 지원사업에서 기술지도사로서 컨설턴트 활동도 수행하고 있다. 중소기업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지도사에게 도움을 청하는데, 기술지도사가 많지 않기에 이에 일조하고자 활동하고 있다.
주요 비즈니스 영역
가정용 전기온수 매트, 차량용품, 캠핑용품, 낚시용품, 욕실용품 등 실생활과 여가에 필요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전기장판만 존재하던 시장에서 전자파와 화재위험을 해결하고자 2004년 온수매트를 개발하였다. 야외용 온수매트 ‘블랙캔Ⅱ’는 초기 가스 사용으로 인한 안전 문제로 인증을 받지 못했으나, 해외박람회에서 영감을 얻어 기름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하여 상용화에 성공했다. 영하 43도의 극한 환경에서도 기화가 가능한 기름의 특성을 활용하여 제품의 실용성을 높였으며, 캠핑 시 매트, 담요, 의자 덮개 등 다용도로 활용이 가능하다.
ESL 텀블러는 최대 90도까지 물을 끓일 수 있는 제품으로, 시가잭 방식을 채택하여 택시나 화물차 기사 등 이동 중인 사용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또한 등산을 비롯한 다양한 야외 활동에서도 높은 활용도를 자랑한다. ESL 필터 샤워기 & 헤드는 일반 불순물 필터링을 넘어 염소제거볼을 적용하여 수돗물의 잔류염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함으로써 아토피 등 피부 질환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
경쟁력
당사는 소규모 인원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기업부설연구소를 보유한 중소기업이다. 정부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R&D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이 당사의 최대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최대 90도까지 물을 끓일 수 있는 ESL텀블러는 운전 및 야외 활동 시 유용하게 쓰인다. [사진=유로]
개발 중인 신제품
2018년 정부 지원사업으로 개발된 가스를 이용한 휴대용 가스 온수매트는 자체 발전기(TEG: 열전발전기)를 이용해 전기 온수순환펌프를 구동시켜 온수매트에 온수를 강제 순환하는 세계 최초의 특허 제품이다. 그러나 가스(부탄·아이소부탄·프로판)는 겨울철 야외에서 기화가 잘되지 않아 소비자가 버너를 텐트 안으로 가져가면 사고의 위험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영하 40℃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화이트가솔린(휘발유)을 사용하는 휴대용 기름버너를 이용한 신제품 ‘블랙캔Ⅲ(온낚보일러)’를 개발하였다. 기존의 휴대용 기름버너는 미국 콜맨사가 1940년대 세계 2차대전 때 개발하여 널리 보급된 것으로, 기름탱크에 수동 에어펌프를 설치해 압력으로 기름을 밀어 올리는 구조였다. 이 방식은 사용 중 탱크 압력 저하로 화력이 약해지면 사용자가 주기적으로 펌프질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블랙캔Ⅲ는 휴대용 기름버너가 개발된 지 약 85년이 지난 후, 자체 발전된 전기를 이용해 전기 에어펌프를 구동시켜 기름탱크 압력을 자동으로 유지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당사 기업부설연구소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하여 2024년 특허 출원하였으며, 스커트형 대형 낚시 의자용 온수매트와 텐트용 온수매트에 두루 활용할 수 있다.
주요 타깃층과 고객관리
욕실용품이 필요한 주택 건설사, 가정에서 난방비 걱정이 있는 고객, 캠핑 시 온수매트가 필요한 고객, 낚시를 위해 의자용 난방 시트가 필요한 고객, 차량으로 이동 중에 분유나 라면 등 취식이 필요한 고객이 주요 타깃층이다. 국내 영업은 총판을 통해 진행하고 있으며, 해외는 직접 수출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특별한 고객관리 방법은 없으나, 우수한 기술력으로 고객 만족을 실현하고 신뢰를 구축하여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국내 아파트 건설사들과 호주업체가 당사의 주요 고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로의 블랙캔Ⅲ를 활용해 야외에서 휴대폰 충전이 가능하다. [사진=유로]
가장 인기 있는 제품
샤워기, 호스, 팝업 배수구 등 욕실 자재가 전체 매출의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아이템으로 사업을 처음 시작했으며, 오랜 기간 구축된 거래처들과의 관계로 인해 별도의 영업활동을 하지 않는다. B2C 상품 중에서는 온수매트가 가장 높은 인기와 매출을 기록했다.
주력상품 중 하나인 온수매트는 전자파와 화재위험을 차단해 큰 인기를 끌었다. [사진=유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접할 수 있는 경로
와디즈에서 텀블러와 온수매트 판매를 진행했는데, 소비자 반응이 좋았다. 현재는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자 딜러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쿠팡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하여 판매 중이며,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향후 계획
당사는 아이디어를 상품화하는 아이디어팩토리로서, 실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여 국가산업 발전과 지역 경제발전, 고용 창출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경영철학
우리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에게 감동을!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 보람을! 일상의 불편함을 개선하여 생활을 편리하게! 길지 않은 경영철학이지만 이 세 가지를 지키려고 현재 노력 중이고 앞으로도 경영철학을 실천하려 노력할 것이다.
젊은 도전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조언
저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 하고 나서 하늘의 명을 기다린다는 뜻의 한자 성어를 좋아한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노력한 후 결과를 하늘에 맡기고 운이 따르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말자는 주의이다. 종종 최선을 다하지 않고 결과에 불만을 가지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이 한자 성어를 꼭 기억하길 바란다.
강조하고 싶은 내용
일을 하다 보면 이론과 실제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존재함을 자주 경험하게 된다. 이론적으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이 실제 현장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고 정주영 회장님의 ‘해 보기나 했어?’라는 명언을 가슴에 새기며,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검증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정적인 선입견에 사로잡히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정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