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으로 일군 성공, 휴먼에어텍 신형식 대표

“휴먼에어텍, 인간과 자연, 그리고 기술이 공존하는 세상에 대한 염원을 담아...
20년간 부채 없는 성장의 비결, 신형식 대표의 뚝심 있는 경영 철학"

윤택환 기자 승인 2024.09.29 18:40 | 최종 수정 2024.10.04 14:09 의견 0

사진 촬영 - 윤택환 기자

냉동 공조 시장은 에너지 효율과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기술적인 혁신이 요구되는 이 시점에서, 휴먼에어텍은 에너지 절감과 방역 기능이 접목된 공기조화기를 선보이며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남자답고 강직한 경영으로 정평이 난 신형식 대표. 그는 40년간 냉동 공조 분야에 종사하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휴먼에어텍을 부채 없는 성장과 정직한 경영의 아이콘으로 이끌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신 대표는, 휴먼에어텍의 비전과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신재생 에너지 및 친환경 냉매 기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게 했다.

냉동 공조 업계 40년... 젊은 시절부터 남다른 큰 꿈

신형식 대표를 처음 만났을 때, 가로로 굳게 다문 입술이 무척 강직해 보인다는 인상을 받았다. 조선시대로 치면 딱 호국영웅의 상, 바로 그런 느낌이었다. 강직한 백전노장처럼 보이는 그는 무려 40년이라는 긴 시간을 냉동 공조 사업에 바친 인물로, 그 시작은 20년 전 유명 냉동 공조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것이었다. 그는 그 회사에서만 20년간 일하며 냉동 공조를 배웠다.

처음 7년 동안은 자재 구매 업무를 맡으며 원가 개념에 남다른 자질을 길렀다. 또한 성취욕이 남달랐던 그는 자신의 역할에 만족하지 않고 비즈니스의 꽃이라 불리는 영업에 도전하기에 이른다.

“큰 꿈을 이루기 위해서 기술 영업으로 나가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영업에 도전한 그는, 곧 영업이야말로 자신에게 딱 맞는 일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건설 현장에서 거친 사람들과 마주하고, 큰 프로젝트를 이끄는 일은 그에게 너무나 즐거운 일이었다.

건설 현장에는 유독 사내다운 기상을 가진 이들이 많았다. 그들과의 교류는 늘 흥미로웠고 그로 하여금 점점 더 큰 꿈을 꾸게 하였다. “그 때 냉동 공조 사업에서 1인자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했죠.”

그러나 즐거운 시절도 잠시, 그가 몸 바치던 회사의 경영이 어려워지며 부도라는 냉혹한 현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나와야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2005년, 그는 '휴먼에어텍'을 설립하며 새로운 역사의 첫발을 내딛었다. “단순히 작은 대리점 점주로 머물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 이름으로, 제 브랜드로 사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재 구매에서 쌓은 7년과 13년간의 영업 경험이 그를 뒷받침했다. 그가 오래도록 가져온 결심을 이룬 순간이었다.

매년 20%씩 성장, 연매출 300억원에 이르러... 천안에 3천평 규모 공장 100% 가동 중

사업은 생각보다 순조로웠다. 그는 자신감을 얻었다. “어떤 어려움이 와도 이겨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큰 건설사들과의 계약도 보란 듯이 이어졌다. 그렇게 그는 한 단계 한 단계 계단을 오르듯 꾸준히 사업을 키워 갔다.

“매년 20%씩 성장해서 지금은 연매출이 300억 원에 이릅니다.”

사업이 커지면서 신 대표는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10년 전 천안에 3천 평 규모의 공장을 세운 것이다. 처음에는 야심 차게 세운 공장이 생각처럼 가동되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지만, 5년 만에 공장은 완전히 가동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도 공장이 순조롭게 운영 중입니다. 제가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확신합니다.”

그렇게 휴먼에어텍을 종횡무진 성장의 길로 이끈 그는,

지난 2022년 일자리 창출과 코로나19 바이러스 살균 공기조화기 개발 및 보급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행 등으로 한국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대한민국 산업포장`을 수훈한다.

사진 제공 - 휴먼에어텍

전문성과 기술력으로 국내 냉동 공조 시장을 선도

휴먼에어텍의 주요 비즈니스는 냉동 공조 분야에 있다. 이들은 공기조화기, 냉각탑, 냉동기, 팬코일유닛(FCU), 시스템에어컨 등 다양한 제품군을 다루며, 삼성전자 B2B 빌트인 가전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들의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현대건설의 현대하이테크센터, 부산 PUS05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 롯데건설의 창동민자역사 개발사업, 포스코이앤씨의 포항 양극재 1단계, 2-1단계, 행정안전부 정부종합청사 2동의 시공 등 일일이 열거 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및 조달청과도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신 대표는 기술력에 있어서 특히 자신감을 드러냈다. 2009년 개설된 기업부설연구소는 신 대표를 주축으로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개발자들이 함께 모여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결과로 10건의 특허를 비롯해 국제공인인증서인 CE 유럽 안전인증, AHRI 미국 냉동공조 성능인증, Q마크, K마크, ISO 9001, 14001, 45001 등의 인증서를 다수 취득하며 기술력과 품질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공기조화기 제품군은 에너지 절감형 기술과 방역 기능이 강화된 솔루션으로,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인증을 받아 ”국민 건강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신재생 에너지 사업과 ESG 경영 강화 나서...히트펌프 기술 기존 보일러 대비 4배 이상 효율

이들의 활약은 신재생 에너지 및 탄소중립 분야에서도 눈에 띈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서울시와 한국지역난방공사 주관의 아시아 최대 규모 폐열 활용 대형 히트펌프를 납품하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이 과정에서 개발된 히트펌프 기술은 기존 보일러 대비 4배 이상의 효율을 자랑하는 것으로,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 정책에 발걸음을 같이하는 것이다.

또한, 휴먼에어텍은 ESG 경영에도 힘쓰며,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 연구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신 대표는 “환경을 보존하는 동시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 실내 공기 질에 대한 관심 커져, 이젠 공기조화기에 방역 기능 필수

휴먼에어텍의 신사업에 묻자 신 대표는 확고한 눈빛으로 대답했다. “요즘은 공기 문제, 특히 실내 공기 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공기조화기가 냉난방에만 초점을 맞췄죠. 하지만 이제 방역 기능은 필수입니다.”

그는 현재의 트렌드와 사회적 요구를 깊이 인식하고 있었다.

“밀폐된 공간에서는 감기 같은 바이러스가 퍼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우리 제품들은 방역 효과를 주는 동시에 동시에 에너지도 절감할 수 있죠. 방역 기능과 에너지 절감을 접목한 신제품들을 계속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는 시대가 요구하는 방향에 맞춰 휴먼에어텍을 진화시키고 있었다.

뛰어난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노린다

신 대표는 "기술과 열정"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려 세계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조달청 우수조달업체로 인정받은 휴먼에어텍의 제품들은 이미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특히 방역 기능을 갖춘 공기조화기는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어 기대가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20년간 부채 없는 성장 자랑스러워...

대표이사라면 사업을 둘러싼 큰 그림 이해해야

신 대표가 자랑스러워하는 것 중 하나는 지난 20년간 휴먼에어텍이 부채 없이 성장을 이뤄냈다는 점이다. 그는 사업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한 번도 부채를 진 적이 없다고 밝혔다. “남들이 돈을 빌려 가며 사업을 확장할 때, 나는 내가 번 돈으로만 사업을 키웠습니다. 그게 나에게 맞는 방식이었죠.”

이처럼 돋보이는 맨파워를 보여주는 신 대표에게 CEO의 역할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신대표는 “대표이사는 기술과 영업 등 자신의 회사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한 기업의 대표이사라면, 업계의 상황, 사회의 흐름, 그리고 정부와의 관계 같은 큰 그림까지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는 직접 발로 뛰며 사업을 이끄는 자신의 방식을 자랑스러워했다. “회사를 운영하는 실무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흐름을 파악하는 일도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많은 기업인들을 포함한 사회적 리더들과 친분을 쌓으며 사회의 흐름을 파악하고, 그들과 함께 사업을 이어가는 역할을 합니다. 그게 대표이사의 중요한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 제공 - 휴먼에어텍

화려하게 비상하기보다 뚝심 지키며 한 발 한 발 나아가고파

휴먼에어텍은 많은 기업들의 염원인 상장을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규모를 갖추고 있다. 그에게 상장 계획을 묻자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아직 상장에 대해 신경 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너무 일에 집중하느라 그 문제를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신 대표는 화려한 비상을 선택하는 대신,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한 걸음씩 뚜벅뚜벅 나아가는 길을 선택했다. 그의 방식에 화려함은 없지만, 바위 같은 단단함이 담겨 있었다.

진실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려 노력...

어떤 일이든 집중하고 추진력 발휘하면 성과는 따라온다.

신 대표는 진실함을 삶의 중심에 두고 있다. “나는 진실하고 솔직한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나와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지금껏 나는 항상 진취적이고, 거짓 없이 당당하게 일 해왔습니다.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누구를 만나도 두려울 게 없습니다. 언제 누구를 만나도 똑같이 편안하게 대할 수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삶이 솔직함과 정직함으로 평가받는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했다. “기사에서도 나를 특별히 포장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그저 진실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그는 자신에 대한 비판도 잘 알고 있었다. “물론, 가끔 나를 직설적이고 성격이 급하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게 단점일 수 있죠. 하지만 나는 집중과 추진력의 힘을 믿습니다. 어떤 일을 하든지, 집중하고 추진력을 발휘하면 성과는 반드시 따라옵니다. 그게 내 삶의 좌우명이기도 합니다.” 그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신 대표는 자신의 삶을 성실하게 쌓아 올렸다. “나는 누구에게도 돈을 빌리거나 금전적인 도움을 요청한 적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내 힘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쌓아왔습니다.” 그의 말에서 커다란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남들에게 도움을 구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이룬 성취는 그에게 큰 의미였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후배 경영자들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조언 한 마디를 요청했다.

그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메시지를 남겼다.

“한 가지 꼭 전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무엇이든 한번 결심한 일은 끝까지 밀고 나가라는 겁니다. 힘들고 불편한 상황이 와도 그것을 극복하고 끝까지 가야만 성공할 수 있습니다. 자꾸 중간에 일을 바꾸거나 포기하는 사람은 어떤 일도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는 자신이 삶에서 배운 교훈을 후배들에게 진심으로 전하고 싶어 했다.

“모든 일에는 어렵고 힘든 순간이 찾아옵니다. 살다 보면 내리는 비에 흠뻑 젖는 날도 있고,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멋진 샛길이 자꾸 아른거리는 날도 오기 마련입니다. 그렇지만 그 순간을 극복하고 처음 결심했던 그대로 나아가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어떤 목적이든 이룰 수 있습니다.”

신 대표는 모두가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는 어려운 그 길을 끝까지 걸어왔다. 그렇기에 그의 조언은 후배 경영자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한 번 결심한 일은 끝까지 밀고 나가라.” 그의 이 말은 바로 그가 살아온 길 그대로다. 과연 그에게서 요즘은 점점 더 찾아보기 힘들어지는 `사내다움`이라는 말을 떠올릴 수 있었다. 신형식 대표의 지나온 길은 한 인간이 자신의 원칙을 지키며 새겨온 확고한 발자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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