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 사람을 잇다 - 더힐동물의료센터 윤영민 원장

김유진 기자 승인 2024.09.11 07:36 의견 0

윤영민원장


최근 동물의료 분야는 반려동물과의 유대감을 더욱 깊게 만들어주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사랑하는 반려동물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혁신적인 접근이 늘어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예방의학과 맞춤형 치료가 자리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의 조기 진단과 정기 검진이 질병 예방에 큰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정기적인 혈액 검사와 백신 접종은 많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최신 기술인 원격 진료와 모바일 앱을 통한 건강 관리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반려동물의 상태를 보다 쉽게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

이처럼 현대 동물의료는 단순한 치료를 넘어, 반려동물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 가운데 맞춤형 관리 및 치료와 반려동물의 심리적 안정을 강조하며 더힐동물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윤영민 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간단한 개인소개와 동물의료 분야 사업을 시작한 배경은

저는 더힐동물의료센터의 대표원장으로서 주로 외과 수술을 담당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강아지를 키워온 경험이 개원 동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보호자의 입장에서 치료받는 강아지를 보며 느꼈던 점들이 저에게 깊은 인상으로 다가왔다.

특히 저의 반려동물인 강아지가 의료 사고를 겪은 경험이 있던 만큼, 보호자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강아지와 고양이를 친화적으로 대할 수 있는 병원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저는 보호자와 동물 모두에게 친화적인 의료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중점으로 2017년에 개업하게 되었다.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진료 영역은

전체적으로 병원의 진료 체계에 대해 말씀드리면, 저는 외과를 담당하고 있어 외과 진료를 우선시하고 있다. 특히 정형외과와 신경외과의 고난이도 수술을 많이 맡고 있는 편이다.

또한, 저희 병원에는 내과 선생님을 포함한 여러 선생님들이 계셔서 내과 진료와 피부과 진료 등 다양한 분야의 진료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저는 외과적인 수술과 복강경 수술을 주로 수행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전문 진료를 통해 종합적인 동물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더힐동물의료센터만의 차별화된 강점이나 특징은

저는 복강경 수술인 것 같다. 개원했던 2017년만 해도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는 병원이 정말 드물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많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케이스가 적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저는 거의 매주 한 마리 이상 복강경 수술을 진행하고 있어, 많은 케이스를 누적해 온 상태다. 이런 점에서 복강경 수술과 미세 수술을 많이 시행하는 것이 저희 병원만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요즘 외과 병원이 많다 보니 큰 병원과의 차별성이 덜할 수 있지만, 정형외과와 신경외과의 고난이도 수술에서는 저희 병원이 특화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복강경 수술은 저희 병원만의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더불어 더힐동물의료센터에는 저를 포함해 5명의 수의사가 함께 근무하고 있다. 각 수의사는 전문 분야를 가지고 있지만, 보호자가 말씀하시는 증상과 실제 원인이 되는 병명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진료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숙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희 병원은 외과와 내과를 포함한 종합적인 진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문화된 의료 서비스를 통해 보다 나은 치료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치료 후 반려동물의 관리나 회복 과정은

어떤 질환들은 간단히 치료하고 약을 1~2주 정도 복용하면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심장 질환이나 호르몬성 질환처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런 질환들은 정기적으로 몇 개월 간격으로 체크를 받고 약물 관리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외과적인 경우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슬개골 탈구 수술을 받은 소형견의 경우, 수술 후에도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 슬개골 탈구 수술 후에는 미끄럽지 않은 환경을 유지하고 점프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다만, 보호자분들이 강아지가 괜찮아지면 종종 관리가 소홀해지기 쉽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주기적으로 강아지의 상태를 체크하고, 살이 쪄서 오는 등의 변화가 있다면 계속해서 케어하고 함께 관리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관리가 모든 질환에는 공통적으로 필수적인 부분이라 생각한다.

보호자와의 소통을 중요시 여기는 것 같다

동물병원은 사람 병원으로 치면 소아과나 응급실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환자와 직접 대화하기보다는 보호자를 통해 아픈 동물의 상태를 설명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래서 저는 보호자에게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만, 보호자와의 친밀감을 형성하면, 더 많은 위로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고, 아픈 반려동물의 상태에 대해서도 보다 쉽게 받아들이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따라서 평소 아이들 교육이나 일상적인 이야기 등을 나누며 보호자와 친밀감을 쌓는 것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느끼며, 이러한 관계가 치료 과정에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2. 수술준비실 및 수술실


대형견 진료가 많다고 들었다. 이와 관련해 어떤 특별한 진료나 관리 방침이 있는지

우리나라에서는 소형견이 많지만, 저희 병원에는 대형견이 많이 오는 편이다. 지역의 특색도 있겠지만, 대형견을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고 잘 다루어서 그런지 거의 100kg에 달하는 대형견들도 종종 방문한다.

최근 새로 오신 수의사도 하루에 보는 대형견 수가 이전에 일했던 병원보다 많다고 할 정도로 대형견 진료가 많은 편이다. 대형견 진료는 다양한 측면에서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며, 컨트롤 방식이나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더힐동물의료센터에는 대형견 전용 입원실도 4개 정도 마련되어 있다.

또한, 저희 지역 인구수는 적지만, 멀리서 오는 보호자들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오늘도 포항에서 오는 보호자가 있는데, 그분은 그레이트피레니즈와 시바이누를 키우고 있다. 지난주에는 여수에서 오신 분들도 있었고, 인천 등지에서도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다. 이처럼 대형견을 키우는 보호자들이 먼 거리에서도 저희 병원을 찾아오는 이유는, 저희가 대형견 진료에 특화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1인 가구가 많아지고 있다. 그에 따른 의료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기술적 발전이나 변화가 있다고 체감하는 부분이 있는지

수의학이 우리나라에서 정말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 10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다양한 시도와 기술이 이제는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뇌종양 수술이나 판막 치환술 같은 고난이도 수술이 대학병원에서 진행되고, 성공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또한, 인공관절 수술 같은 경우도 사람과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내시경 검사에 있어서도 발전이 있는 것 같다. 특히 캡슐 내시경 기술이 동물에게도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소장이나 대장 쪽의 검사가 가능해진 것은 큰 진전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심전도나 심박수 측정 장비도 집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어, 동물의 건강 상태를 보다 쉽게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다양한 기술들이 발전하면서, 수의학이 사람의 의료와 매우 유사하게 정교해지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특히 기술적 변화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저희 병원에는 다양한 품종의 동물들이 오다 보니 각 품종별로 심리적 특성이나 건강 문제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이 때문에 품종별 특징에 대한 연구와 공부를 항상 하고 있으며, 이러한 발전들이 동물들의 건강과 복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24시 동물병원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24시간 운영하는 병원에서는 생과 사가 오가는 상황을 자주 접하게 되니, 심리적으로도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오랜 시간 돌봐온 동물들이 아프거나 세상을 떠날 때의 감정은 정말 힘든 것 같다.

응급 상황에 처한 동물들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성공적인 사례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도 있다. 특히 오래된 친구처럼 여겼던 동물들이 아프거나 떠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매우 힘들기도 하다. 운영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심리적으로 힘들 때가 많은 것 같다.

보호자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나 당부가 있다면

최근 비만 환자가 정말 많다. 반려동물의 비만은 단순한 외모 문제가 아니라 여러 가지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관리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비만인 동물의 경우 췌장염이나 당뇨같은 질환은 평생 관리가 필요하고, 관절 문제로 인해 고통받는 경우도 많다.

많은 보호자들이 반려동물이 먹는 모습을 예쁘게 여기고, 그로 인해 과도한 간식을 주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이는 반려동물의 건강에 해가 될 수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적절한 식사량과 건강한 간식 선택이 필요하며, 과일이나 야채도 과다 섭취 시 칼로리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운동에 대한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소형견을 포함한 모든 반려동물은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지만, 과도한 운동은 오히려 관절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운동량을 조절하고, 각 개체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권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비만 예방과 관리는 보호자의 책임이며, 건강한 식습관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반려동물들과 오랫동안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인터뷰를 마치며

보호자와의 소통을 통해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힘을 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반려동물의 치료 과정에서 보호자들이 느끼는 불안과 스트레스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특히, 보호자와의 대화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그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것은 신뢰를 쌓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사담을 나누며 자연스럽게 치료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법은 보호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수술 후 보호자에게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을 늘 먼저 전하고 있다. 이는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따뜻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작은 행동이 보호자들에게 큰 위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보호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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