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의 게임체인저, 아이엠디팜 – 박영준 대표

“인공혈액, 경구용 단백질 치료제 등 혁신적인 의약품 잇따라 출시 예정,
제약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 열어갈 것”

윤택환 기자 승인 2024.09.10 14:52 | 최종 수정 2024.09.10 15:02 의견 0
사진-윤택환 기자

세계적인 경제지 포츈은 오는 2032년,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가 1조 1,837억 2천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화로는 1600조원에 가까운 엄청난 규모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신약 개발에 대한 투자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박영준 대표가 이끄는 의약품 R&D 전문기업 아이엠디팜이 인공혈액과 경구용 단백질 치료제 등 혁신적인 연구개발로 주목을 받고 있다.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약 산업의 키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의약품 연구개발만 23년, 한국 제약 업계의 발전 이끈 주역

박 대표는 의약품 연구개발 분야에서만 23년간 몸담아 온 전문가다. 젊은 시절 그는 청운의 꿈을 품고 유한양행에 입사했다. 그 후 17년간 근무하며 1년에 30여 개에 달하는 신제품을 출시한 경험을 쌓고, 후에 삼일제약과 CJ제일제당에서 연구소장으로 일하며 두 기업의 발전을 이끌었다. 그의 커리어는 긴 설명 없이도 그가 한국 제약업계의 발전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임을 증명한다. 2014년, 후학양성에 뜻을 두고 아주대학교 약학대학 정교수로 취임한 박 대표는, 현재까지 교육자와 연구자로서의 길을 동시에 걷고 있다.

사진-윤택환 기자

학생들과 더 많이 연구하고 세상에 기여하고자 아이엠디팜 설립

2016년, 박 대표는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섰다. 당시 대학에서 교수들에게 창업을 권유하는 붐 속에서 그는 아이엠디팜을 설립하게 된다. 그가 아이엠디팜을 설립한 이유는 단순했다. 학생들과 함께 더 많은 연구를 하고, 그 연구를 통해 세상에 기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작 된 아이엠디팜은 새롭게 발견된 신약과 기술들을 심도 있게 발전시켜 사업화하는 디벨롭(Development) 분야에 집중하며, 수많은 혁신적인 제품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그는, 산학을 두루 넘나드는 경력을 바탕으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전문위원, 산업자원부 R&D 기획위원, 식약처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위원 등을 거쳐, 지금은 국가 신약개발사업단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는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인공혈액, 경구용 단백질 치료제 등 많은 혁신적인 연구 성과...

모두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것

박 대표는 차분하지만 열정적인 목소리로 연구 중인 제품들에 대한 설명을 들려주었다. 그가 자랑스럽게 언급한 첫 번째 제품은 '혈액형에 상관없이 수혈이 가능한 인공혈액'이었다.

"이 기술은 전쟁이나 긴급 상황에서 피가 부족한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들의 인공혈액은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으며, 필요할 때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고 한다. 이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전 세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긴급 상황에서 인명 구조에 크게 기여하여,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나 혈액형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이 기술의 혁신성을 잘 보여준다.

그가 소개한 두 번째 제품은 '경구용 단백질과 펩타이드 치료제'다.

"기존의 단백질 치료제는 주사로만 투여할 수 있었지만, 우리는 그것을 먹는 형태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기존 치료제를 주사로만 투여해야 했던 이유는, 단백질이나 펩타이드가 소화 과정에서 파괴되기 쉬워 경구 투여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엠디팜은 이를 극복하여, 경구로도 충분한 치료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제형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특히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치료 방법이 될 것이다.

이어서 그는, '한 번 주사로 한 달 동안 약효가 지속되는 바이오 생체 적합성 데포 기술'을 자부심 넘치는 목소리로 소개했다. 그는, "이 기술은 하루 한 번 약을 복용하는 것을 한 달에 한 번 주사로 대체할 수 있게 해줍니다. 매일 약을 드셔야 하는 많은 환자분들의 삶의 질 개선에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외에도 박 대표는 '난청 치료제'와 '오메가 의약품', '고지혈증 치료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난청은 노인층에서 흔히 발생하지만, 치료제가 거의 없습니다. 난청으로 고통받는 분들의 괴로움을 덜어드리기 위해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라고 밝힌 뒤, 난청 치료제가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곧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을 것 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메가 의약품'에 대해서는 "기존의 오메가 의약품은 알약이 너무 커서 복용하기 어려웠습니다. 우리는 이를 나노 형태로 만들어 크기를 3분의 2로 줄였고, 훨씬 쉽게 복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라고 말하고, '오메가 의약품'이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머지않아 시장에 출시되어 다양한 의약품에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고지혈증 치료제'에 대해서는 임상 1상 신청 소식을 전하며, 내년 말에는 허가를 받아 판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아이엠디팜과 박영준 대표의 행보는 단순히 새로운 의약품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많은 환자들의 삶을 개선하며 공중 보건에 기여하고자 하는 깊은 사명감을 보여준다.

박 대표는 아이엠디팜의 철학을 두 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치료제가 없는 영역에 도전하는 것. 둘째,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부분을 해결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 입니다." 이 두 가지 목표는 아이엠디팜의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들은 단순히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이 어떻게 사람들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었다.

사진 - 아이엠디팜

2-3년 내 상장 계획, 아이엠디팜의 철학에 공감하는 투자자들 만나고 파

박 대표는 마지막으로 아이엠디팜의 미래를 위해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주관사를 선정하는 과정에 있으며, 2~3년 내에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했다. 상장을 통해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많은 연구와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는 "아이엠디팜의 성장은 곧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아이엠디팜이 단순히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필요한 기술과 의약품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러한 철학은 아이엠디팜의 모든 제품과 기술 개발에 녹아 있으며, 이는 그가 투자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다.

이번 인터뷰는 박영준 대표의 철학과 비전, 그리고 그가 이끄는 아이엠디팜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그는 연구자로서, 교육자로서, 그리고 사회에 기여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한 개인으로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었다.

그를 만난 소감을 한마디로 표현 하자면 바로 `젠틀함` 이다. 인터뷰 내내 소탈한 매너와 세련된 스타일로 눈길을 끌던 그는, 조창완 작가의 저서 `신중년이 온다`에서 묘사한 이상적인 신중년의 모습 바로 그 자체였다. 거기에 가끔씩 나오는 외모와 상반된 은은한 사투리 어휘는, 그에게 친근한 매력까지 느끼게 했다. 또한, 박 대표는 아무런 참고 자료도 없이 어떤 질문이든 막힘없는 답변을 들려주며 그가 가진 뛰어난 전문성을 명확히 드러냈다.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의약품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라고 말하는 확신에 찬 그의 목소리는, 단순한 이윤 추구에 매몰된 많은 기업인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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