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미래를 그리는 기업, 누보 - 김신덕 전략기획본부장 인터뷰

"기후테크 기업의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

윤택환 기자 승인 2024.08.20 08:03 | 최종 수정 2024.08.22 15:55 의견 0

사진-누보

전 세계 인구가 늘고 있다. 처참한 출산률로 국가소멸을 걱정하는 우리에겐 남의 얘기 같겠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촌 인구는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사람에겐 식량이 필요하다.

식량은 농업에서 나온다. 그 옛날 인류의 정착과 함께 시작된 농업이 언제나 미래 핵심 산업으로 각광 받는 이유다. 세계 비료 시장을 선도하며 농업의 미래를 그리고 있는 기업, 누보의 김신덕 마케팅 본부장을 만났다. 그는 차분한 말투와 조리 있는 설명으로 누보라는 기업이 지향하는 바를 명확하게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글로벌을 향하는 기술기반의 농업 전문 기업"이라는 한 문장으로 누보를 정의했다. 그의 말에서 느껴지는 자신감은 앞으로 글로벌 농업시장에서 누보가 보여줄 활약을 예감하게 했다.

세계 시장 선도하는 기술력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

누보는 단순한 비료 제조 회사가 아니다. 김 본부장은 "누보는 세계 수준의 CRF(Controlled Release Fertilizer, 용출제어형 코팅비료)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유형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련된 스타일이 인상적인 그는, 4년 전 누보와 인연을 맺고 전략기획본부를 맡으며, 다방면에 걸쳐 회사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누보의 사업 영역은 단순히 농업에 그치지 않는다. 김 본부장은 "누보는 농업 부문, 골프장/조경 부문, 농산물 수출 부문, 그리고 원예 부문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업 부문에서 누보는 단순히 비료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각 작물에 맞춤형 완효성 코팅비료를 개발하여 국내외로 수출하고 있다. 그는, "누보는 기존 비료 회사들과 달리, 지속적으로 기술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차세대 스마트 농업에 특화된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사진-누보

2021년 세계일류상픔 선정, 골프장 관리사업과 가정 원예 브랜드도 커다란 성과

골프장/조경 부문에서는 누보의 또 다른 전문성이 빛을 발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단순히 자재를 납품하거나 방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골프장의 컨디션을 진단하고 그에 맞는 비료와 약재를 처방하며, 방제 서비스와 코스 공사까지 병행합니다"라고 밝혔다. 누보는 최적의 코스 관리를 위해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농산물 수출 부문에서도 큰 성과를 내고 있다. 김 본부장은 "2021년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된 녹차 분말을 지속적으로 해외에 수출하고 있으며, 한국에만 1900개 가까이 매장이 있는 누구나 알만 한 글로벌 프랜차이즈 카페 회사와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한 "SEEIN’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통해 미국 아마존 등 대형 온라인몰에서도 성공적인 판매고를 올리고 있습니다"라며, 해외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가정원예 부문에서는 ‘Dr.Joe(닥터조)’라는 브랜드를 통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 본부장은 "국내외 다양한 채널에서 인도어 가드닝과 텃밭용 식물영양제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K’로 선정되었고, 식물영양제 브랜드로는 최초로 굿디자인 상을 수상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2023년에는 일본과 미국의 대형 마트에도 수출하며 대한민국의 기술력을 세계에 선보이고 있으며 원예 브랜드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완효성 코팅비료, 기존 비료 대비 3배 정도 비용 절감 효과

누보의 기술력은 단연코 세계 최고 수준이다. 김 본부장은 "우리가 타사와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보다도 기술입니다"라며, 누보가 보유한 CRF 제조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완효성 코팅비료는 한 번 시비로 수확까지 가능한 비료로, 비료 사용량을 절감하는 동시에 노동력 절감을 이끌어 냅니다. 이를 통해 일반 비료 대비 3배 정도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완효성 비료 시장을 이끌 수 있는 제품이라 자신합니다." 그는 또한 발포확산성 비료 제조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두 가지 기술은 노동집약적 농업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특허 출원한 완효성 코팅비료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김 본부장은 "일반 비료는 토양에 처리 시 30일 이내에 효과가 사라집니다. 그러나 우리의 완효성 비료는 이용 효율이 높아 그 사실이 알려지며 최근 사용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누보가 특허 출원한 코팅비료는 미생물에 의해 생분해되는 수지를 적용해 기존의 비료보다 더 친환경적이다. 김 본부장은 이에 대해

"농촌진흥청, SK리비오와 함께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누보 김신덕 전략기획본부장. 사진 - 윤택환 기자


농업은 세계적으로 지속 성장 중, 세계시장 뻗어 나가기 위해 누구와도 협업 마다하지 않아

업계의 동향에 대한 질문에 김 본부장은 "국내외적으로 완효성 비료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라며, 누보가 이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어떠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 설명했다. "비료는 단순히 농작물을 키우기 위해 뿌리는 것이 아닙니다. 비료의 성분이 작물에 이용되지 않고 지하수로 흘러 들어가 강물을 오염시키거나 온실가스로 휘산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비료의 이용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누보는 비료 이용 효과를 최대 1년까지 늘릴 수 있는 비료를 생산하고 있으며, 비료 용출을 제어하기 위한 친환경 코팅 소재의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누보의 글로벌 진출도 계속되고 있다. 그 중 탄자니아 캐슈너트 사업에 대해 물었다. 김 본부장은 "우리는 대한민국의 다른 비료 회사들과는 다르게 글로벌 진출에 적극적입니다. 현재 약 30개국에 비료를 수출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진출을 위해 다양한 방식을 모색하던 중 탄자니아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누보는 굿네이버스, 미래그린케미칼과 협력하여 캐슈너트 농장에 누보의 완효성 코팅비료를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단순히 비료 공급에 그치지 않고, 껍질을 연료로 활용한 바이오 차(車) 생산 등 지속 가능한 자원 순환형 농업 방식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농업은 보통 그 나라에서 가장 보수적인 사람들이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해외 진출 시 어려운 점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김 본부장은,

``맞습니다. 세계 어디에서든 농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자신이 쓰던 걸 잘 바꾸려고 하지 않는 성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만큼 한번 바꾸면 오랫동안 제품에 대한 충성도가 이어집니다`` 라며 웃음 지었다.

비료는 인류의 식량 위기 해결 필수 자재, 기후테크 기업의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

마지막으로, 누보의 향후 목표와 비전에 대해 김 본부장에게 물었다.

그는, "각 작물별 완효성 코팅비료를 확대하고 있으며, 생분해 수지를 적용한 완효성 코팅비료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한 뒤, "전 세계가 식량 위기와 기후 위기를 동시에 겪고 있습니다. 비료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필수 자재입니다. 누보는 지속적으로 글로벌시장을 향해 나아갈 것이며, 기후변화 대응 저탄소 농업 실천에 앞장설 것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그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친환경 생분해 코팅비료 개발을 시작으로, 글로벌 농업 부문에서 기후테크 기업의 리더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라는 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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