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양미트 이윤승 대표 - 품질 좋은 염소 고기, 안전하게 즐기는 시대를 꿈꾼다

기업경영인신문 승인 2024.03.21 09:53 | 최종 수정 2024.03.21 09:58 의견 0
산양미트 이윤승 대표

아버님이 1983년 정도부터 해오셨으니 30년 이상 됐다. 저 역시도 그 모습을 보고 자라며 축산분야를 전공했고, 현재 대표를 맡은 지 5년 정도 됐다. 주 업무는 호주에서 염소를 직수입해서 도‧소매를 하며, 학교 급식 납품이나 군부대 민간 위탁 수송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수입 염소 고기가 주 상품이다. 염소 고기는 국내산과 수입을 비교했을 때, 단가가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때문에 직수입을 통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도‧소매업자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급랭 상태로 들여와 3개월 안에 소진될 정도로 신선도도 높다. 품질이 보장된 만큼, 고기 제품은 물론, 흑염소 액기스도 판매하고 있다.

사회적인 분위기도 있고, 지난 1월에는 국회에서 ‘개고기 식용 금지 특별법(개고기 금지법)’이 통과되면서, 대체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 대체로 떠오른 것이 염소 고기다. 개고기 금지법 유예기간이 3년인데, 관련 수요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염소 고기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영양 측면에서도 개고기보다 더욱 좋다.

산양미트 제품

3년 전 회사 급식 납품부터 인증을 받아왔다. 해썹 라인을 구축해 놓은 노하우도 있었고, 3년 전 건물을 신축하면서, 좀 더 청결과 위생 부분에 집중했다. 이를 통해 스마트 해썹 인증을 받았다. 식품이고, 아이들이 먹는 학교 급식이다 보니 기술력이 곧 청결이라는 생각으로 특히 신경 써왔다.

1년에 한두 번은 호주 현지 탐방을 간다. 거래 중인 기업을 방문하고 수시로 연락하면서 품질 확인이나 공급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호주는 환경적인 요인에서 품질이 좋다. 자연 방목을 통해 성장하기 때문에 그렇다. 무엇보다 시장을 선점해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아버님의 노력이 가장 큰 듯하다. 최초로 염소를 국내에 수입해 왔는데, 의사소통이 어려운 단점을 극복하고 시작했다.

또한, 경영 철학도 차별성이 있는 듯하다. 처음에는 경쟁도 치열했다. 그래서 수입을 통해 안정적인 운영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고민했고, 도매업자에게 공급하면서 사업 파트너로서 긴밀한 관계를 형성한다면 경쟁이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이익이 줄어들더라도 그렇게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 현재는 국내 시장의 80% 정도가 우리 제품이다.

주기적으로 보육원, 노인 요양원 등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고기 기부를 하고 있다. 앞으로도 직원들과 함께 공생하면서 기업이 더 나은 방향으로 자리를 잡으면, 기부 등을 더 넓혀 나가고 싶다.

산양미트 제품

현재는 B2B로 사업을 이끌고 있다. 유통 트렌드 등에 발맞춰 B2C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정육점에서 직접적인 염소 고기 수요는 소나 돼지고기처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온라인으로 소매 판매를 하거나 건강식품으로 만들어 접근성을 늘려가려고 한다.

지난해에는 홈쇼핑 밀키트 상품으로 이슈가 있기도 했을 정도로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도 유선상으로 문의해서 구매하는 분들도 있긴 하지만, 스마트 스토어 등록 등 온라인 판로 확보를 위한 발판을 마련 중이다.

다양한 축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수입해서 품질이 좋은 상품을 소비자에게도 판매할 수 있는 좋은 기업이 되길 꿈꾸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도축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다. 국내에도 공급 인프라가 있지만, 개체 수도 적고 토종 국내산의 개념은 없다. 그래서 동물복지에 신경 쓰면서 안정적으로 수입할 수 있는 곳에서 공급하면서 수입 제품도 좋은 이미지로 인식될 수 있도록 방향을 잡고 나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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