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프로모션’은 브랜드가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전 과정을 무리 없이 완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디자인 기획, 시즌 아이템 선정, 원단 제안, 부자재 매칭, 샘플 제작, 핏 수정, 공장 선정, 생산 일정 조율, 납품에 이르는 단계마다 일은 복잡하고 변수도 많으며 일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제작 일정을 당긴다거나, 공장 사정으로 납품이 밀리거나, 샘플 수정을 반복하는 일 등 많은 이슈가 발생하지만, 많은 경험으로 인해 노하우가 생겨서 해결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30년 넘게 패션 업계에 종사한 문미화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도 흐트러지지 않고 일 처리를 해낸다. 양쪽 요구를 들은 뒤, 어느 쪽도 손해 보지 않게 조정하고 설명한다.

말은 돌리지 않고, 전달은 간결하게 한다. 일정을 바로잡고 공유하는 일도 빠뜨리지 않는다. 일정을 한눈에 보기 위해 책상을 가득 채우는 크기의 다이어리에 일주일, 한 달, 1년, 10년 뒤 계획까지 메모하며 미래를 상상하면 일이 즐거울 수밖에 없다고 전한다.

이런 모습이 쌓이면서 신뢰로 이어졌다. 긴 시간을 수많은 브랜드, 공장과 함께했다. 패션업계의 변화가 거셌던 시기에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다.

에스엠프로모션은 디자인부터 납품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며 브랜드와 공장 사이의 조율을 통해 신뢰를 쌓아온 제작 파트너다. 문미화 대표는 30년 넘는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생산의 가치를 지키며, 변화하는 패션 산업에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상품을 제작하고 있다. [사진=기업경영인신문]


간단한 자기소개

어릴 때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아 자연스럽게 이 길을 선택하게 됐다. 고등학교 시절 라사라패션디자인학원과 연구원과정까지 졸업했다. 스무 살 무렵 경방필백화점(현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PB 브랜드 디자이너로 일했다. 이십 대 초반에는 동대문 도매시장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했으며, 이후 도매시장 매장운영과 쇼핑몰 운영의 노하우로 지금은 판매가 아닌 제작을 하는 에스엠프로모션을 운영하고 있다. 의류업에 몸담은 지 3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배움과 도전에 열정적이고, 꾸준한 자기 계발과 긍정으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다.

에스엠프로모션이 하는 일

에스엠프로모션은 브랜드의 제작 의뢰에 맞는 전문 공장을 직접 매칭하고 생산을 관리한다. 주요 거래처는 디자이너 브랜드, 쇼핑몰, 인플루언서, 도매업체 등 자체 제작을 진행하는 거래처다. 이들이 의류 제작을 의뢰하면 단가, 수량, 촬영일, 출시일 등을 협의한 뒤, 한국과 중국에 있는 협력업체 중 샘플 퀄리티가 뛰어난 공장을 선정한다. 이후 니트(knit)와 우븐(woven)을 메인으로 다양한 품목을 생산해 납품한다. 실무 경험이 많지 않은 디자이너나 담당자에게는 디자인 기획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을 설명하며 빠르게 성장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에스엠프로모션은 니트와 우븐을 중심으로 디자인 기획, 원단·부자재 매칭, 샘플 수정, 생산 관리 등 전 과정을 책임진다. 국내외 공장을 직접 발로 뛰며 확보해 브랜드가 원하는 퀄리티와 납기를 동시에 맞춘다. [사진=기업경영인신문]


공장과 브랜드 사이 조율 과정에서의 어려움

조율이 어려워 이 일을 지속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나는 그 과정이 힘들게 느껴지지 않아 지금까지 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업무를 진행할 때는 늘 상대방의 관점에서 먼저 생각하려 한다. 공장과 브랜드 간에 마찰이 생길 때도 각자의 처지를 이해하고 설명하며, 갈등을 풀어간다. 나 역시 상대가 충분히 만족할 때까지 완성도를 높이려 노력하는 편이다.

에스엠프로모션의 경쟁력은 전 품목을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원스톱 제작 역량이다. 새로운 공장을 수시로 발굴하고 직접 답사해 어떤 트렌드나 요구가 와도 ‘안 되는 게 없는’ 제작을 이뤄낸다. [사진=기업경영인신문]


주 고객층 및 고객관리 방법

의류업계의 판도는 백화점에 입점한 대기업 브랜드에서 소셜 미디어에서 성장한 중소 규모 디자이너 브랜드로 바뀌었다. 자본 규모는 크지 않더라도 탄탄한 고객층을 보유한 브랜드들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제작 핸들링을 직접 맡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우리와 미팅만으로도 한 시즌 기획부터 출시까지 이어지도록 돕는다.

중소기업 브랜드는 별도의 디자인팀을 갖추기보다 대표가 직접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는 경우가 많다. 시즌 기획 기간이 짧아졌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모든 스타일에 담당 디자이너를 배정하고 있다. 원부자재 수급부터 샘플 제작, 메인 납품까지 전 과정을 책임진다.

생산 단계마다 원부자재 구매, 사이즈 체크, 타깃 단가, 촬영, 디테일 개선 제안이 포함된 양식을 함께 제공하며, 국내외 오리지널 샘플을 수급해 디자인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등 수시로 리서치도 하고 있다.

에스엠프로모션만의 경쟁력

안 되는 것이 없이 모든 제작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니트, 우븐을 전문으로 하지만, 토탈 의류는 물론 액세서리와 잡화까지 전 품목을 취급한다. 일반적으로는 품목별로 업체를 나눠 맡기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품목을 다루지 않는 경우가 생겨 다시 다른 곳을 알아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품목을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어 원스톱으로 제작할 수 있다. 협력업체가 다양한 데다, 새로운 공장을 수시로 확보하고, 직접 답사하며 제작 범위를 넓히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실제로 핸드메이드 제품이 시즌 트렌드로 주목받으며 수요가 늘었을 때도 중국과 국내에서 해당 작업이 가능한 공장을 찾아내 제작을 진행할 수 있었다.

문미화 대표는 공장과 브랜드 사이의 크고 작은 마찰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조율해 결과물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한다. 국내 생산이 설 자리를 잃지 않도록 발로 뛰며 지키는 일 또한 자신의 업을 이어가는 책임이라 생각한다. [사진=기업경영인신문]


산업 내 트렌드나 변화에 관한 생각

이 일을 하며 늘 잊지 않는 생각이 있다. 이 업계는 이미 경쟁자가 넘칠 만큼 많은 시장이다. 프로모션 업체는 물론이고 의류를 판매하는 채널도 다양해졌다. 팔려는 사람, 만들려는 사람, 사려는 사람이 이미 너무 많다. 그러다 보니 판매자는 조금이라도 저렴하고 눈에 띄는 제품을 만들고 싶어 하지만, 높아진 국내 인건비로 인해 예전처럼 많은 작업을 국내에만 의뢰하기는 어렵다. 30년 넘게 일하며 수많은 공장이 문을 닫는 모습을 봐왔지만, 지금처럼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 경우는 처음이다.

K-패션 열풍으로 한국 의류 산업에 관심은 높아졌지만, 제작은 대부분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이뤄지고 있다. 국내 인건비를 줄일 수는 없지만, 품질 관리와 일정 조율이 중요한 작업에는 여전히 국내 공장이 필요하다.

제작을 위해 직접 발로 뛰는 우리가 조금 더 수고를 감수하더라도 국내 생산이 이어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것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눈앞에서 옷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관리하면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 이런 작업이 반복되면 국내 제조 기반을 지키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모두가 함께 살아야 오래 갈 수 있다고 믿는다.

변화하는 생산 방식

예전에는 대량생산이 보편적이었다면, 지금은 소량 생산으로 시장 반응을 확인한 뒤 재주문하는 방식이 일반화됐다. 제작 현장에서는 적은 물량으로 여러 차례 샘플을 제작하고 수정하는 과정이 반복되다 보니, 공장과의 조율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경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여전히 과거 생산 방식에 머물러 있는 분들과는 협업이 쉽지 않다.

브랜드 입장에서도 이제 판매 채널이 오프라인 매장이 아니라 온라인 자사 몰로 옮겨가면서, 시장은 이미 과열 상태다. 많은 쇼핑몰과 브랜드 안에서 소비자에게 잊히지 않기 위해 자체 라이브 방송이나 다양한 촬영을 활용한 마케팅이 중요해졌고, 빠른 납기와 다채로운 샘플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1~2인의 소규모 브랜드에는 비교적 낮은 단가로 소량 제작을 지원하려 노력하고 있다.

향후 계획

패션 업계는 변화가 워낙 빠르다. 유연하게 적응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장이다. 특히 우리는 생산자와 판매자 사이에서 양쪽의 입장을 조율해야 하기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지치지 않고 공장과 브랜드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작업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라고 믿는다. 주 거래처와는 가족이나 친구, 동료처럼 진심으로 관계를 이어왔다. 그 과정에서 쌓은 신뢰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이들과 함께 성장하며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길을 꾸준히 걸어갈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