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스타일을 제안하는 ‘치키타(CHIQUITA)’는 자연소재로 만드는 데일리웨어 브랜드다. 다양한 체형 누구나 부담 없이 입을 수 있으며, 모든 제품은 국내에서 생산한다. 세탁 후에도 변형이 적고 오래 입을 수 있도록 원단 선별부터 워싱, 마감까지 꼼꼼히 관리한다. 가죽과 모피는 사용하지 않으며, 브랜드 초창기부터 동물복지를 중요한 가치로 두고 있다.

고객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피드백을 제품에 반영하고 있으며, 재구매율 53%는 그 신뢰를 보여준다. 좋은 옷은 설명이 아닌 좋은 착용감과 일상에 오랜 시간 함께 하는 것이라고 전한다.

치키타는 오래된 영화 속 클래식한 의상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되었다. 현재는 편안하면서도 단정한 실루엣, 자연소재의 촉감 등으로 세대를 아우르며, 더 많은 고객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 [사진=치키타]


‘치키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패션을 전공하고 디자이너로 일하면서도, 항상 마음속에 그리는 옷의 이미지가 있었다. 오래된 영화 속 인물들이 입던 옷, 낡았지만 멋스러운 빈티지 셔츠와 투박한 데님 재킷 같은 것들이다. 클래식한 ‘워크웨어’와 ‘아메카지’라고 불리는 스타일이다.

아메카지는 일본에서 미국식 빈티지 캐주얼을 섬세하게 재해석한 스타일이다. 일상복이지만 스타일과 질감에서 독특한 개성이 묻어난다. 그 매력에 빠져서 관련 브랜드들을 찾아 입어봤지만, 대부분 남성복 위주였고 여성에게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디자인은 찾기 어려웠다.

이왕 만들 거라면, 나와 같은 감성을 지닌 여성이 입을 수 있는 옷을 직접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감성을 담고, 입었을 때 편하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었다.

치키타의 주요 고객은.

치키타의 주요 고객은 20대부터 50대까지의 여성이다. 겉보기엔 폭넓은 연령대로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편안하면서도 단정한 실루엣, 자연소재의 촉감, 과하지 않은 디자인 등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요소들이 고객층을 자연스럽게 넓혔다. 옷을 오래 입는 기준이 있는 30~40대와 감도 있는 캐주얼을 찾는 20대와 깔끔한 옷차림을 선호하는 50대 고객까지 폭넓게 공감대를 얻고 있다. 치키타는 국내 자연소재를 사용한 프리미엄 데일리웨어로, 현재 자사몰을 포함해 SSG, W컨셉, SSF 등 13개 온라인 플랫폼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치키타는 100% 국내 원단을 사용한다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패션 디자이너로서 중국산 원단에는 부정적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에서 아쉬움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브랜드를 시작할 때부터 국내 원단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국내 원단은 품질이 매우 뛰어나고, 기술력도 높은 수준에 올라와 있다. 무엇보다 국내 원단을 사용하면 국내 디자이너들이 지속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런 점들이 국내 원단을 고집하게 되는 이유다.

치키타는 국내 생산과 제작 인력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현재 국내 원단을 사용하고 있으며, 생산 역시 100%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다. 내가 디자이너로 일을 시작했을 당시만 해도 많은 디자이너들이 일할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그래서 브랜드가 성장하면 국내 디자이너들이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이런 방향이 결국 국내 패션 산업의 경쟁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치키타 옷에 대한 고객들의 평가는.

고객들은 치키타 옷을 입어보면 가장 먼저 소재 이야기를 꺼낸다. ‘소재가 좋다’, ‘세탁을 여러 번 해도 변형이 적다’, ‘오래 입을 수 있다’라는 반응이 많다. 실제로 2015년에 구매한 옷을 지금도 입고 있다는 고객이 있을 정도다. 이런 피드백은 우리의 옷을 만드는 기준이 제대로 전달되고 있다는 뜻이라 생각한다. 쉽게 해지거나 망가지지 않는 옷, 오래 두고 꺼내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

치키타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치키타의 가장 큰 매력은 사이즈의 다양성과 고품질 소재다. 44부터 88까지 다양한 체형을 커버할 수 있는 디자인을 연구해 체형 관계없이 편안하게 입을 수 있도록 제작한다. 처음부터 특정 체형만을 위한 옷이 아니라, 다양한 몸에 어울리는 실루엣을 만들고자 했다. 디자인 단계에서부터 고객 피드백을 반영하고, 누구에게나 편하게 입으며,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옷을 만들기 위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

치키타 제품의 장점 중 하나인 소재에 관해 설명한다면.

치키타 제품은 세탁 후에도 변형이 거의 없다. 원단을 직조한 뒤 뜨거운 물로 삶는 선가공 과정을 거치고, 완성된 제품은 다시 한번 워싱 처리해 수축과 틀어짐을 최소화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옷이 세탁기에서도 쉽게 망가지지 않고, 오랫동안 형태를 유지한다. 실제로 고객들도 세탁 후에도 처음 상태 그대로라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낸다. 특히 내구성에 대한 신뢰가 높다.

치키타는 합리적인 가격대를 유지하면서도 품질을 놓치지 않는 것 같다.

사용하는 원단부터 공정까지 모두 신중하게 선택하고 있다. 직조 방식이 정교하고, 가공 단계도 여러 번 거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원가가 높아진다.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시간과 공이 많이 드는 제작 방식을 고수하고 있고, 이런 과정이 가격에도 반영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재구매율이 높다는 점은 고객들이 그 가치를 충분히 인정하고 있다는 뜻이라 생각한다.

경영철학도 남다를 것 같다.

경영철학은 상생과 본질에 있다. 혼자만 잘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복지와 워라밸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자유롭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치키타는 수익의 일부를 매년 기부하고 있다. 모두에게 이로운 기업이 되기 위해 사회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고, 브랜드 론칭 초기부터 동물복지에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가죽이나 모피는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자연소재를 중심으로 제품을 기획해 왔다. 2019년부터는 포장재도 환경을 위한 재질로 교체했다.

최근에는 국내 생산 기반이 약해지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디자이너와 봉제 장인들이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지금, 국내 생산과 기술을 지켜나가는 데 도움이 되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

동물 보호를 위한 기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동물 보호 단체에 기부를 해왔다.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수익이 생기자, 그 마음을 더 꾸준하고 책임감 있게 이어가고 싶었다. 자연스럽게 기부는 치키타의 중심 가치 중 하나가 되었고, 브랜드가 지향하는 방향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치키타는 처음부터 동물복지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왔다. 가죽이나 모피는 사용하지 않고, 피부에 부담 없는 자연소재를 선택해 제품을 만든다. 옷을 기획할 때마다 이 선택이 환경과 생명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된다. 브랜드를 통해 아주 작은 변화라도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것이 옷을 만드는 일의 의미라고도 생각한다.

고객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치키타의 주 고객층은 30~40대 여성이다. 이 연령대는 착용감이나 실루엣에 특히 민감하므로 디자인뿐 아니라 소재와 마감 디테일까지 꼼꼼하게 신경 쓰고 있다. 무엇보다 고객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리뷰 전체에 댓글을 달 순 없지만, 대부분 직접 읽고 가능하면 댓글도 남긴다. 인스타그램에 치키타 제품을 태그한 고객에게는 댓글이나 DM으로 인사를 드리며 편하게 소통하려 한다.

최근에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옷에 대한 고민이나 피드백을 직접 들을 기회다. 고객의 의견은 제품을 실제로 개선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원하는 스타일과 사이즈를 반영하며, 더 만족스러운 옷을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재구매율이 53%에 달한다고. 상당히 높은 수치인데, 이 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

재구매율 53%는 우리에게도 놀라운 수치다. 그만큼 고객들이 치키타의 제품에 만족하고 있다는 뜻이기에 의미 있고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 수치를 유지하고 더 높이기 위해서는 제품의 완성도와 고객과의 신뢰를 꾸준히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품질을 지키는 데 집중하고, 고객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며 브랜드를 키워가고 싶다.

치키타 제품은 재구매율 53%라는 높은 수치는 고객 만족과 신뢰를 보여준다. [사진=치키타]


사업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서울에서 오프라인 쇼룸을 운영하던 시절, 제주도에 사는 한 20대 여성 고객이 치키타 쇼룸을 방문하려고 일부러 비행기를 타고 올라온 일이 있었다. 나 역시 어릴 적 선망하던 브랜드를 보기 위해 도쿄까지 간 적이 있었기에, 그 고객의 표정과 눈빛이 유독 인상 깊었다. 설렘이 고스란히 전해졌고, 그 순간 그동안 밤새워 일하며 쌓인 피로가 모두 보상받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 일을 계기로, 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브랜드라면 오래도록 존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고객이 30대, 50대가 되어도 계속 함께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싶다.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수출도 준비 중이다. 먼저 일본과 미국의 온라인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치키타는 자연소재를 바탕으로 한 감도 높은 디자인과 체형을 자연스럽게 보완하는 실루엣이 특징인데, 이런 점이 섬세한 소비 기준을 가진 일본 시장이나 감성 중심의 소비가 강세인 미국 소비자에게 잘 맞는다.

특히 아메카지 스타일은 원래 미국에서 시작되어 일본 문화와 결합하며 정교하게 발전한 스타일이다. 그런 점에서 두 나라 모두 우리 브랜드가 지닌 취향과 감성에 공감할 가능성이 크다. 개인적으로도 두 나라에서 많은 영향을 받아왔고, 일본에서는 최근 대한민국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어 지금이 좋은 기회라고 보고 있다. 현재 상표권 문제가 정리되면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키즈라인도 준비 중이다. 민감한 아이 피부에도 부담 없는 자연소재를 사용하고, 활동성을 반영한 디자인으로 치키타 특유의 감성을 담아냈다. 가족이 함께 입을 수 있는 시밀러룩도 함께 기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