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세가 급변하는 오늘날에도 산업의 본질은 연결이다. 그중에서도 화학소재 무역은 산업과 국가를 잇는 핵심 인프라이자 보이지 않는 동력으로, 에스앤씨코퍼레이션은 이러한 가치를 실천해 온 화학소재 전문 무역 기업이다.

에스앤씨코퍼레이션 박형준 대표는 고객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파트너가 되는 것을 목표로, 수출입 관행에 머무르지 않는 맞춤형 서비스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회사를 성장시켜 왔다. 코로나19, 글로벌 공급망 위기,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 수많은 파고 속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며 꾸준히 입지를 다져 왔다.

‘나눔과 협력’을 철학으로 삼아 에스앤씨코퍼레이션은 신입을 키우고 동료와 함께 성장하며 고객과는 인간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관계를 이어 가는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산 화학소재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 박형준 대표의 경영 여정과 앞으로 펼쳐질 비전을 짚어본다.

에스앤씨코퍼레이션 박형준 대표. 생명공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무역 현장에서 얻은 경험으로 나눔과 협력을 중심 가치로 삼는 글로벌 화학소재 기업을 직접 설립했다. [사진=기업경영인신문]

자기소개 및 창업 동기

캐나다에서 생명공학과를 졸업하고 의사의 길을 고민했다. 이후 경제학을 추가로 졸업하며 박사 과정을 준비하였고, 교수라는 진로도 염두에 뒀다. 그러던 중 우연한 계기로 수출 전문회사에 입사하게 되었고, 이 경험이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전환점이 됐다.

현장에서 마주한 무역의 세계는 예상보다 훨씬 더 역동적이고 매력적이었다. 고객 한 사람, 제품 하나에 담긴 의미가 얼마나 큰지 직접 체감하며 산업과 산업, 국가와 국가를 잇는 무역의 가치를 생생히 느꼈다. 그 경험이 에스앤씨코퍼레이션 설립의 출발점이 되었고, 함께 나누고 협력하며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방향을 선택했다.

처음에는 작은 규모로 시작했지만, 국내 화학제품의 품질과 수출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면서 화학소재 전문 수출에 집중하게 됐다. 현재는 한국의 우수한 화학제품을 미주, 유럽, 아시아 등으로 수출하며 각국의 글로벌 제조사들과 안정적인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주요 비즈니스 영역과 경쟁력

에스앤씨코퍼레이션은 기초 화학소재부터 고부가 유도품까지 다루는 화학소재 전문 무역 기업이다. 주요 수출 품목은 플라스틱, 페인트, 고무, 코팅용 기초 원료를 비롯해 식품 및 제약 분야에 사용되는 특수 정밀 화학소재에 이른다. 롯데케미칼, LG화학, 금호폴리켐, SK케미칼 등 국내 주요 화학 제조사들과 협력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아시아, 유럽, 미주, 남미 등지의 글로벌 제조업체들과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현지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커스터마이징 패키지와 독점 유통 모델은 에스앤씨코퍼레이션의 핵심 경쟁력 가운데 하나다. 각 국가의 선호에 맞춘 포장 및 물류 방식은 물론,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자체 블렌딩하거나 새로운 사양의 원료를 개발해 제공한다.

또한 에스앤씨코퍼레이션은 시장 조사와 기술정보 수집 역량을 바탕으로 제조사 교육과 컨설팅 기능도 수행한다. 자체 구축한 산업별 시장 데이터베이스와 리포트를 통해 제조사에 경쟁 제품 정보, 수요 변화, 글로벌 트렌드 등을 제공한다.

준비 중인 신사업이나 제품

친환경 및 고부가가치 신소재 시장으로의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배터리 원료, 태양광 관련 소재, 의약 및 코스메틱용 기능성 화학소재 등 미래 산업군에 적용될 수 있는 특수 화학물질에 대한 수요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준비 중이다.

특히 전기차 산업의 핵심 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있는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재고창고 확보, 물류 인프라 구축, 해외 법인 설립 등을 통해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미국 여성 오너 기업과의 단독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미국 정부의 여성 오너 기업 우대 정책과도 연계돼 전략적 제휴를 통한 시너지 창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주 고객층 및 고객관리 방법

주요 고객층은 미주, 유럽, 아시아, 남미 전역에 분포한 2차·3차 제조업체다. 플라스틱, 고무, 페인트, 코팅제, 식품·제약 원료 등을 활용해 최종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로, 산업별로 다양한 수요를 보유하고 있다.

고객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신뢰 기반의 파트너십이다. 고객의 사업적 고민을 함께 나누고 상황에 맞는 대응을 위해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시차가 큰 지역의 고객사와는 야간에도 연락을 이어가며 관계를 구축했고, 납품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을 직접 확인한 뒤 계약까지 연결한 사례도 있었다. 고객의 기념일을 챙기거나 결혼식에 직접 참석하는 등 작지만 꾸준한 관심을 통해 진정성을 전달하고 있다. 진정성 있는 관계 유지가 장기적인 파트너십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경영철학

에스앤씨코퍼레이션의 핵심 경영철학은 ‘나눔과 협력(Share and Cooperation)’이다. 회사 이름은 ‘쉐어 앤 코퍼레이션’의 앞 글자를 따서 에스앤씨(S&C) 코퍼레이션이라고 지었다. 고객과는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는 동반자가 되고, 직원과는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를 지향한다.

회사 내부에서는 성과에 따른 공정한 보상, 성과 공유 문화, 유연한 소통 구조를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다.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으며, 이러한 철학은 인재 운영 방식에도 반영됐다. 경력직보다 신입을 중심으로 채용해 교육을 통해 역량을 키우고 조직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단기 성과에 집중하기보다 장기적인 성장과 안정적인 조직문화 정착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외부 활동으로는 사회공헌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단체에 정기 후원을 이어가고 있으며, 앞으로는 교육과 장학 프로그램 등 구조적인 사회 환원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

에스앤씨코퍼레이션의 경영철학은 함께 나누고, 협력하는 관계에서 사람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길을 추구하는 데 있다. [사진=기업경영인신문]


인재 육성과 조직문화

핵심 인재 전략은 신입 중심의 육성 구조다. 경력직보다 신입을 채용해 처음부터 조직에 맞는 방식으로 교육하고 각자의 전문성을 키우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직무별 OJT(현장 교육)는 물론 제조사와의 협업을 통한 공장 방문·직무 체험, 직원 대상 시장·제품 교육 등 실무 기반의 학습 환경이 마련돼 있다. 글로벌 무역 환경에서의 실질적인 대응력을 키우기 위해, 해외 비즈니스 감각을 함양할 수 있는 자료 구독, 리포트 제작, 고객사 공동 대응 훈련 등도 일상적으로 이뤄진다.

이러한 역량 강화 체계는 자기 주도적 성장을 지원하는 복지 제도와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자기 계발비 및 여름 휴가비 지원, 유연 출퇴근제, 점심시간 연장 가능 제도, 월 1회 조기 퇴근일 등의 다양한 복지 제도를 통해 일과 삶의 균형을 실현하고 있다. 또한 크리스마스에는 노트북, 아이폰 등 고가의 깜짝선물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해 직원 만족도를 제고하고 있으며, 최대 100만 원 상당의 상금이 수여되는 사내 골프대회, 볼링대회 등의 소통 프로그램을 통해 조직 내 유대감과 화합을 강화하고 있다. 가족과의 시간을 존중하는 기업 문화의 목적으로 가족 식사 시 법인카드도 지원한다.

향후 계획

에스앤씨코퍼레이션은 연 매출 1,000억 원을 넘어 중기적으로 1조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화학소재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무역 기능을 기반으로 기술과 서비스, 유통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플랫폼 구조로의 전환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기술 기반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전담 연구소 설립, 전문 인력 확보, 신제품 연구 조직 확대를 통해 기술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고객과 함께 신제품을 기획하고, 개발하는 체계를 구축해 제품 기획 초기 단계부터 협력하는 방식으로 기능을 넓히고 있다. 가격 중심의 거래 구조를 기술 중심의 협업 구조로 전환해 나가는 중이다.

해외 인프라 확장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미국, 유럽, 인도 등에 상주 인력을 두고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 대응 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주요 지역에 현지 지사를 설립해 직접적인 시장 진입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 미주, 유럽을 중심으로 자체 창고, 물류망, 판매 조직을 확보해 지역별 특성에 맞는 유통 구조를 강화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