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네농사회적협동조합은 2013년 ‘아네농 앙상블’이라는 클래식 연주 단체로 시작해 코로나19 시기 일자리를 잃은 예술인과 방과후 강사들이 뜻을 모아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발전하였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인가를 받은 이 조직은 클래식 공연과 연극, 창의 음악 체험활동, 오케스트라 교육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비영리 방식으로 운영되는 아네농사회적협동조합은 일부 구성원의 고수익보다는 더 많은 사람에게 적정한 소득을 제공하는 데 가치를 둔다. 동시에 지역사회에 문화예술을 통한 활력을 불어넣으며 사회적 경제의 취지를 실현하고 있다.
아네농사회적협동조합은 예술인의 일자리 회복을 계기로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을 펼치며 지역사회에 문화적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안기복 대표는 공존의 가치를 바탕으로 문화예술의 공공성과 자생력을 함께 추구하고 있다. [사진=기업경영인신문]
간단한 자기소개와 창업 배경
아네농사회적협동조합은 2013년에 ‘아네농 앙상블’이라는 연주 단체로 시작했으며 멤버들의 출산으로 잠시 활동이 중단되었다가 코로나19 시기에 다시 모이게 되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며 공연과 수업 모두 멈추며 일자리를 잃은 예술인과 방과후 강사들을 모아 다시 활동하게 되었고, 이것이 발전하여 문화체육관광부의 인가를 받은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정식 출범할 수 있었다.
주요 비즈니스 영역과 경쟁력
아네농사회적협동조합은 문화예술 기획사로 볼 수 있으며, 크게 네 가지 영역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첫째, 음악과 연극 등의 문화예술 공연 분야. 둘째, 창의 음악 체험 활동과 오케스트라 교육, 학원 운영 등 문화예술 교육 분야. 셋째, 문화 활동과 축제, 행사를 대행하는 문화 기획 분야. 넷째, 공연과 교육 활동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활용하는 콘텐츠 제작 분야다.
이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양성평등 인식 개선을 위한 동화 음악극 ‘달려라 지브라’이다. 클래식 음악 단체로 출발한 조합은 이 사업을 통해 다양한 분야로 활동을 확장할 수 있었다.
아네농사회적협동조합은 공연·교육·기획·콘텐츠 제작까지 아우르며, 문화예술의 확장성과 지속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사진=기업경영인신문]
준비 중인 신사업이나 제품
아네농사회적협동조합은 기존 정부와 지자체 지원 사업 위주의 운영에서 벗어나 단체의 자생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는 소상공인 경영 환경 개선 사업을 통해 홍보물과 기업 제안서를 만들어 학교와 공공기관 등 찾아가는 공연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또한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경기도 문화유산 활용 사업으로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구 서이면 사무소를 배경으로 한 ‘서이면 야상곡’이 대표적 프로젝트이다. 이를 통해 안양의 문화적 정체성을 강화하고 시민들에게 더 풍부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주 고객층 및 고객관리 방법
아네농사회적협동조합의 주요 고객층은 학교와 공공기관이다. 찾아가는 음악회와 오케스트라 교육, 문화 기획등을 통해 다양한 연령대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으로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이 외에도 음악 치료사가 진행하는 성인 대상 음악 심상 프로그램, 노인복지 기금을 활용한 ‘내 마음속 추억 책장’, 시민인성함양프로그램 ‘다시 정상 궤도’ 등 다양한 연령 대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심리학으로 보면 만 10세, 즉 초등학교 3학년까지는 자아 정체성이 형성되는 시기이며, 이후에는 그 틀이 유지된다. 따라서 10세를 전후로 한 시점부터는 연령대와 관계없이 유사한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예술은 다양한 시선을 제시하는 작업이다. 새롭고 신선한 자극이 즐거움이며, 우리는 이러한 다양한 시선과 경험이 창의적 사고를 키운다고 믿는다. 다행히 관객들도 이러한 방식에 동감하며 재미를 느끼며 함께 즐기고 있다.
경영철학
사회적 협동조합의 목적은 개인의 고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에게 적정한 소득을 제공하는 데 있다. 민간 기업이었다면 고정 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했겠지만, 사회적 협동조합은 그와 다른 방식으로 운영된다. 연봉 1억 원을 받는 사람 한 명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연봉 3천만 원을 받는 사람 100명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정부와 지자체의 예산을 받아 다양한 이들에게 나누고, 이들이 성실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지원받은 이들이 소비를 통해 다시 세금을 내고, 그 세금이 다시 지원 사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지향한다. 조합의 운영은 비용 절감에 초점을 두기보다 구성원들이 수고에 상응한 보상을 제공하는 데 중심을 두고 있다.
안기복 대표는 여러 사람이 함께 나아가며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일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다. [사진=기업경영인신문]
향후 계획
아네농사회적협동조합은 2022년에 설립되어 이제 3년 차에 접어들고 있다. 신생 기업 대상의 지원 사업이 점차 줄어들면서 단체의 자생력을 키우고 영리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 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안양은 재개발이 많이 진행되어 역사적 유산이 적은 도시다. 이러한 환경에서 지역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작은 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문화 동아리 활성화, 문화유산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안양을 문화적으로 더 풍요롭고 재미있는 도시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 이를 위해 지역의 문화유산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예술을 통한 새로운 시각과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