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는 가격이 수십억 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이다. 그러나 제조 환경의 꾸준한 개선을 위해서는 장비 교체나 수리가 필수적이다. 신규 장비 구매 대신 노후 장비를 분해하여 점검 및 수리하고 새것과 같은 수준으로 재생산하는 리퍼블리시를 진행하면 최대 50%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노후화된 장비를 최신 공정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장비 리퍼블리시 사업에 주력하는 재이아이는 최근 글로벌시장 진출 등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재이아이의 김병수 대표를 만나 사업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와 향후 계획을 들어보았다.

김병수 대표는 낮은 자세로 경영에 임하며, 고객의 만족과 임직원들 개인의 성장을 돕기 위해 힘쓰고 있다. [사진=기업경영인신문]

자기소개 및 창업 동기

15년이라는 기간 동안 관련 업계에서 장비 및 부품 제조, 무역 등의 실무 업무 경험을 쌓아 왔다. LCD 공정장비를 시작으로 반도체, OLED 공정장비 부품을 개발하고 영업 및 마케팅을 담당하는 회사로 이직했다. 상장을 앞둔 기업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지만, 능동적으로 일하며 고객이 원하는 혁신적인 제품개발에 도전하고 싶은 열망으로 퇴직 후 재이아이를 설립했다. 현재 재이아이는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 산업 공정장비에 사용되는 소재 및 부품을 전문으로 제작, 공급하고 있다.

재이아이 사무실전경. 재이아이는 해외무역 MRO 사업과 K-뷰티 화장품 무역 등 세계로 뻗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재이아이]

주요 비즈니스 영역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의 산업 공정장비 리퍼블리시 및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독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디퓨젼 공정 퍼니스 설비의 재공정 및 보강 사업에 주력하며, 최근 글로벌기업 ‘EDWARDS’의 건식 진공펌프 IXH 모델 주요 부품 국산화를 완료 후 LG디스플레이에 1차 협력사로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당사는 현재 200mm 웨이퍼를 이용한 반도체 생산 ‘200mm 공정’ 장비를 주로 재생산하고 있다. 최신 공정이 아닌 만큼 노후 장비가 많으며, 이를 신품에 가깝게 업그레이드하여 수명을 연장한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에서 정밀 공정에 영향을 주는 파티클이 없는 고진공 상태가 요구됨에 따라 진공 기술과 펌프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재이아이는 자사 제품과 국내외 산업용 진공펌프의 점검, 수리, 조정, 오버홀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이 부수적으로 필요로 하는 유틸리티 제품(가스켓, 클램프, LM가이드 등) 솔루션을 공급하여 여러 기업의 핵심 소모품 MRO(유지·보수·운영)서비스도 진행한다.

재이아이의 주요 사업에는 반도체 공정 장비 리퍼블리시, 고진공 펌프 오버홀 등이 있다. [사진=재이아이]


재이아이만의 경쟁력

해외 공정장비 부품을 국산화할 수 있다는 것이 당사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끈끈한 유대관계를 가진 파트너를 다수 보유해 중국과 대만 등 해외 시장을 겨냥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는 무역이 점점 어려워지는 세계 정국 속에서 네트워크를 갖추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기업이란 기술을 갖추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내실을 탄탄히 하기 위해서는 여러 역할을 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준비 중인 신사업

현재 영구자석(Nd)를 응용한 공정장비 부품 마그넷 개발 정부 과제를 수행 중이다. 또한 올레도스(OLEDoS) 마그넷 플레이트 및 OLED 증착기 마그넷 부품을 개발하여 증착 공정장비 회사에 공급을 시작했으며,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에서 필수로 사용되는 고진공의 마그네틱 펌프 개발을 시작했다. 아울러 해외무역 MRO 사업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겨냥한 K-뷰티 화장품 무역을 준비하고 있다.

재이아이의 향후 계획

현재 사업 안정화와 집중도 향상을 목표로 2030년까지 제조 공정 핵심사로 시장에 자리 잡기 위한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먼저, 고진공 펌프 사업의 인프라 구축과 다양한 고객사 확보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으며, 장비 리퍼블리시 사업은 중국 및 대만 현지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영업망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개발 중인 OLED 마그넷 부품 사업을 기반으로 마그네틱 펌프를 개발하여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자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해외 무역망의 MRO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며, 중국과 대만을 넘어 일본 등으로 수출 시장을 확장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해외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과 우수한 품질로 경쟁력을 갖추고자 한다.

대표로서 회사의 성장과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는 부분

당사는 올해로 설립 4년 차를 맞이하며, 아직 모두가 함께 배워가는 단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는 가능한 다양한 영역에 도전하며 풍부한 경험을 쌓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초기창업패키지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어 대외적인 인정을 받는 성과도 거두었다. 올해부터는 사업 안정화에 중점을 두고 주력 사업의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직원들과의 관계도 매우 중요하다. 오랜 직장생활에서 경직된 수직적 관계를 경험한 만큼, 재이아이 내부에서는 불필요한 상하관계를 지양하고 자유롭고 창의적인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대표로서는 업무의 방향성만 제시하며, 모든 직원이 주도적으로 업무에 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동종업계의 미래 창업자들에게

창업 과정에서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가장 와닿았다. 생각만 해서 이루어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기에 많은 시도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실패를 통해 경험을 쌓는다는 마음으로 실패 또한 긍정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모든 도전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경영 철학

매사에 낮은 자세로 경영에 임하려고 노력한다. 모르는 부분은 인정하고,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직원들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고객사의 요청을 수용할 때도 잘 모르는 부분에 대해 자세히 질문하여 그들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만족도를 높일 수 있게 한다. 또한 구성원 모두에게 각자가 잘할 만한 중장기 미션을 주어 개인의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자신이 기존에 하던 일보다 더 잘하는 것을 찾기도 하고, 기존 업무 능력을 향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재이아이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산업의 공정장비 리퍼블리시 사업을 통해 단순 리사이클 공급 시스템을 넘어 최신 기술 적용으로 장비 성능을 개선하고 국산화 및 해외 시장 개척으로 성장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기술 내재화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MRO를 통한 유지보수 서비스 확대와 K-뷰티 시장 진출이라는 다각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또한 자체 R&D 및 다양한 정부 R&D 등 과제를 수행하며 기업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세계로 뻗어나갈 재이아이의 앞날을 응원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