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은 가볍고 단단하며 가공이 쉬워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자연분해가 어려워 심각한 환경문제를 초래한다. 소각과 매립 등 기존 처리 방식은 오히려 오염을 가속하며, 해양 생태계부터 토양과 식수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절감한 플라스틱아크 김시형 대표는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찾고자 리사이클링 분야에 뛰어들었다. 그는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플라스틱 처리 방안을 연구하며 실천해 나가고 있다. 플라스틱아크는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 환경 보호를 목표로 제품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인터뷰를 통해 김시형 대표의 도전 정신과 비전을 엿볼 수 있었다.
환경보호를 위해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리사이클링 분야에 뛰어든 플라스틱아크 [자료=플라스틱아크]
간단한 자기소개 및 창업 동기
운동선수 생활을 거쳐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뒤, 공연기획 및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15년간 일했다. 사람을 대하는 일이 때로는 지치기도 했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던 중, 평소 즐겨보던 환경 다큐멘터리에서 영감을 얻어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사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재활용률이 낮은 플라스틱이 결국 동물을 거쳐 인간에게까지 피해를 준다는 사실이 참담했고,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신념이 생겼다. 그렇게 지속 가능한 변화를 만들기 위해 리사이클링 분야에서 창업을 결심했다.
플라스틱아크의 사업 분야와 주요 품목
키링, 반려동물 식기, 화분, 폰케이스 등 업사이클링 제품을 제작·판매하고 있다. 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캡슐 컬렉션 형태로 상품을 기획했으며, 올해는 의류와 잡화를 포함해 최소 5개 이상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플라스틱아크의 경쟁력
버려진 플라스틱을 특수 가공하여 100% 리사이클링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일반적인 플라스틱 제품은 단일색상 구현 후 별도로 프린팅해야 하지만, 플라스틱아크는 1차 공정만으로 독특한 패턴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에너지 소비와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 기여하며, 상품 패키지 또한 재활용 가능하도록 제작된다. 특히 친환경을 강조한 마케팅에 의존하지 않고, 리사이클링 제품이 아니더라도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디자인과 품질을 갖춘 제품을 만드는 것이 강점이다.
버려진 플라스틱을 100% 리사이클링할 수 있는 특수 가공기술로 독특한 패턴을 만들어낸다. [사진=플라스틱아크]
고객이 제품을 접할 수 있는 경로와 주요 고객층
현재 자사몰을 통한 판매 비중이 가장 높으며, 향후 해외 온라인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플랫폼별로 인기 상품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하는 무신사에서는 폰케이스와 키링이, 29cm에서는 화분과 반려동물 식기가 높은 판매율을 보인다. 2024년에는 더현대 등에서 팝업 행사를 진행했으며, 단독 팝업은 올해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키링, 반려동물 식기, 화분, 폰케이스 등 업사이클링 제품을 제작판매하고 있다. [사진=플라스틱아크]
고객 리워드 정책
리사이클링 플라스틱을 자사에 보내면 무게를 측정하여 ‘아크코인’이라는 리워드를 지급한다. 사용하던 자사 제품이 낡거나 질릴 경우 반납하면 동일한 방식으로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 고객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향후 아크코인으로만 구매할 수 있는 한정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적립 방식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또한, 자사 제품 구매 여부와 관계없이 회원가입만 하면 폐플라스틱 반납을 통해 아크코인을 받을 수 있으며, 타 플랫폼에서 구매한 제품도 본사에 반납할 수 있다.
마케팅
별도의 협찬 없이도 BTS, 수지 등 영향력 있는 스타들이 자사 제품을 사용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현재도 특별한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지만, 고객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제품을 꾸준히 기획하고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출시 예정인 제품
자사의 모토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폐기물을 줄이는 것이다. 특히 휴대폰 케이스는 교체 주기가 짧아 기종을 확대하는 데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높은 수요와 함께 내구성을 강화해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케이스를 만들자는 의견이 모아졌다. 현재는 아이폰 케이스만 판매하고 있으며, 향후 갤럭시 기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목표
더 많은 사람이 자연스럽게 친환경에 관심을 가지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단순한 공익적 접근보다는 문화 활동과 재미있는 콘텐츠를 접목해 소비자 유입을 유도하고자 한다. 일환으로 광주비엔날레 등에서 전시 활동을 진행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친환경 단체뿐만 아니라 사회 공헌 활동을 하는 단체에도 크루 유니폼을 제작해 지원하며, 환경과 사회를 위한 움직임을 함께 이어갈 계획이다.
경영철학
리사이클링과 환경 보호, 기업 경영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회사는 팀원 간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하며, 고객과도 지속해서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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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조하고 싶은 내용
많은 사람이 환경문제를 어렵게 느낀다. 일회용품이 일상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완전히 없애기는 쉽지 않으며, 이를 강요하는 분위기는 오히려 실천의 장벽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작은 실천을 지속하는 다수가 있다면 심각한 환경문제 해결에도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결국, 친환경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이고 참여율을 확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