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예수가 태어난 12월 25일 성탄절, 멜키오르, 가스파르, 발타사르 동방박사 세 사람은 하늘에 떠오른 특별한 베들레헴의 별을 보고 새로운 왕의 탄생을 예감하고 길을 떠났다. 베들레헴의 별은 신약성경에서 예수의 탄생을 알리는 신성한 징조다. 동방박사들은 이 별이 그들을 새로운 왕에게 인도할 것이라 믿었다. 동방박사들은 별의 인도를 따라 베들레헴의 마구간에서 아기 예수를 발견하고, 엎드려 경배하며 귀한 황금과 유향, 몰약 선물을 바쳤다. 그들이 바친 유향의 향료는 ‘올리바넘’이라 불렀다. 동방박사가 귀한 선물을 아기 예수에게 바쳤듯 좋은 향수를 고객에게 전하고 싶은 기업이 있다. 신성의 ‘홀리’와 아기 예수께 바친 올리바넘 향료의 이름을 결합해 홀리바넘이라는 이름으로 향수 브랜드를 새로 런칭한 홀리바넘(HOLIBANUM) 신은영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자기소개 및 창업동기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후 졸업하고 바로 결혼을 했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결혼하다 보니 시어머니께서 안타까운 마음에 좋아하는 공부를 시켜 주겠다고 하셨고, 그로 인해 조향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예상보다 빨리 조향사 자격을 취득하게 되었고, 자격증 취득 과정에서 향을 잘 구분하는 능력은 물론, 특정 향을 조합하면 어떤 향이 나는지 등 다른 사람은 쉽게 가지지 못한 능력이 있음을 깨달았다. 이후 더욱 공부에 전념하며, 공방을 운영하면서 고객들에게 맞는 향을 제공했다. 고객들이 자신의 취향과 성격에 맞는 향은 물론, 체취를 보완하는 향에 행복해하는 모습을 경험한 후, 홀리바넘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하였다. 이후 온라인 자사몰을 오픈하고, 향수, 핸드크림을 론칭했으며, 차량용 방향제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하는 등 향으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홀리바넘 제품의 경쟁력
연구원들을 거치지 않고 대표가 직접 조향하는 조향사라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모든 향을 직접 조향하며, 일상 속 기억이나 순간들을 향으로 표현하는 등 조향을 예술의 한 분야로 생각해 향수를 만들고 있다. 향에 대한 감각이 탁월하여 단시간 안에 향수를 완성한다. 타 업체들이 향보다는 고급 패키지나 마케팅 위주로 제품을 판매하는 반면, 우리는 향에 대한 진정성을 가지고 온라인 마케팅보다는 오프라인에서 시향지를 나눠주며 고객이 직접 향을 맡을 수 있게 했다. 전 국민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시향지를 받았을 만큼, 천만 장 이상을 테스트했다.
제품을 접할 수 있는 경로와 주요 고객층
오프라인에서는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백화점 미아점, AK플라자 수원점,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에서 홀리바넘을 만날 수 있으며, 온라인에서는 홀리바넘 공식 홈페이지, 네이버스토어팜, 올리브영몰, 무신사, 29cm,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주요 고객층은 30대 여성과 남성이지만, 남녀노소 많은 분들이 홀리바넘 향수를 좋아한다.
가장 인기 제품
향은 개인의 취향이 많이 반영된다. 홀리바넘의 인기 제품은 Summer Break(썸머 브레이크)로, 복숭아 아이스티 향이다. 복숭아 아이스티는 동남아로 여행을 갔을 때, 바닷가에서 아이스티를 마셨던 기억이 계속 남아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만든 향이다. 내게는 정말 추억의 향이라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향수인데, 많은 분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든다.
개발중이거나 출시 예정인 제품
페이퍼 디퓨저를 개발하고 있다. 옷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일반 제품에 알맹이 방향제가 좋지 않다는 얘기가 있어, 이런 부분까지 고려해 연구하고 있으며, 발향력도 꾸준히 지속될 수 있도록 테스트하고 있다. 스트로베리 헤이즈와 젠 우드 향(산뜻한 머스크의 부드러움과 깔끔한 향으로, 어렸을 때 목욕할 때마다 엄마가 사용한 바디워시의 향이 그리워 만들어낸 향) 두 가지가 최근에 출시되었다. 특히 스트로베리 헤이즈는 조향하기 까다로운 과일향에 우디함과 스모키함을 더해 독창적인 향을 만들어 호평을 받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향을 만들게 되어 기쁘다. 추후에는 섬유유연제나 세제에도 향을 넣어 개발할 예정이다.
홀리바넘의 향후 목표
내가 가진 향에 대한 진정성을 전 세계 모든 사람과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세계적인 향수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다. 향수, 바디 및 핸드 워시, 로션, 핸드크림과 같은 코스메틱 제품뿐만 아니라, 캔들, 디퓨저, 차량용 디퓨저, 인센스 등으로 공간을 채우는 생활 화학 제품을 통해 고객에게 향기의 진정성과 행복을 전달하고 싶다. 또한, 홀리바넘은 전 세계 각 지역의 향기 문화와 향을 향유하는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여 각 나라와 문화에 적합한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홀리바넘만의 독창적이고 진정성 있는 향을 전달할 준비를 하고 있다.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미국, 일본, 중국, UAE 바이어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이 외에도 더 많은 나라에 진출해 홀리바넘의 독창적인 향을 퍼뜨리고 싶다.
가치관 및 경영철학
홀리바넘은 신성한(Holy)과 유향(Olibanum)의 합성어로, 성경의 동방박사가 예수님의 탄생 당시 드렸던 유향을 의미한다. 주께 드리는 귀한 선물처럼 고객에게 최고의 향을 선물하는 마음으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작은 공방에서 시작해 고객과 공간을 향기로 연결하려는 열정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고, 직접 만든 고유의 향에 담긴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전달하고자 노력해왔다. 백화점 매장을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니라 브랜드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갤러리형 공간으로 제안한 것도 이 철학의 연장선이다. 홀리바넘은 향기를 통해 사람들의 일상에 진정성과 감동을 전하고자 한다.
강조하고 싶은 내용
다양한 문화와 배경, 언어로 표현하는 방식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향기는 특별한 경험을 되살리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 나는 홀리바넘이 만들어내는 향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특별하고 잊고 싶지 않은 순간들을 떠올리게 하는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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