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생물 시간에 처음 세포 그림을 보고 한눈에 매료된 소년이 있었다. 30년 후, 그 소년은 농업과 축산업의 혁신을 이끄는 바이오기업의 대표이사가 되어, 수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풀어주는 해결사가 되었다. 바로 우림바이오 홍석일 대표의 이야기다. 그는 열정과 신념으로 우림바이오를 이끌며 농업과 미생물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왔다.
부리부리한 눈빛과 유쾌한 웃음이 인상적인 그는, 유머 넘치는 이야기를 통해,
우림바이오가 어떻게 농축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지 전해주었다.
미생물에 푹 빠졌던 소년, 농업과 축산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다
“중학교 1학년 생물 시간에 처음으로 세포의 그림을 접하고 그 신비로움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단세포 미생물을 공부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죠.“ 홍 대표는 미생물과 처음 만나던 순간을 이렇게 떠올렸다. 당시 세계적으로 유전공학이 각광 받으며 많은 수험생들이 관련학과로 몰려들었다. 홍 대표도 유전공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하였지만 입학 후 기대와 다른 상아탑의 현실에 실망한 뒤, 산악부에 가입해 활동하기 시작했다. 해외 원정을 다녀올 정도로 열심이던 그는 3학년이 되자 문득, 자신의 꿈이었던 미생물을 다시 제대로 공부해 봐야겠다는 열정을 회복하게 된다. 마음을 다잡은 홍 대표는 그 후로 박사 과정까지 마치고, 오늘날까지 30년 넘게 미생물 연구에 매진 해오고 있다.
“지금은 미생물이 농업, 제약, 화장품, 식품 등 많은 분야에 쓰이고 있죠. 하지만 1997년 당시에는 농업과 축산 분야에서 미생물을 활용한 연구가 많지는 않았어요. 저는 이 분야의 가능성을 보았죠.” 그는 이렇게 말하며, 자신의 창업 동기를 풀어놓았다. 그렇게 그가 시도한 것은 단순히 미생물 배양액 혼합 기술을 넘어 유용 미생물이 항생제 또는 항바이러스 물질들을 만들어내도록 유도하거나 독자적인 원료 제조 기술 확보를 통해 앞으로 30년 이상 이어져 갈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궁극적으로 대한민국 농업과 축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더 나은 환경을 목표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미생물과 바이러스 전문적으로 연구개발, 농축산인들의 파트너로 자리매김
우림바이오의 비전은 명확하다. “우리는 미생물과 바이러스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개발하여 농업과 축산 그리고 환경 분야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홍 대표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특히 농업 토양이나 축산분뇨 시료를 분석하고 그에 맞는 현장 맞춤형 처방을 제공하는 것이 차별화된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생물을 만병통치 개념으로 적용하면 자칫 미생물에 대한 불신이 생겨날 수 있다. 미생물마다 고유한 특징이 있는데, 그 녀석들이 각자 일을 잘할 수 있는 곳에 투입 해주어 최고의 효율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이며 그저, 단순한 미생물 제품 판매자가 아니라, 많은 농축산인들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현장 맞춤형 미생물 탈취제, 많은 축산인들에 큰 호응
우림바이오의 대표적인 프로젝트 중 하나는 축산농장과 퇴비장에서 발생하는 냄새를 줄이기 위한 “현장 맞춤형 미생물 탈취제” 개발이다.
“냄새 문제는 축산농장과 퇴비장에서 정말 큰 문제죠. 그래서 우리는 각 현장에 맞춘 탈취제를 개발하여 사업화했습니다. 오랫동안 현장에서 직접 검증해 온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라며 홍 대표는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그는 이어,
“축산농장에 가보면 천 톤씩 분뇨가 쌓여있습니다. 그런데 기존 탈취제는 기껏해야 10L, 20L 이렇게 작은 단위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턱도 없는 거지요. 우리는 대형 트럭을 구입해서 현장 맞춤형 탈취 미생물 배양액을 1톤씩 싣고 가서 적용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이들의 현장 맞춤형 탈취 미생물 배양액은, 고객들로부터 기존 제품 중 가장 뛰어난 효과를 보여준다는 평을 받으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사료첨가제 ‘대끼리’, 폐사율 낮추고 사료효율 높인 효자 상품
우림바이오의 제품 중 또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사료첨가제인 “대끼리”다. 그는, “‘대끼리’는 폐사율을 낮춰주고 사료효율을 높여, 축산농장 사장님들에게 돈을 벌게 해주는 효자 상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고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계속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라며 힘주어 말했다.
15~20일 단위로 살아 있는 미생물 직접 공급, 고객에 시료 분석 서비스 제공
연구원들이 직접 현장 관리하는 것,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
우림바이오는 사후 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다. “우리는 살아있는 미생물을 공급하기 때문에 15~20일 단위로 직접 공급하고, 농장 및 고객 관리, 시료 분석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들의 세심한 관리 방침은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퇴비장이나 축산농장은 날씨나 질병 등 다양한 변수가 있어서 자칫 돌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때마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우림바이오 연구원들이 직접 현장을 관리한다는 점은, 이들의 가장 큰 경쟁력 중 하나다.
경기침체에 대비해 수출 준비 중... 국내 시장 넘어 세계로 간다
어떤 질문이든 막힘없이 대답하던 홍 대표에게, 분위기를 바꿔 앞으로 예상되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림바이오의 대응 전략을 물어보았다.
그는, “앞으로의 경기침체를 대비하여 수출 전략을 준비 중입니다. 국내 시장을 넘어서서 세계 시장에서의 성장을 도모할 계획입니다.”라고 말한 뒤 자세한 계획을 밝혔다.
“현재 태국 쭐랄롱꼰 대학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사료첨가제 ”대끼리“를 먹였을 때 아프리카돼지열병 억제에 대한 공인 시험을 진행 중입니다. 이 공인 성적서를 통해 국내외 영업을 더욱 활성화할 예정입니다. 또한, 얼마 전 증설한 3,500평 규모의 영광 공장 신규 세팅에 따른 자금 유치와 마케팅 분야 역량 강화도 중요한 과제로 삼고 노력 중입니다.”
처음 미생물 접한 소년 시절 마음 아직 그대로,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계속 나아갈 것
너무나도 유쾌한 홍석일 대표. 그에게 우림바이오를 이끌어 온 대표이사로서 경영철학을 물었다. 그는 단순하지만 깊은 신앙심이 느껴지는 대답을 들려주었다.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나아가는 것, 그리고 모두와 함께 힘을 합쳐 하나의 목표를 이루는 것입니다.”
과연 그의 철학은 그의 행동과 우림바이오의 비전에 깊게 스며 들어있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소년 시절 가졌던 미생물에 대한 그 마음이 아직도 그대로인지 물었다.
그는 “나이가 50을 넘은 지금도 여전히 그때와 같은 마음으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홍석일 대표와의 만남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는 정말로 탁월한 유머감각의 소유자로, 30분간의 인터뷰 시간 동안 쉴 새 없이 참석자들을 웃게 했다. 글로는 다 옮길 수 없는 것이 너무나 아쉬울 정도다. 그러면서도 완전한 문외한인 기자조차 쉽게 이해시키는 미생물 학자로서의 정보 전달 능력은,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의 뛰어난 자질까지 엿보게 했다. 우림바이오를 이끌며 농축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 가고 있는 홍석일 대표. 그는 소년 시절의 호기심을 그대로 간직한 채, 오늘도 여전히 미생물과 함께 세상을 바꾸어 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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