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랙(KOTRACK) 이희재 대표 - K-굴삭기의 우수한 기술력으로 해외를 공략한다

기업경영인신문 승인 2024.05.09 09:32 의견 0
코트랙(KOTRACK) 이희재 대표


건설업계의 해외 진출에 발맞춰, 굴삭기 등 건설장비가 해외로 수출되는 등 시장 전망이 밝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전원주택이나 개인농장, 중장비를 활용한 구조활동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한국 중장비의 기술력은 그만큼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2002년 설립하여 한국 굴삭기의 우수함을 알리며 수출해 온 코트랙도 해외 시장 확대에 발판을 쌓은 기업 중 하나다.

2002년 한국의 트랙을 파는 전문회사라는 의미로 한국의 영문줄임말 KO와 트랙(TRACK)을 합혀 코트랙(KOTRACK)이라는 이름을 걸고, 한국산 굴삭기 부품을 수출해왔다.

한국 제품이 각광받으며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지만, 저가의 중국제품에 밀려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2015년부터는 중국기업에 기술이전을 하고 경쟁력 있는 공장으로 육성해 해외 마케팅에 집중했으며, 연 매출 200억 원 대를 유지하고 있다. 부품도매상을 넘어 LOVOL, DJI 등 유력 브랜드의 장비 딜러로 발전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글로벌강소기업으로 지정받기도 했다.

개인적 이력이 조금 독특하다. 공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외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이과에서 문과로 간 셈이다(웃음). 졸업 후 대우에 입사해, 해외영업본부 기계부로 배치받았는데,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배운 것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만큼 이력에 딱 맞는 분야였다.

당시 대우중공업에서는 굴삭기를 국산화하는 국책사업을 진행 중이었고, 부품까지 국산화를 추진하면서 80% 정도 목표를 달성해왔다. 당시 맡았던 업무는 국산화된 굴삭기 부품을 수출하는 일이었고, 한국최초, 수출 1호였고 그만큼 자부심이 있었다. 그때의 이력을 살려 현재의 코트랙을 시작하게 됐다.

코트랙(KOTRACK) 제공

굴삭기와 관련 부품의 개발 및 유통 사업을 진행 중이다. 소형굴삭기는 대규모 농업기업에, 중형과 대형 굴삭기 시장은 소모성 부품을 글로벌 굴삭기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소형굴삭기는 KOTRACK 로고를 붙여 인도네시아에 판매점을 개설해 마케팅을 4년째 진행 중이다. 농기계 시장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농업용 트랙터와 농업용 드론을 판매 사업도 겸하게 됐다. 나아가 자율주행장치를 개발한 한국업체의 제품을 채택해 가격경쟁력도 있고 성능도 좋은 자율주행 트랙터를 주력제품으로 마케팅할 계획을 갖고 있다.

가장 큰 차별성은 가성비다. 대기업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토대로 품질관리 포인트와 관리 방법을 가지고, 고급제품 품질을 관리하고 이를 합리적인 가격에 팔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소형굴삭기는 기업농과 중소규모의 건설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데, 연비가 높고 잔고장이 없고 유지보수가 용이하게 설계돼 호평받고 있다. 트랙터는 중국 최대 농기계 그룹인 LOVOL의 인도네시아 대리점으로 플랜테이션 기업과 중앙정부에 납품 중이다.

부품사업은 일본, 한국계 굴삭기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품질검증을 마친 공급처를 다양하게 확보하고 있어 대기업 구매 담당자가 간편하게 많은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장기간 거래를 하고 다른 나라의 담당자에게도 소개해 줄 정도다.

우리나라의 수출 효자 상품은 건설기계다. 국산화를 담당했던 1세대 엔지니어들과 함께 한국의 국산화 경험과 역량을 개도국에 전수해 주고, 부품을 공급하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대상 나라의 기업이 국영기업이라 사업 결정 방향과 속도가 오래 걸리는 편이라 진행에 어려움이 많지만, 시간을 두고 추진 중이다.

코트랙(KOTRACK) 인도네시아


현재 러시아 Chetra, 인도네시아 Pindad이 현지화를 진행하고 있는 기업인데, 러시아는 미국의 경제 제재로 중단됐으며, 인도네시아는 핵심부품에 대해 샘플 부품을 공급한 단계로 엔진 공급업체와 사양 협의 단계에 있다.

점점 시장이 작아지는 한국보다는, 개도국 특히 동남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 집중하고 있다. 판매 및 A/S를 전문으로 하는 법인을 2020년 설립했으며, 현재 두 곳의 부품 및 정비소를 운영 중이며, 3곳의 대리점을 두고 있다. 사후관리 시스템을 담당할 전문인력을 채용하고 적정부품 재고 이상을 운영하면서 정비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장비 판매에만 집중하는 중국 업체와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한 회사나 개인이 가진 기술에는 한계가 있다. 소비자의 요구에 철저히 대응해야 선택받고 성장할 수 있다.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적정수준의 가격과 품질로 대응하여 글로벌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며 일본 전자제품 회사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한 삼성의 사례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

또한, 함께 하는 직원들도 중요하다. 직원에게 회사가 ‘우리 것’이라는 생각이 있어야 업무에 집중할 수 있으며, 생산성도 향상된다. 물론 성과에 따른 보상체계가 확립하고 있어, 직원들도 열심히 동반자로 기업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이를 위한 복지도 마련했다. 체력과 건강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운동 비용을 보조해 주고 외국어 및 교육비 지원도 원하는 대로 해준다. 자신이 지금 하는 일의 최고 권위자가 되고, 나중에 회사 대표도 될 수 있도록 길을 터주겠다고 했다(웃음).

단순히 제품만을 파는 차원을 넘어, 소재‧부품의 선정과 제조, 품질 관리에서부터 제품의 유통, A/S는 물론 고객사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신제품 개발과정까지 전체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공급망 관리회사를 지향한다. 지금의 경쟁 상황은 단순히 제품이나 판매회사 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공급망과 공급망 간의 경쟁으로 보아야 근본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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