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일 대표는 버스 운전기사로 경력을 시작해 배차 부장을 거친 뒤, 11년 전 미라클투어를 창업했다. 그는 사람과의 신뢰를 경영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존중하고, 맡은 약속은 반드시 지키며 회사를 키워왔다.

미라클투어는 대기업 임직원의 출퇴근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전세버스 회사다. 일반 관광 수요에 의존하지 않고, 콜센터 운영과 GPS 출발 관리 시스템, 태깅 단말기 등 서비스를 도입해 안정적인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직영 1급 공업사 설립을 추진 중이며, 헬스케어와 제약 도매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버스 운수업을 중심에 두면서도 미래 가능성을 열어가는 성장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라클투어 김교일 대표는 대기업 출퇴근에 특화된 서비스로 불확실한 시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어냈다. 운송·정비·헬스케어까지 아우르는 사업 확장은 버스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보여준다. [사진=기업경영인신문]


간단한 자기소개와 창업 배경

처음에는 다른 회사에서 버스 기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일을 계속하다 보니 사무직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고, 이후에는 배차 부장까지 맡게 되었다. 그러나 배차 부장으로서 감당할 수 있는 역할에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고민 끝에 조그맣게나마 직접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주요 비즈니스 영역과 경쟁력

미라클투어는 대기업의 출퇴근을 전담하는 전세버스 회사다. 현재도 매출의 99%가 출퇴근 서비스에서 발생하며, 우리나라 주요 대기업들과 계약을 맺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큰 강점으로 작용했다. 관광이나 여행을 주력으로 하던 전세버스 회사들은 당시 대부분 경영난을 겪고, 세월호 참사나 이태원 참사 때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었다. 그러나 미라클투어는 외부 여건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아 매출이 크게 줄지 않았다.

회사는 10년 전부터 전세버스 콜센터 시스템을 초기 도입했다. 새벽 4시부터 콜센터 직원이 배치되어 기사들의 출발 여부를 확인하고, GPS를 통해 차량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함으로써 지각이나 결행을 방지했다. 이러한 체계는 대기업과의 영업 과정에서 신뢰를 얻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또한 태깅 단말기 시스템도 초기 도입했다. 승객이 버스에 탑승하며 사원증을 태그하면 ‘○○○ 직원이 탑승했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라는 음성이 나오는 서비스다. 이처럼 미라클투어가 초기 시도한 서비스들은 지금은 업계의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미라클투어 내부 전경 [사진=미라클투어]

사람과의 신뢰를 가장 큰 자산으로 여기는 그의 철학은 안정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어냈다. [사진=기업경영인신문]


준비 중인 신사업이나 제품

현재 직영 1급 공업사 설립을 준비 중이다. 전세버스 업체 가운데 1급 공업사를 직영으로 운영하는 사례는 아직 없다. 버스 운행이 결행되는 가장 큰 이유가 고장인데, 자체 공업사를 갖추게 되면 이런 문제를 현장에서 즉시 해결할 수 있다.

공업사 건설은 이미 부지 매입을 마쳤고, 설계도도 완성되어 현재 심사 단계에 있다. 착공은 7월에서 8월 사이에 이뤄질 예정이며, 빠르면 연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붕에는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매달 약 500만 원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수익은 전액 직원 복지에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에는 헬스케어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 대표와 인연이 닿으면서 의약품 도매업에 진출했고, 현재는 유통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제천에 7,000평 규모의 건강기능식품 제조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천시와 2024년 10월 5년간 5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협약했다.

주 고객층 및 고객관리 방법

미라클투어의 주요 고객은 대기업이다. 이들 기업과의 계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철저한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다. 콜센터를 운영해 차량 결행을 사전에 방지하고, GPS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차량 위치를 확인한다. 버스 고장에 대비해 스페어 요원 체계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무엇보다 직원과 기사들의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차량 내부에서 담배 냄새가 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아이들이 탑승하거나 하차할 때는 손을 잡아주는 등 세심한 서비스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인사 예절과 고객 응대 방식 역시 교육 항목에 포함해 서비스 전반의 품질을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

경영철학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직원들과의 소통과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돈을 버는 것도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람과의 관계가 틀어지면 사업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또 하나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약속이다. 특히 직원들과의 약속, 그중에서도 급여와 관련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 창업 초기 3년 동안 수익이 거의 없었지만, 직원들의 급여는 단 하루도 미룬 적이 없다. 오히려 매년 한 차례씩 급여를 인상했다. 직접 밤을 새워 운전하거나, 중고차를 사서 수리한 뒤 판매해 수익을 내며 직원들의 월급을 마련했다.

직원들의 건강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업무 특성상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전 직원이 운동할 수 있도록 별도의 지원을 하고 있다.

버스 운전 기사에서 시작해 창업까지 이어진 경력은 버스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실무 중심의 경영을 가능하게 했다. [사진=미라클투어]


향후 계획

미라클투어는 공업사가 완공되면 영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매출의 약 3배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전국에 버스 1,000~2,000대를 운영하는 체계를 구축해 버스 광고 사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전국의 소규모 버스 회사들과 협업 체계를 마련해 도색을 통일하는 방식으로 규모의 효율을 실현하려 한다. 법인을 인수하지 않고, 각 회사의 법인 대표는 그대로 유지하되, 도색은 통일하고 영업은 미라클투어가 담당하는 구조다. 이를 통해 타이어와 부품 등 공동 구매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차량 출고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헬스케어 사업 역시 지속해서 확장할 예정이다.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로 키워 글로벌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초기에는 OEM 방식으로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하고, 재무 구조가 견고해지면 자체 브랜드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넓혀가고 있지만, 버스 운수업은 여전히 핵심 사업으로 유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