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등은 설치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관리와 유지까지 제대로 이뤄져야 일상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조명 A/S 전문 기업 ‘도와주다’를 이끄는 이현호 대표는 설치 이후의 불편까지 챙기는 시스템을 만들어가며, 그동안 놓치기 쉬웠던 A/S 문제를 정면에서 해결하고 있다.
직접 현장을 뛰며 설치와 수리를 해온 그는 조명에서 정말 중요한 건 그 이후라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았다. 개인사업자로 시작해 법인까지 키워온 과정에는 현장에서 쌓은 신뢰가 바탕이 됐다.
지금 도와주다는 실시간 상태 확인과 사전 점검 기능을 갖춘 스마트 유지보수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기술 못지않게 고객을 대하는 태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는 기술은 언제든 달라질 수 있지만, 사람의 태도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말한다.
현장에서 받은 격려와 응원은 지금도 그가 사업의 방향을 잡는 기준이 되고 있다. 조명을 통해 사람들의 일상을 돕고 싶다는 그의 철학은 이름 그대로 도와주는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설치 이후까지 책임지는 조명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시간을 아끼고 일상을 밝히는 것이 ‘도와주다’의 철학이며, 이현호 대표는 기술보다 사람의 태도를 중시하는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사진=기업경영인신문]
‘도와조명’을 소개한다면.
LED 조명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조명 솔루션과 체계적인 A/S와 스마트 유지보수 솔루션을 함께 운영함으로써 사용자가 공간을 안정적이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LED 조명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며, 설치 이후에도 고객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공간의 분위기를 밝히는 기능에 더해 조명의 가치를 확장해 나가기 위해 지속해서 고민하고 있다.
조명 사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와 창업 과정이 궁금하다.
현재 법인을 설립한 지 3년 차에 접어들었다. 처음에는 조명 제조사의 영업부 직원으로 일하며 조명 산업에 발을 들였다. 당시 형광등에서 LED로 전환되던 시기였고, 현장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설치하면서 A/S 요청이 쏟아지는 상황을 자주 마주했다. 조명등은 설치보다 그 이후가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체감하게 되었다.
소속돼 있던 회사에서 A/S 업무를 통째로 위임받아 개인사업자로 독립했고, 직접 기사로 뛰며 1년 동안 수많은 현장을 다녔다. 혼자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일이 늘어나면서 직원을 고용하게 되었고, 이후 법인으로 전환했다.
생각해 보면, 현장에서 직접 조명등을 설치하고 유지보수하는 일을 하면서부터 지금 이 일을 본격적으로 고민하게 된 것 같다. 조명이 사람들의 일상에 깊숙이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느꼈다. 특히 고장이나 이상이 생겼을 때, 누구에게 어떻게 요청해야 할지 몰라 답답해하는 고객들을 보며 자연스럽게 고민이 깊어졌다.
조명을 좀 더 체계적으로, 그리고 편리하게 관리할 수는 없을까라는 질문이 생겼고, 지금은 그 해답을 찾기 위한 시스템을 실제로 개발하고 있다. 고객이 설치 이후에는 조명에 대해 신경 쓰지 않도록 우리가 책임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이현호 대표의 서재에는 조명처럼 사람의 일상을 비추는 책들이 가득하다. 기술은 바뀌어도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변하지 않는다는 그의 철학처럼, 책을 통해 쌓은 인문적 통찰과 현장에서 다진 경험이 함께 어우러져 지금의 ‘도와주다’를 만든 원동력이 되고 있다. [사진=기업경영인신문]
주요 서비스와 경쟁사와의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조명이 고장 나거나 이상이 생겼을 때 고객이 겪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챗봇 기반의 A/S 접수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어디서든 쉽게 접수할 수 있어야 진정한 고객 중심 서비스라고 생각했고, 마침 정부 지원사업에도 선정되어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준비 중인 스마트 유지보수 솔루션은 조명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고장이 나기 전에 미리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 문제가 생긴 뒤에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그 전에 먼저 파악하고 조치하는 시스템을 목표로 삼는다.
건물마다 구조도 다르고 운영 방식도 다르다. 아파트, 상업시설, 공공기관 등 어떤 현장에도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했다. 전국 단위 출장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 고객이 예상치 못한 불편을 겪더라도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고객의 시간을 아끼는 일이다. 그걸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주요 고객층과 장기적 관계 유지를 위한 전략이 궁금하다.
우리는 B2C와 B2B 고객 모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 소비자의 경우, 제조사의 보증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A/S 체계를 마련해 두고 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과 협력하면서 고객 유입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서비스에 만족한 이들이 주변에 소개해 주면서 신뢰가 쌓이고, 관계도 오래 유지되고 있다.
이현호 대표는 독거노인을 위한 조명 교체 봉사를 진행하며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전하고 있다. [사진=기업경영인신문]
사업을 운영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자영업 시절에는 모든 고객을 직접 찾아다니며 응대했다. 처음 조명을 교체해 드린 뒤 몇 년이 지나 다시 연락을 주신 분들도 있었다. 어떤 고객은 오후 1시에 방문한다고 하면 그 시간에 맞춰 미리 식사까지 차려놓고 기다리셨다. 내가 직접 수리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신뢰를 갖게 되셨다고 한다.
한 분은 4~5년 만에 다시 연락을 주셨는데, 그땐 내가 아닌 직원을 보내드렸다. 고객께서 방문한 직원을 보고 예전에 왔던 사람과 다르다는 걸 알아보시고, 그 직원은 그만둔 것이냐고 물으셨다고 한다. 지금은 그 직원이 대표라고 설명하자, 고객은 내 이름을 기억하며 반가워하셨고, 예전부터 잘될 줄 알았다고 따뜻한 응원도 함께 전해 주셨다.
이런 고객의 피드백이야말로 큰 힘이 된다. 이런 순간들을 겪으며, 결국 일이라는 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로 이루어진다는 걸 깨닫게 된다.
조직에서 강조하는 중요 가치는 무엇인가.
기술은 언제든지 대체될 수 있지만, 사람의 태도는 쉽게 바꿀 수 없다. AI가 발전하는 시대에는 기술로 경쟁하기보다 현장에서 고객을 대하는 태도가 더 큰 경쟁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조명 수리는 결국 사람이 직접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고객 응대에 있어 진심과 책임감 있는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고객의 신뢰를 쌓아온 이현호 대표. 몇 년이 지나도 다시 찾는 고객이 있을 만큼, 인정받고 있다. [사진=기업경영인신문]
현재 조명 산업의 주요 트렌드와 전망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
현재 조명 산업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주제는 친환경이다. 조명이 천장에 매립되는 구조인 만큼, 일정 주기의 유지보수가 불가피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문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ESG 경영 철학에 맞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미 안전·환경·품질 분야의 ISO 인증과 벤처기업 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조명 유지보수 시장은 앞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맞춰 필요한 준비를 미리 진행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에도 관심이 많으시다고 들었다.
자영업 시절, 독거노인 한 분의 조명을 교체해 드린 일이 있었다. 3만 원 중 1만 원을 깎아드리고 2만 원만 받았는데, 그 일이 오래도록 마음에 미안함으로 남았다.
그 뒤 사회공헌 단체 이사로 위촉되면서 독거노인을 위한 조명 봉사 캠페인을 제안하게 됐다. 현재는 도봉구청과 사회복지센터가 대상자 매칭과 일정을 맡고 있으며, 집마다 조명 한 개씩을 무상으로 교체해 드리는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영 철학이 있다면 무엇인가.
많은 분이 대기업 제품을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는 A/S에 대한 신뢰라고 생각한다. 소비자가 먼저 불편을 알리기 전에 미리 알고 처리하는 것이 진짜 서비스라고 믿는다.
조명 시장에는 대기업이 거의 없고, 대부분이 중소기업이다. 그로 인해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당사는 제조와 사후 관리를 분리해 각 과정에 전문성을 갖추고 있으며, 빠르고 정확하며 친절한 서비스를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삼고 있다.
앞으로의 사업 목표와 개인적인 바람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모든 고객이 조명으로 인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과거 형광등처럼 단순 교체가 가능했던 시대와 다르게 현재는 부품 수급이나 기술적 접근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로 인해, 고객 스스로 수리하거나 교체하기 어려운 상황이 빈번히 발생한다. ‘도와조명’이라는 브랜드명은 조명을 통해 사람들의 일상을 밝히고 돕겠다는 철학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앞으로도 고객의 일상을 더욱 밝게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