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사전점검 대행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온 기업이 있다. 우리홈의 구희근 대표는 건축 분야에서 10년 넘게 일한 경험과 본인의 아파트 분양 경험을 계기로 이 사업을 시작했다. 사전점검 대행이 낯설었던 시기부터 이 업을 이끌어온 그는 TV 출연을 계기로 우리홈을 급성장시켰다. 소비자 관점에서의 철저한 하자 점검으로 건설사와 소비자 사이의 균형을 맞춰나가며 신뢰를 쌓아왔다. 현재 우리홈은 건설대기업과 직접 계약을 맺고 전국 현장을 점검하는 등 업계를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전세 계약 시 사전점검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하며 주거 공간의 품질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구 대표는 앞으로도 소비자 관점에서 철저한 점검과 하자 해결을 통해 주거 문화를 개선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소비자 관점에서 아파트 하자 점검의 기준을 세우며 사전점검 시장을 선도하는 우리홈의 구희근 대표. [사진=기업경영인신문]
간단한 자기소개와 창업 배경
우리홈은 아파트 사전점검 대행과 건축물 하자 소송이라는 두 가지 핵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나는 건축 분야에서 10년 넘게 일해 왔는데, 직접 아파트를 분양받으면서 사전점검 대행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당시 내가 분양받은 아파트를 직접 점검해 본 결과, 여러 하자를 발견하고 시공사에 책임을 물었지만, 시공사는 그중 99%가 하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항의도 해봤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고, 일반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의문이 생겼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다.
우리홈은 ‘사전점검 대행’이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했던 2017년부터 준비를 시작해 2018년에 창업했다. 초반에는 이 사업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그러던 중 우연히 아파트 하자 문제를 다룬 고발 TV 프로그램에 출연할 기회를 얻었고, 이 방송을 통해 아파트 부실 공사와 사전점검의 필요성이 알려지면서 큰 전환점을 맞았다. 방송 출연 이후 사전점검 대행이라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사람들이 알게 되었고, 사업이 급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주요 비즈니스 영역과 경쟁력
우리홈의 사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새 아파트 입주 전 사전점검 대행이다. 사전점검은 새집을 점검하는 것으로, 자동차로 치면 출고된 자동차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과 같다. 벽에 흠집이 있는지, 마감이 제대로 되었는지, 각종 설비가 정상 작동하는지 철저히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둘째는 건축물 하자 소송 지원이다. 이건 중고차에 문제가 생기는 것과 비슷한데, 입주 후 일정 기간이 지난 건물에서 발생한 하자에 대해 시공사에 책임을 묻는 것이다. 보통 입주하고 2~3년이 지나면 본격적으로 소송이 진행된다.
우리홈의 강점은 하자 소송에 대한 나의 전문 경력과 업계 최초로 이 사업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또 TV에 출연한 이후 여러 방송사로부터 출연 요청이 이어지면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특히 주목할 만한 성과는 건설대기업과의 계약이다. 현재 우리홈은 본사와 직접 계약을 맺고 전국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이때는 입주 직전 사전점검이 아니라 준공 12개월 전부터 이뤄지는 품질 점검을 진행한다. 중대한 하자를 사전에 발견해 시공사가 조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시공사 입장은 몇천만 원을 투자해 몇백억의 효과를 보는 셈이다.
우리홈은 업계 최초 경험과 전문성, 대기업 계약 실적, 다양한 수상 경력을 바탕으로 신뢰받는 아파트 하자 점검 전문 기업이다. [사진=기업경영인신문]
준비 중인 신사업이나 제품
현재 우리홈은 전세 계약 시 사전점검 서비스를 신사업으로 준비하고 있다. 횟수는 많지 않지만, 전세 들어가기 전에 사전점검을 의뢰하는 사례가 있다. 입주자들이 나중에 집주인과 보증금 반환 과정에서 다투지 않기 위한 예방책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전세 제도가 있는 나라에서만 필요한 서비스이기도 하다. 전세 사전점검은 입주 전 집의 상태를 정확히 기록하여 퇴거 시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을 예방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점검 보고서를 집주인과 세입자가 함께 확인하면, 하자에 대해 명확히 할 수 있어 전세 보증금 반환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
주 고객층 및 고객관리 방법
우리홈의 주 고객층은 크게 세 그룹으로 구분된다. 첫째,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은 입주 예정자들이며, 둘째, 하자 소송을 진행하는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셋째, 품질 관리를 위한 현대건설 등의 일부 건설사이다. 고객 확보 및 관리는 주로 입주 예정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루어진다. 300세대 이상 규모의 아파트 입주민들이 활동하는 인터넷 카페에 광고를 게시한다. 또한 입주 관련 박람회 참여도 중요한 홍보 채널이다. 아파트 입주 시기에 맞춰 이사, 청소, 커튼, 인테리어 등 필요 서비스를 소개하는 박람회가 개최되는데, 이 박람회를 주관하는 업체들이 주요 거래처이다. 이 외에도 온라인 광고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인터넷 게시글과 영상 콘텐츠를 통한 홍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문 장비를 활용한 체계적인 점검으로 하자를 정확히 기록하고 분쟁을 예방한다. [사진=기업경영인신문]
경영철학
소비자 관점에서의 철저한 점검이다. 타 사전점검 업체들은 업종 전망을 보고 ‘잘될 것 같아서’ 시작한 경우가 많으나, 나는 실제 거주 공간 점검 경험에서 사업이 시작되었기에 진정성이 바탕에 있다. 이러한 철학은 직원 교육에도 일관되게 반영된다.
직원들에게 ‘직원도 밖으로 나가면 소비자다’라는 점을 강조하며, 서비스 제공자를 넘어 항상 소비자 입장을 고려할 것을 교육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점검 시 발생할 수 있는 누락 가능성을 고려해 중요도에 따른 환불제도를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후발 업체들이 쉽게 운영하기 어려운 차별화된 서비스로, 그만큼 서비스 품질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향후 계획
앞으로 전세 사전점검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 사람들은 주로 전세를 거쳐, 어떻게든 아파트 한 채 장만해서 정착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한국인이 전세 거주를 경험한다. 특히 전세 만료 시 집주인과의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전세 사전점검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또한 건설사와의 협업 확대도 중요한 목표다. 현재 한 곳의 건설사만 품질 점검을 의뢰하고 있지만, 더 많은 건설사도 점차 이러한 예방적 점검의 중요성을 인식하길 바라고 있다.
더 나아가 소비자가 건설 과정에도 참여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고자 한다. 한국은 선분양 제도로 소비자가 완공 전에 대금을 모두 지불하지만, 정작 소비자에게 주어지는 권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소비자가 건설 중인 아파트의 진행 상황을 직접 점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시장이 변화하기를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