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복룡 대표는 1993년부터 조명산업에 종사하며 쌓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2006년 명도전기를 설립했다. 투박한 조선용 조명을 개량해 지하 전력구와 고속철도 환경에 특화된 제품들을 개발해 왔다. 특히 초속 145m의 풍압에도 견디는 고속선 내풍압 내진 무선 등기구와 물속에서도 작동하는 방수 LED 조명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6년부터는 핸드폰 무선 충전과 같은 원리를 적용한 무선 전력 전송 LED 등기구를 개발해 2025년 산업자원부 장관상과 이노베이션 어워드를 수상했다. 최근에는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을 활용해 기존 에너지를 재활용하는 무전원 비상 유도등과 안전성을 높인 AI 연동 제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조명을 개발하며 산업 안전에 기여하는 명도전기 문복룡 대표다. [사진=기업경영인신문]


간단한 자기소개와 창업 배경

1993년부터 한 전기공업회사에서 조명산업에 종사하며 지하 전력구 터널용 등기구 납품을 담당했다. 2011년 해당 회사가 코스닥에 상장되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중소기업 간 경쟁 품목인 조명 입찰 참여가 불가능해졌다. 이 과정에서 기존 거래처들로부터 납품 요청을 받게 되었다.

초기에는 기존 전기공업회사에 발주하여 물품을 확보한 후 납품했으나, 소량 주문과 긴급 요청이 빈번하여 조명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2002년 회사에서 떠나, 결국 가장 전문성을 보유한 조명 분야로 돌아와 2006년 명도전기를 설립하게 되었다.

창업 초기에는 조선용 투박한 조명을 지하 터널 환경에 적합하도록 개량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조선용 등기구는 크고 투박했지만, 지하 전력구나 터널에는 작고 얇은 제품이 필요했다. 또한 환경적 특성을 고려하여 알루미늄 다이캐스팅에서 스테인리스 소재로 전환하는 등 꾸준히 제품을 개선해 왔다.

30년 가까이 조명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으로 지하 전력구, 철도 등 특수 환경에 최적화된 조명을 개발해왔다. [사진=기업경영인신문]

주요 비즈니스 영역과 경쟁력

명도전기의 주요 비즈니스 영역은 통신구, 전력구, 터널, 철도 현장에 사용되는 방수, 방진, 내진동 LED 조명 제품이다. 특히 고속선 내풍압 내진 무선 등기구는 회사의 기술력을 집약한 대표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기존 철도 제품은 알루미늄 몸체를 인발기술로 제조해 끝단을 잘라 만들었는데, 이는 고속철도의 진행 방향과 운행 환경에 취약했다. 그래서 명도전기는 초속 145m /시속 450km의 풍압에도 견딜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직접 나섰다. 이는 국내에서 가장 세기가 심했던 태풍 매미의 순간 초속 90m보다 훨씬 강한 풍압에도 견딜 수 있는 수준이다.

이어서 2016년에는 핸드폰 무선 충전과 같은 원리인 무선 전력 전송 기술을 LED 등기구에 접목하여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였다. 전원 공급 장치인 송신부(SMPS)와 램프부(수신부)를 분리함으로써 크기를 축소하고 유지보수를 간편화한 등기구를 통해 기술 혁신 기여도를 인정받아 산업자원부 장관상과 이노베이션 어워드를 수상했다.

또한 조명에 불꽃 감지와 온도 감지 기능을 내장하여, 화재 발생 시 즉시 알림을 전송하는 시스템을 갖추었다. 일반적으로 불꽃 감지기가 300만 원 수준인 데 반해, 이 제품은 조명 기능을 추가하고도 60만 원에 공급함으로써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했다.

이러한 첨단 신기술보다도 명도전기의 가장 큰 경쟁력은 극한 환경에서도 작동하는 내구성에 있다. 특히 지하 전력구가 침수되었을 때도 물속에서 불빛이 유지되는 방수 성능은 고객사에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물속에서 일주일은 견딜 수 있으며, 침수된 현장에서도 물청소 후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 상당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무선 전력 전송 기술 등 혁신 제품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과 이노베이션 어워드를 수상했다. [사진=기업경영인신문]

준비 중인 신사업이나 제품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을 활용한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에너지 하베스팅이란 버려지는 에너지를 수확하여 재활용하는 기술이다. 이미 흐르는 전기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조명을 작동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미 개발된 대표 제품으로는 무전원 비상 유도등이 있다. 전기가 흐르는 전선에 접촉하면 충전과 동시에 조명이 작동하는 방식이다. 평상시에는 전기가 흐를 때 충전되다가 정전 시 최대 6시간 동안 점등 상태를 유지한다. 이 기능은 지하 100m 터널에서 정전이 발생하였을 때, 터널 내 남아있는 이들을 돕는 비상용 이동식 조명으로 활용될 수 있어 더욱 가치를 지닌다.

또한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을 활용한 고압선의 활선 여부를 표시하는 제품도 개발 중이다. 이는 전선에 전기가 흐른다는 사실을 적색으로 시각화하여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주 고객층 및 고객관리 방법

국가 기간산업을 책임지는 공사, 혹은 공단이다. 이들 현장에 납품되는 제품은 품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명도전기는 품질과 설치, 시공에 이르는 전체 공정을 고려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고객사에서 요구하기 전에 먼저 제품을 개선하고 수정해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인다. 기간산업에 특화된 조명 시장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명도전기는 특수한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함으로써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명도전기는 제품의 내구성과 현장 맞춤 개선을 바탕으로 실용성과 공동체 가치를 추구하는 기술 중심 기업이다. [사진=기업경영인신문]


경영철학

높고 멀리 가기 위해서는 자기 몸을 가벼이 해야 한다는 것이 신념이다. 이는 개인적 욕심보다 함께 나누는 경영을 강조하는 말이다. 사업이 일정 수준 궤도에 오르면 개인적 욕심이 앞서기도 하는데, 아집으로 자신만을 위하는 인물들은 결코 멀리 가지 못한다고 믿는다. 그렇기에 물질에 대한 욕심은 버리고, 제품 개발에 열정을 쏟으며, 수익은 공동체와 함께 나누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

이러한 철학은 직원 복지 정책으로 이어져 당사는 2006년 설립 시점부터 주 5일제를 실시하였고, 2010년부터는 자율출퇴근제를 도입했다. 비록 9인의 소규모 기업이지만 대표와 직원이라는 개념보다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동반자로서 기업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향후 계획

앞으로 에너지 하베스팅 분야와 AI 연동 조명 개발에 주력하며. 환경 보호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기존 제품 개발 방향과 동일하게 안전과 편리성을 높이는 제품 개발에도 집중해 나갈 것이다. LED 시장은 중국 및 아시아 제조사들이 단가 및 생산 물량으로 경쟁하는 상황에서 명도전기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새로운 제품 개발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