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를 사로잡은 부이, 트렌디한 소비의 중심에 서다 – 부이 고정호 대표

MZ세대, 경험과 감성이 핵심
놀면서 일하는 회사. 구성원들의 아이디어로 성장
구성원들의 자유를 존중하는 경영, 부이의 조직 문화

김유진 기자 승인 2024.12.26 04:28 의견 0
부이 겨울시즌 컨셉회의


MZ세대는 소비에 있어 단순한 기능성과 가격을 넘어서 경험과 감성을 중시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게 왜 필요할까?”라는 의문조차 따분하게 느껴진다. 재미있고 새로우며, 나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상품이라면 가격에 상관없이 지갑을 연다. 친구나 가족과 함께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런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저격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부이, 고정호 대표가 이끄는 회사다. 그는 젊은 구성원들과 함께 일하며, 그들과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도 기업의 방향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부이는 열린 소통과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중요한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직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고정호 대표와 즐거운 인터뷰를 진행했다.

창업하게 된 계기

부이를 창업하기 전, 온라인 쇼핑몰의 개발자로 일했다. 쇼핑 데이터를 관리하고 분석하다 보니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면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고, 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거치면서 내가 좋아하는 제품보다는 정확한 타깃을 설정하고 그들이 좋아하는 제품을 만들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분석을 토대로 부이를 창업했다. 회사를 ‘놀면서 일하는 곳’으로 만들고, 구성원 모두가 트렌드를 읽는 것은 물론, 20대들이 갖고 싶어 하는 아이템을 사업화하면서 현재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비즈니스 영역

Y2K 감성의 카메라를 저렴하게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데 그 시절의 감성을 제대로 표현하다 보니 제일 인기가 많다. 카카오 선물하기, 에이블리 등 온라인 시장과 올리브영, 롯데월드 등 오프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다. 또 겨울 시즌 상품으로 붕어빵 모양의 핫팩을 판매하고 있는데 기존의 핫팩은 뜨거운 열을 전달하는 기능만 갖춘 제품이라면 붕어빵 핫팩은 들고 다니기에도 재밌고 사진 찍어도 예쁘게 나오기 때문에 판매량이 늘고 있다.

부이의 인기있는 Y2K 감성의 카메라


인력관리와 조직문화

20대를 타겟층으로 정확히 설정한 후, 20대 직원을 채용해 시장의 트렌드를 잘 읽고 분석할 수 있도록 직원들을 꾸렸다. 우리는 직원을 ‘슈퍼스타(슈스)’라고 부르고, 일하는 회사를 ‘슈퍼스타 스테이지’라고 한다. MZ세대와 함께 일한다고 하면, 힘들지 않냐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솔직하면서도 트렌드에 민감한 직원들과 일하면 오히려 즐겁고, 나 또한 젊어지는 느낌이 든다. 확실한 보상을 해주면 더 열심히 일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재택근무, 금요일 1시간 일찍 퇴근 등 최대한 배려해주니 성과도 더 잘 나오고 있다.

제품 선정 기준과 주요 고객층

젊은 직원들의 기준으로 그들이 가지고 싶어 하는 제품을 만들고 트렌드를 이끌어 나가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이미 판매하고 있는 제품과 기존 시장에 들어가는 것은 선호하지 않는다. 처음 핫팩을 출시하자고 했을 때, “별로 춥지 않은데 왜 핫팩을 만들어야 하냐?”는 질문을 많이 들었다. 나이 든 사람들과 달리 젊은 사람들은 춥지 않아 하고, 추위를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양이 예쁘고 신선하다면 들고 다닐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붕어빵 모양을 생산할 수 있는 핫팩 기계를 찾아다녔지만, 그런 기계는 없었다. 결국, 한 업체에서 만들어보자고 제안이 와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다. 타겟을 20대로 설정했으며, 실제로 많은 20대 여성이 구매해 인스타그램에 인증 사진을 올리고 있어 그것을 보고 더 많이 구매하는 것 같다. 붕어빵 핫팩은 이번 겨울 시즌 동안 팝업스토어를 열 예정이다. 그 외 제품은 카카오 선물하기, 쿠팡 등 온라인 마켓과 올리브영, 롯데월드와 같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우리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출시 예정인 제품

현재 코스메틱 제품을 출시하려고 상품기획을 하고 있으며, 현재 70~80% 정도 진행되었다. 다른 브랜드와 완전히 다른 컨셉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감각적인 제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라 예상한다. 곧 재밌고 즐거운 메이크업을 할 수 있는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부이의 인기있는 Y2K 감성의 카메라


향후 목표와 계획

회사에서 직원들이 자유롭게 일하는 놀이터가 되었으면 좋겠다. 직원들의 자유로운 출근 등 워케이션을 지향한다. 요즘 체계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그렇다고 급하게 하고 싶지는 않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체계를 잡아가면서 시스템을 구축하고 싶다. 새롭고 사랑스러운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경영철학

함께하는 직원들이 곧 회사라고 생각하고 그들의 생각과 가치관을 존중한다. 내 역할은 슈퍼스타인 직원들의 매니저 역할이다. 슈퍼스타 뒤엔 든든한 매니저가 지키고 있듯 나도 직원들을 지키고 때론 이끌어주는 매니저로 남겠다. 무엇보다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에 대한 확실한 보상을 해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같은 업종에 있는 분들과 대화하다 보면 요즘 같은 어려운 시장에서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브랜딩을 확실하게 하고, 타겟을 정확하게 세분화해서 설정하라고 말하고 싶다. 실제 타겟층에 해당하는 사람을 옆에 두고, 그들에게 묻고 기획하고 판매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아이디어도 많이 떠오르고 실제 판매로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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