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직장 생활, 20년 사업, 30년 사회 환원. 어린 시절의 이 인생 설계는 이충근 대표를 성공적인 사업가로 이끌었다. OMR 성적 처리 시스템부터 편의점 포스 시스템, 정공공기관 사업까지, 이 대표는 자신의 '102030' 철학을 실천하며 정보와기술㈜를 국내 IT 시장의 선두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는 유머와 위트 넘치는 이야기로 자신과 정보와기술㈜의 지나온 도전과 성장의 역사를 진솔한 목소리로 들려주었다.
초심 그대로 30년… 컴퓨터 공학도가 기업가가 되기까지
이충근 대표는 컴퓨터 공학 박사이자 정보와기술㈜의 창업자다. 그는 1986년 첫 회사에 입사한 이후, 수십 년 동안 변하지 않는 ‘102030’이라는 인생 계획을 실천하며 지금까지 달려왔다. 단순한 암호 같아 보이는 이 숫자들 속엔, 그의 삶을 관통하는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10년은 직장 생활, 20년은 사업, 30년은 사회에 환원하는 게 내 목표였어요. 어린 시절 무서웠던 동네 선배가 ‘인생 설계를 해서 가져와라’라고 한 말에, 귀찮아하며 대충 적었던 건데, 이렇게 내 인생을 이끌어 주었죠.”
이 대표는 1980년에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1986년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입사했다. 당시 그는 학교 성적을 수기로 입력해야 하는 고된 작업을 전산화하는 프로젝트를 맡았다. 하지만 일이 너무나 고되어, ‘이건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그는 해결책을 찾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성적을 전산화했더니 오히려 일이 더 많아지는 거야. 그래서 ‘이건 아니다’ 싶어서 새로운 방법을 찾아봤죠. 그게 바로 OMR 카드였어요.”
이 대표는 당시 국내에는 없던 OMR(광학 마크 인식) 카드를 일본에서 어렵게 구해와 성적 처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그는 이를 “대한민국 최초의 학교 성적 OMR 시스템”이라고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이 시스템 덕분에 학교 성적 처리 시간이 엄청나게 단축됐죠. 근데 그때 당시만 해도 일본에서 중고 OMR 기계를 구해와서 일일이 한글화하고 커스터마이즈 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었어요. 뭐, 지금 생각하면 재미있는 일이죠. 아키하바라에서 사온 중고 기계 하나로 대박을 터뜨렸으니까요.”
국내 편의점 포스 시스템의 아버지라 불러도 손색없어
이충근 대표의 인생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1991년, ‘L유통’이 편의점 사업을 시작하면서 그는 편의점 POS(판매 시점 정보 관리) 시스템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때 개발한 시스템이 바로 지금의 널리 쓰이는 편의점 POS 시스템의 원형이 된 것이다.
“처음에는 ‘이게 될까?’ 했죠. 당시에는 롱 포스라 해서 서버가 따로 있었고, 지금처럼 편리한 시스템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편의점이 전국적으로 확장되면서 우리 시스템 덕분에 매장이 운영되는 거예요. 현재 전국에 우리 포스 시스템을 이용하는 편의점 점포가 17,800개점에 이릅니다”
이 대표의 설명처럼 정보와기술㈜는 국내 편의점 POS시스템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과연 그를 국내 편의점 POS시스템의 아버지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공공기관 납품에 도전, 대법원 등기 사업 낙찰 후 직원들 급여 큰 폭 인상...
성공의 직원들과 과실 함께 나눠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성장이 편의점 시스템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이충근 대표는 더 큰 도전을 위해 5년 전부터 공공 부문 유지보수 시장에 눈을 돌렸다. 특히 공공기관 사업을 맡게 된 것은 큰 전환점이었다.
“공공기관 사업 수주는 정말 대단한 일이었습니다. 첫 오더를 받자마자 직원들의 급여를 큰 폭으로 인상했어요. 기존 업체들이 7년 동안 임금 동결 상태였는데, 우리는 ‘좀 더 잘해보자’는 생각으로 추진했습니다. 그 덕분에 지금은 공공기관 사업에서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도 전국 많은 편의점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부 공공기관을 위한 유지보수 업무를 수행 중이다. 이렇게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정보와기술㈜의 목표는 무엇인지 이 대표에게 물었다.
“우리 목표는 `천천천`이에요. 천 명의 직원, 천억 원의 매출, 그리고 천일 안에 이루자는 거죠. 이걸 직원들과 회식자리에서 다 같이 외치면서 술잔을 들곤 해요. 가자! 천천천!”
102030, 지금도 그대로 가슴속에
그의 인생철학인 102030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는 20년간 사업을 해왔고, 이제 30년 동안 사회에 환원하는 삶을 꿈꾸고 있다. 그 일환으로 현재 금천구에서 무료 급식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금천구에서 무료 급식 지원하는 ‘부뚜막’이라는 걸 하고 있어요. 주말에는 봉사자들이 와서 식사를 제공하는데, 이걸 하는 이유가 뭔지 아세요? 바로 내 102030 계획 때문이죠. 사회에 환원하는 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충근 대표의 말에선 사업가로서의 성취감과 동시에 사람을 생각하는 따뜻함이 묻어났다. 그는 직원들에게도 항상 이렇게 말한다.
“아무리 어려워도 똘똘 뭉쳐야 합니다. 숯과 다이아몬드는 같은 성분이에요. 그런데 다이아몬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아요? 그건 엄청난 고온과 압력을 견디면서 만들어지는 거예요. 우리도 함께 다이아몬드 같은 조직을 만들어 갑시다.”
이충근 대표의 인생 철학이 그대로 담긴 정보와기술㈜, 그리고 ‘102030’의 이야기는 그가 단순한 사업가를 넘어, 사람과 사회를 향한 진심을 갖춘 리더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 대표는 이제 사회에 환원하는 '102030'의 마지막 단계를 준비 중이다. 그가 일구어낸 정보와기술㈜는 단순히 수익을 추구하는 기업이 아니라, 사람과 사회를 위한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기업이다. 그의 따뜻한 리더십 아래, 정보와기술㈜가 만들어 갈 미래는 아마도,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하고 눈부시게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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