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시대가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는 다양하고 혁신적인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중에서도 현대 사회에서 무선 전력 전송 기술이 급속도로 주목받고 있다. 이 혁신적인 기술은 전기를 물리적인 연결 없이 전송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며, 우리의 일상생활과 산업 전반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스마트폰, 전기차, AI, IoT 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무선 충전이 보편화되면서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에너지 효율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고려한 새로운 솔루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선 전력 전송 기술이 미래의 에너지 전송 방식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 기술이 가져올 사회적 변화와 경제적 기회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RF무선충전 기술을 통해 ‘선이 없는 미래’를 강조하며 현 인류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하고 있다는 워프솔루션 이경학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창업 동기가 있다면
저는 1999년, 사회 초년기 시절부터 RF 분야에서 주파수를 다루는 업무를 지속해왔다. 원래 주파수의 사용은 통신에만 적용해 왔지만, 이제는 무선전력전송 기술에도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통신 분야의 핵심 부품 중 하나인 RF 전력증폭기 기능에 대해 얘기를 하자면, RF PA(Power Amplifier)는 신호를 멀리 보내기 위한 추진체로 이해할 수 있는데, 이 RF PA의 기능을 잘 이용하여 기존의 통신 시스템과 다른 가능성을 모색하게 되었다. 기존 통신 시스템에서 주파수는 신호 전달 후, 통신이 완료되면 전력은 소모되고 버려지는 구조를 갖고 있었다. 이 점에서 착안하여, 주파수를 활용해 전력 자체를 전송하는 구조로의 변환 가능성을 연구했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과학기술부 산하 CISS(스마트IT 융합시스템) 연구단과 협력하여 공동 창업 형태로 진행하게 됐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2016년 워프솔루션(WARP Solution)을 설립하게 되었다. 저희는 연구소기업으로서 주파수를 활용한 무선 전력 전송(WPT) 기술 및 관련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핵심 원천 기술 중 하나인 칩을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외 대기업들과 선행 기술 연구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미국, 일본 등에서 파트너사를 확보하여 무선전력전송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고 있다
주요 비즈니스 영역과 중점적으로 두고 있는 기술력이 있다면
제품을 개발하게 되면, 유사한 기술을 적용하는 기업들이 대부분 경쟁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단순한 제품 개발이 아니라, 핵심 부품과 솔루션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희는 RF 무선 전력 전송 제품을 개발하는 모든 회사에 다양한 RF 디바이스나 전자기기에 적용 가능한 칩, 패키지, 모듈을 자체적으로 개발하여 공급하고자 한다. 이러한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텔(Intel)이나 퀄컴(Qualcomm)과 같은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저희는 반도체 기술, 특히 RF 전력반도체 칩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무선 전력 전송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려고 한다.
워프솔루션만의 경쟁력이나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
최근 저희는 일본에서 개최된 WPTCE 2024(세계 무선 전력 전송 컨퍼런스)에 참가하여, 전 세계의 무선 전력 전송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들과 함께 전시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서 글로벌 기업들은 송신부 크기가 50cm x 50cm 이상인 대형 제품을 선보였으며, 이를 통해 무선 전력 전송 기술의 소형화가 여전히 기술적으로 도전적인 과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저희는 소형화된 제품을 선보여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다수의 관계자들이 어떻게 이러한 소형화가 가능했는지 질문했다. 저희는 자체 개발한 칩 기술을 통해 기존 RF 무선 전력 전송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소형화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워프솔루션은 오랜 RF 기술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안테나 설계에서도 소형화 기술을 성공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융합을 통해 저희는 경쟁사보다 더 빠르게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게 되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개발 중인 제품이나 계획 중인 신사업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반도체 시장은 매우 큰 규모를 자랑하며, 특히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강력한 입지를 갖고 있다. 하지만 비메모리 반도체, 즉 전력 반도체와 같은 메모리 외의 반도체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비메모리 반도체는 CPU, GPU, IoT 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며, 이 영역은 설계 및 제조 기술이 복잡하고 대규모 생산이 필요해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다.
우리나라가 비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투자를 상대적으로 적게 해왔던 이유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현재 메모리 반도체는 많은 업체들이 생산하고 있지만, 비메모리 반도체는 생산하는 기업이 적지만, TSMC와 같은 회사가 비메모리 반도체에 많은 투자를 통해 성장을 이룬 사례가 있다.
앞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대한 투자는 필수적이며, 이는 통신을 비롯한 새로운 기술 및 애플리케이션 시장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예를 들어, 향후 6G 통신망 구축 시 기지국 설치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인공위성을 활용한 통신망 구축이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공위성을 활용하면 간섭없이 통신영역을 확대할 수 있으며, 일본의 소프트뱅크는 2025년부터 기존 통신망을 기반으로, 전력 전송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에서도 관련 연구와 개발이 시급하다. 특히 IoT 기기 및 AI 기술의 발전에 따라, 초저전력 센서의 수요가 급증하여 관련 어플리케이션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통신망을 통해 충전이 가능한 기술이 발전하면서, 앞으로는 사람들이 충전 걱정 없이 기기를 사용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워프솔루션은 이러한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모든 시스템이 점점 초저전력으로 전환됨에 따라, 아주 적은 전력으로도 충전이 가능한 미래를 꿈꾸고 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배터리 걱정 없이 기기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누리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워프솔루션이 바라보는 미래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제품의 주요 고객층은 누구인지, 고객 관리 방법이 있다면
현재 우리나라는 아직 무선 전력 전송 분야에서 규제나 표준이 정립되지 않아 많은 기업들이 시장 진입을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대한 열망이 크지만, 현행 규제가 매우 엄격하여 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일본, 미국, 유럽 등 해외 바이어들이 주로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에서는 기술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표준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대부분 연구개발(PoC)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다. 국내, 대표적인 통신사 및 제조사등 여러 대기업들과 협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정부의 규제와 정책에 신경을 쓰며 조심스러운 접근을 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워프솔루션의 주요 바이어들은 해외에 있으며, 특히 미국과 일본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향후 계획과 그에 따른 기술적 변화가 있다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볼 때, 저희는 오랫동안 이 분야를 연구 개발해온 만큼 소형화와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최상의 성능을 발휘하는 기술과 솔루션을 개발하였고, 자신 있게 말씀드리지만 전 세계 최고의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원천 기술이 부족한 상황이다. 대부분의 원천 기술은 애플, 퀄컴, 인텔 등에서 비롯되어 있고, 삼성 등 대부분의 국내기업들은 이러한 기술을 어플리케이션에 접목하고 있는 형태이다. 만약 우리나라가 전력 전송 분야에서 자체적인 원천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면, 이는 국가적으로 큰 도약이 될 것이다.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은 대표와 직원들이 목숨 걸고 일하는 곳이기 때문에 많은 혁신적인 솔루션들을 창출하고 있다. 그러나 매년 충분한 지원과 관심을 받지 못해 뛰어난 솔루션들이 사장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만약 이들 기업의 기술이 활성화된다면, 더 많은 인재들이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며, 수많은 원천 기술을 보유한 국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 정부가 국내의 작은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
기업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요즘, 대표님만의 경영철학이 있다면
저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기업에서 14년을 포함해 약 25년간 회사를 다니면서 느낀 점은, 많은 사람들은 대기업이 소기업보다 기술적으로 항상 우수하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젊은 연구원들이 열심히 연구개발에 매진하더라도, 그들의 성과가 주변 환경에 의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에 저희는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추구하고 있다. 성과가 뛰어난 직원들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해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수평적 문화에서는 성과가 좋으면 빠르게 진급할 수 있으며,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는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방식이 직원들의 동기 부여를 높이고, 궁극적으로 조직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인터뷰를 통해 강조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과도한 규제로 인해 많은 인재들이 좋은 아이디어나 제품을 개발해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해외로 진출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과학자나 전자 관련 학도들이 뛰어난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대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관리 체계가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규제는 주로 'Positive 규제' 방식으로 운영되며, 특정 용도로 지정된 경우에만 허용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85kHz 주파수를 이용해 전기차는 무선 충전이 가능하지만, 동일한 주파수를 사용하는 스쿠터는 무선 충전이 불가능하다. 스쿠터에 무선 충전 기술을 적용하려면 별도로 정부에 규제 요청을 해야 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러한 방식은 첨단 기술의 발전을 저해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일부라도 'Negative 규제' 방식으로 전환하여, 특정 용도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 자유롭게 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규제의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규제 자유특구와 같은 제도가 활성화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보수적인 규제 관행이 남아 있다. 과거 IMF 위기 시절, 규제 완화를 통해 IT 산업이 크게 성장한 사례가 있듯이, 현재도 규제를 완화한다면 젊은 인재들이 더욱 혁신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최근 외국에서도 우리나라의 규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우리나라 미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며, 규제를 조금만 완화하고 젊은 세대의 혁신 역량을 믿어준다면 더 큰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AI와 같은 새로운 기술 분야에서도 이러한 유연한 접근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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