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밤까지 진정한 먹거리 천국 인천 구월시장, 김헌주 상인회장이 전하는 구월시장 100% 즐기기

윤택환 기자 승인 2024.07.19 14:04 | 최종 수정 2024.07.19 14:16 의견 0

구월시장 마스코트 구월이 - 사진 구월시장 상인회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위치한 구월시장. 이곳은 이른 새벽 떡과 두부로 시작해 늦은 밤 감성포차골목의 '갬성'까지, '먹거리의 천국'이라고 부르기에 부족 함이 없다. 그런 40년 전통의 구월시장에 젊은 상인회장이 등장했다. 구월시장의 마스코트인 구월이와 꼭 닮은 푸근하고 정겨운 인상의 김헌주 상인회장은, 젊은 회장답게 진보성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었다.

김헌주 상인회장 2 - 사진 윤택환 기자

40년 전통의 시장에 50대 젊은 신임 상인회장

김헌주 회장은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1학년 때 가족과 함께 인천으로 올라왔다. 구월동에서 30년 넘게 살며 이곳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긴다. 군 제대 후 아버지와 함께 구월시장에서 청과물 상점을 시작해 올해로 20년째 운영 중이다.

젊은 나이에 상인회장이 된 계기를 묻자, 그는 "전통시장상점가로 등록되면서 진행된 현대화 사업에 잠시 재무와 총무 업무를 맡게 됐다. 그러면서 시장의 흐름을 보니 답답하고 진보적이지 못한 부분이 아쉽게 느껴져 도전을 결심했다. 다행히 상인들의 지지와 응원에 힘입어 올해 1월 1일부터 상인회장으로 임기를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상인회장으로서의 활동에 대해 그는 "처음 맡는 일이 많아 정신이 없다. 업무 인수인계부터 외부 행사 참석까지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지만, 시장 상인들을 위해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월시장의 역사는 198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은 재건축으로 사라졌지만, 당시 이 주변이 구월 주공아파트였고, 아파트가 생기고 길 건너에 점포들이 하나둘 들어서며 지금의 시장이 형성되었다. 40년 전통의 유서 깊은 시장으로, 2006년에는 남동구에 전통시장으로 인정받아 여러 지원을 받고 있다.

구월시장 상인분들 - 사진 윤택환 기자

140여 개 다양한 점포, 맛있는 먹거리 특히 많아 청년부터 중장년까지 온종일 찾아와

현재 구월시장은 140여 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으며, 생활용품부터 의류, 1차 식품, 각종 먹거리까지 다양한 점포들이 입점해 있다. 김 회장이 추천하는 상품으로는 즉석에서 버무려주는 인절미와 흑임자떡, 국내산 쌀을 고집하는 떡집, 새벽부터 시작하는 두붓집, 그리고 매스컴에 자주 나오는 곱창집들 등 너무나 많은 먹거리가 있다.

김 회장은 구월시장의 추천 포인트로 옛날 방식을 고집해 직접 손으로 깨를 볶고 기름을 짜는 방앗간들을 꼽았다. 그는 "아침이면 그 향이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자랑스러워했다. 또한, 저녁 늦게는 포차 골목이 정말 괜찮다며 강력하게 추천했다.

김 회장은 구월시장이 "아침 떡부터 시작해 점심 순댓국, 밤에는 곱창에 주류까지 온종일 먹을 게 넘쳐나고 낭만이 있는 곳"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렇게 온종일 먹을거리로 넘쳐나는 구월시장은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낮에는 중장년층이 장을 보러 많이 오고, 저녁으로 갈수록 포차 골목이나 먹자골목 쪽으로 젊은 층이 많이 찾는다. 특히 감성포차골목은 요즘 말로 '갬성'이 있어 젊은 층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젊은 상점들은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많은 젊은 층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이 알려지고 있다고 한다.

대형마트 더이상 경쟁자 아냐, 온라인 진출 등 변화에 적응하려 계속 노력할 것

시장 사랑이 남다른 김 회장에게 온라인 쇼핑의 발달로 인한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었다. 그러자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다른 시장들도 마찬가지일 거다.

이제 더이상 대형마트는 경쟁자가 아니다. 기존 고객들을 지키고 구매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리고 우리도 온라인으로 진출하기 위해 디지털화 사업을 고민하고 있다` 라고 답하며 상인 역량 교육을 통해 고객 응대 수준 향상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변화를 못 받아들이는 분들도 있어 힘든 면이 있지만,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들도 많다며

변화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강조했다.

구월시장은 매년 구청에서 진행하는 김치 담그기 행사에 동참하고, 주민센터에 온누리 상품권을 기탁하는 등 꾸준히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의용소방대를 운영하며 화재 예방과 순찰을 통해 지역사회 안전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 회장은 앞으로 더 좋은 시장으로 발전하기 위해 고객 쉼터와 주차장 확장을 지자체와 협의 중이며, 구청에서 공항의 환승객들을 위한 지역시장 투어를 추진 중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더 좋은 시장을 만들기 위해 항상 상인들과 협력하고 노력하겠다. "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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