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면 젊은이가 아니다." 소비를 통해 선행을 실천하는 가치소비커머스 '펄킨'의 제이앤케이 사이언스 조금용 대표가 가슴속에 새기고 있는 구절이다. 펄킨은 쿠팡, 네이버 같은 거대 공룡 커머스 기업들의 혈투 한복판에 "구매가 곧 선행이다"라는 새로운 가치를 내세우며 도전장을 던졌다. 싸이월드의 공동 창업자이기도 했던 조 대표는 그의 말처럼 아직도 세상을 바꾸고 싶어 하는 뜨거운 청년의 눈을 가지고 있었다.
조금용 대표는 지리산에서 태어나 세상을 바꾸겠다는 신념을 갖고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어려운 형편 속에서 자라며 세상의 불합리함을 많이 보고 겪었다. “어릴 때는 그냥 사장이 되는 게 꿈이었다. TV 속에 나오는 모든 사장들은 2층집에 살고 잘 먹고 잘사니까,”라며 웃음 지었다. 그는 이웃 중에 너무 가난해 온 동네에서 무시당하던 집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 집 형들이 서울대에 진학했는데, 그 후 거짓말처럼 사람들의 대우가 달라지더라." 이 경험이 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조 대표는 열심히 노력해 카이스트에 지원해 합격, 경영과학과를 졸업했다.
그 후 조대표는 졸업을 하고 군대를 다녀와서 카이스트 선배들과 싸이월드를 공동 창업했다. "창업 전 삶이 마치 한편의 영화 같다"는 기자의 말에 그는 웃으며, "하지만 뜻이 맞지 않아 1년 만에 나왔다"라고 말했다. 그 뒤 그는 IT를 포기하고 제조업에 도전해 현재의 생활용품 제조기업인 제이앤케이 사이언스를 설립했다. 판매 때문에 전자상거래를 계속하다 보니 결국 다시 IT로 돌아왔고 그것이 현재의 가치소비 플랫폼 `펄킨`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펄킨은 소비자가 구매와 선행을 함께 할 수 있는 커머스다. 조 대표는 "무겁고 번거롭게만 느껴지는 선행을 소비와 함께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선행을 실행하는 부담감은 줄이고, 마치 쇼핑하듯 나의 취향에 맞게 선행을 골라 담을 수 있는 가치소비 편집샵 형태의 선행 커머스다." 라고 말했다. 또 펄킨의 의미에 대해서는 ``모두가 선행을 쉽고 자연스럽게 참여하도록 하여 개인의 내면에 잠자고 있던 순수하고 투명한 친절함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더 이로운 세상을 만들자는 의미로 pure, kind, purchase를 합성하여 PURKIN이라는 이름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펄킨은 자체 생필품 브랜드인 '에코후레쉬'를 비롯해 식품, 뷰티, 유아동, 건강, 의류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단순한 쇼핑이 아니라,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한 뒤 자신의 입맛대로 선행을 고르기만 하면 펄킨이 실천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공하고 있다. 소비와 선행이 조화를 이루는 이 플랫폼은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진행 중인 선행 캠페인은 여성용품(생리대) 지원, 아동보호, 유기견보호 지원, 독거노인 지원, 연탄 나눔, 해안가 정화 등이다. 조 대표는 "처음엔 플러깅, 플라스틱 수거, 나무 심기 같은 환경적인 선행을 위주로 했으나 소비자들의 반응이 크지 않았다. 우리만 열심히 했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래서 선행의 대상을 '사람'으로 바꿨다. "사람으로 바꾼 후부터 선행 참여율이 엄청나게 높아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특히 눈에 띄는 선행 옵션들은 '여성용품 지원'과 '아동보호'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깔창 생리대를 아는가? 생리대를 못 사는 어려운 여자아이들이 신발 깔창에 휴지를 돌돌 말아 생리대로 사용하는 것이다. 딸에게 처음 듣고 너무 놀랐다"며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여성용품 지원은 그런 생리대조차 사기 힘든 저소득층 소녀들에게 생리대를 전달하는 선행이다. "당사자 입장에서 친구뿐만 아니라 그 누구에게도 하기 힘든 얘기다. 그래서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 아이들은 누구한테도 얘기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대상이 한창 예민한 시기인 아이들이다 보니 시민단체와 협업하여 조심조심 진행하고 있다.
아동보호는 보육원 아이들에게 고기 같은 단백질을 제공하는 것이다. "보육원 아이들은 단백질 섭취가 부족해 일반 가정 아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장이 느리고 신체가 작다. 보육원 운영상 고기를 실컷 먹기 힘들 것이다. 지난번에는 통닭을 지원했다"고 말하며, 특히 선행을 실행할 때 은혜를 베푸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도록 주의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냉정한 커머스 시장에서 펄킨의 경쟁력에 대해 묻자 조 대표는, 기존의 가격과 배송 등의 가치로는 타 유명업체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가치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분명히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놀라운 것은 모든 연령대 중에 20대의 기부율 증가율이 가장 높다는 점이다. 그들은 자신의 신념에 맞게 소비하고, 윤리적이지 못한 기업에는 불매운동 같은 행동력을 발휘하는 미닝아웃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 생각에 동의하는 소비자들이 생각보다 많다.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2024년 제이앤케이 사이언스의 핵심 역점 사업에 물었다. 그는 `` 펄킨의 성공적 안착과 오투밴드의 본격적 판매다. 오투밴드는 자동차 엔진룸의 에어필터 위에 부착하면 배기가스를 30~60% 절감시켜 연비를 15~45%까지 향상시키는 상품이다. 이는 실제로 탄소를 절감하는 기후위기 솔루션이다.`` 라고 대답했다.
어릴 때 가난의 불합리함을 온몸으로 느끼고 자랐던 조 대표는 이제 어엿한 자본가가 되었다. 괴리가 없냐는 기자의 개인적인 질문에 조 대표는 "없다. 아직도 세상을 바꾸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다"고 웃으며, "놀랍고 행복하게! 자신의 성장과 발전에 놀라고, 과정과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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