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데이터를 활용한 솔루션은 예측하기 어려운 자연재해와 기후변화로 인한 생명 및 자산 피해를 최소화하는 핵심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기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교한 솔루션을 개발해 농업, 물류,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기후변화로 인한 리스크를 사전에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며, 수십억에서 수십조 원에 이르는 기업 손실과 국가적 차원의 사회적·경제적 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에 기상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며 산업 전반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에코브레인의 이영미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간단한 소개와 창업 동기
대학에서 대기과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2003년부터 응용기상 분야의 민간 기상기업에서 근무하며 경험을 쌓았다. 기상청의 날씨 예보를 넘어 다양한 기상 정보 활용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2009년에 에코브레인을 창업해 기상 정보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단순한 기상 예보를 넘어 기상 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솔루션 제공에 주력하며, 기존과 차별화된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현재 에코브레인의 대표로 활동하는 동시에 한국기상산업협회 제5대 회장직을 맡아 업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주요 비즈니스 영역
에코브레인의 비즈니스는 크게 기상, 환경, 에너지의 세 가지 영역으로 구분된다. 기상 회사로서 기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에 주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도시 침수나 산불 같은 재난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기상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솔루션 개발, 기상 영향 평가와 모델링, 풍력 단지 및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은 회사가 15년 이상 지속해서 추진해 온 대표적인 사업이다. 특히 최근에는 기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할 수 있는 여러 비즈니스 모델을 추가로 구축하고 있다.
에코브레인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경쟁력
안정적인 서비스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여러 차례 기술력을 인정받아 전력그룹사 최초로 풍력 발전량 예측사업을 개시했으며, 전력거래소에서 자사 관제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기상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급변하는 기상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서비스 생산이 가능한 체계를 갖추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상 분야의 석박사들을 포함하여 데이터, 시스템 개발, 에너지 분야에 대한 여러 전문가로 구성된 조직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기상은 물리현상이라 데이터나 AI 기술만을 활용하여 예측할 수는 없다. 세부적인 상황은 전문가의 의견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기상 전공자로서 AI로 못하는 부분을 물리적 예측이 가능하다. 특히 풍력은 물리학적 특성이 중요하다 보니 AI 기술 위주의 타기업은 접근하기 어렵다.
솔루션 적용 분야와 최근 적용 사례
산불 솔루션의 강원도 실증 사례를 들 수 있다. 또한, 기업의 보유한 재생에너지 발전단지의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예측하여 전력거래소에서 활용하고 있으며, 기상청 대국민 서비스와 한전 시스템에 자사가 개발한 서비스를 구현했다.
최근 기후변화와 재난 위기에 관한 생각
기후변화 적응이 아닌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전에 벌어질 상황을 미리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며, 에코브레인도 이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후변화는 1차 산업부터 4차 산업까지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각 산업 분야에 특화된 기상·기후 정보를 생산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날에는 기후 테크가 주목을 많이 받고 있다. 에코브레인은 지난 15년간 기상 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며, 이를 기반으로 최근 상황에 적합한 재난, 기후변화 등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도시 침수와 산불 같은 재난 분야의 비즈니스에도 주력하고 있다.
R&D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
최근 산불 솔루션의 GS인증(소프트웨어 품질 인증)과 조달등록을 완료하며, 실제 R&D(연구개발)에서 개발한 솔루션을 사업화로 확장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메인 비즈니스 중 하나인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을 위해서도 내부적으로 지속적인 R&D를 수행하고 있으며,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AI(인공지능), 머신러닝(기계학습) 등의 새로운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캠페인), ESS(에너지 저장 시스템), EV(전기차) 등 파생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 또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데이터 분석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기상청과 계속 협업하여 공공기관과 같이 다양한 사업을 하고, 산불 확산, 날씨에 따른 전기차 충전 문제에 대한 솔루션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예정이다. 자체 예보 시스템을 보유하고, 기상청 예보와 해외 데이터 예보를 융합하여 기상청 데이터가 틀려도 자체 예측 시스템으로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가장 상위 목표로 두고 있는 것은 태양광·풍력 발전량 예측 기술을 1위로 유지하는 것이다.
경영철학
새로운 직원을 채용할 때, 면접은 단순히 지원자를 평가하는 과정이 아니라 지원자도 회사를 평가하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아주 좋은 대표라고 자부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합리적인 운영을 통해 회사를 이끌어가고자 한다. 또한, 기상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적이고 융합적인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싶다.
강조하고 싶은 점
과거 기상 관련 산업이 한정된 환경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현재는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이 이루어지며 기상 전공자들의 활용과 비즈니스 확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해졌다. 기상 전공자들이 현장에서 전공을 살릴 수 있도록 인력 양성에 더욱 힘을 쏟고자 한다. 비록 기상 관련 비즈니스 규모는 아직 작지만, 15년 전과 비교하면 놀라운 성장을 이뤘다. 기후변화와 탄소배출 등으로 인해 기상·기후 환경이 급변하면서, 기상 산업은 과거보다 미래에 더 많은 영역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갖추고 있다. 에코브레인은 이러한 기상 정보를 중심으로 넓은 영역을 아우를 수 있는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에코브레인의 대표이자 한국기상산업협회 회장으로서, 기상 산업의 발전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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