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LM AI 기반 DX 플랫폼 구축 전문 기업 ‘세이코어’는 자력으로 성장해 왔다. 개발자로 시작해 영업과 사업관리, 신사업 기획까지 직접 경험한 김성래 대표는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고, 그 경험은 회사가 성장한 원동력 중 하나다.
세이코어는 LLM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한 RAG 기반 자체 sLLM 플랫폼, LLM AI 기반 챗봇, 전자문서 생성, 프롬프트 보안 솔루션을 선보인다. 아울러 웹·앱 구축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시스템 통합과 레거시 분석·클라우드 인프라 구성·데이터 거버넌스 수립까지 다루는 IT 컨설팅도 함께 운영한다. 최근에는 AI 모델의 보안·신뢰성을 위한 SaaS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며,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그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 그것이 세이코어가 내세우는 강점이다. 김성래 대표와 인터뷰를 나누었다.
김성래 대표는 LLM AI 기반 DX 플랫폼 구축 전문 기업 ‘세이코어’를 이끌고 있다. 세이코어는 고객이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이유와 그 본래의 목적이 흐려지지 않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아 프로젝트를 완성한다. [사진=기업경영인신문]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20대 중반 창업에 성공한 사업가들의 자기계발서를 읽으면서 나도 언젠가 사업을 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그 영향으로 다니던 대학을 자퇴하고, 여러 차례 개인사업을 시도하면서, 결국 법인을 세워 규모 있는 사업을 하며, 세상에 더 큰 변화를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이 경험을 계기로 자퇴했던 대학에 재입학하여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졸업 무렵에는 현대자동차가 주최한 해커톤 대회에서 우승하며 현대자동차 본사에서 Vision S/W 개발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대표가 되려면 다양한 직무 경험이 필요하다’라는 생각으로 현대자동차 이후 두 곳의 중소기업을 거쳤고, KT 본사에서는 AI 신사업 기획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커리어을 시작했지만, 이후 시스템반도체 설계, 기술영업, 프로젝트 관리(PM), 신사업 기획 등 다양한 직무를 경험했다. 덕분에 개발과 영업, 프로젝트 관리, 마케팅과 홍보까지, 회사 운영에 필요한 과정을 직접 경험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창업 후 사업을 끌어갈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세이코어의 주요 비즈니스 영역은 무엇인가.
세이코어는 솔루션 공급, 시스템 통합 구축, 컨설팅을 제공하는 IT 서비스기업이다.
먼저, 솔루션 분야에서는 LLM 특허 기술을 활용하여, RAG 기반 sLLM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AI 챗봇, 전자문서 생성, 프롬프트 보안 솔루션을 더하여, 공공기관과 기업 현장에 공급하고 있다. 아울러 시스템 통합 구축은 웹·앱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며, 기획 및 디자인부터 개발, 테스트, 배포, 인계, 교육에 이르는 전 과정을 진행하여 완성된 디지털 전환(DX) 시스템을 구축한다. 또한, IT 컨설팅은 레거시 분석, 클라우드 인프라 구성, 데이터 거버넌스 수립, AI 적용 등 디지털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설계안과 로드맵을 도출한다고 보면 된다.
세이코어 구성원들의 회의 모습. 회사의 방향을 이해하려 애쓰며, 그 과정에서 자신의 역할이 지니는 의미를 깨닫고 더 큰 목표를 찾아가고 있다. 긍정적인 태도와 열린 대화를 바탕으로 협력의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사진=기업경영인신문]
외부 투자 없이 회사를 시작했다고 들었다.
처음부터 외부 투자를 받지 않고, 부트스트래핑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해 오고 있다. 이는 외부 투자자가 경영에 개입해 사업의 방향성을 잃어버리는 사례를 너무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경영자가 주도권을 쥐고,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해 나가려면 불필요한 간섭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상장을 앞둔 pre-IPO 단계에서 꼭 필요한 일부 투자는 검토할 수 있겠지만, 가능한 한 외부 투자는 지양하려 한다.
준비하는 신사업이 있다면.
현재는 SaaS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LLM 도입 시 가장 큰 우려인 보안과 신뢰성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실시간 보안 대응 및 신뢰성 검증’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으며, 해외 기업과 협업도 계획하고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B2C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준비 중인 LLM 보안·신뢰성 솔루션은 어떻게 작동되나.
핵심은 고객의 업무 혁신이다. 공공기관과 기업은 LLM AI를 활용할 때, 내부정보 유출, 부정확한 답변, 편향, 비윤리적 답변을 우려한다. 질문 속에 악성 지시를 숨겨 모델을 흔드는 프롬프트 인젝션 공격도 위험 요소다.
우리는 이런 문제를 원천 차단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응답만 전달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오픈된 파운데이션 모델도 자체 솔루션을 거치면 응답 신뢰도가 높아진다. 현재 연구개발 단계이며 현장 적용을 위해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사업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시기는 언제였나.
창업 2년 차인 작년 하반기는 정말 힘든 시기였다. 그 시기에는 어려운 일들이 잇따라 겹쳐 왔다. 아홉 건의 프로젝트 입찰에서 연속으로 고배를 마셨고, 미숙한 경영으로 인해 불만을 품은 직원들의 퇴사가 이어졌다. 근로 감독과 분쟁 조정도 겪었다. 하루 네댓 시간밖에 자지 못해 건강도 악화했고, 가족에게도 큰 부담을 안겼다. 모두 나의 미숙함에서 비롯된 결과였다. 창업 후 3년은 지옥 같다는 선배들의 말을 그때 뼈저리게 느꼈다.
올해 1월부터는 하루 6시간 이상 수면과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다. 출근 전 조깅하며, 몸과 마음을 다잡고, 출근하며, 생활이 안정되자 직원들과의 소통도 훨씬 유연해졌다. 직설적이던 말투도 많이 부드러워졌고, 업무 전달 체계도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힘든 시기를 지나며, 경영자로서도 인간적으로도 많이 성장했고, 단단해졌음을 느낀다.
해외 진출은 어떻게 진행될 예정인가.
영국과 싱가포르 기업들과의 공동 연구개발도 계획 중이며, 미국 실리콘밸리 출장도 준비하고 있다. 4~5개 미국 기업을 만나 시장 동향을 확인하고, 협업 가능성을 모색할 예정이다. 규모가 큰 기업들이라 쉽지 않겠지만, 직접 부딪히며 협력의 가능성을 찾으려 한다.
세이코어가 말하는 DX 구축의 강점은 무엇인가.
세이코어가 말하는 DX 구축의 강점은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부터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고 끝까지 그 기준을 지켜나간다는 점이다. 고객이 왜 해당 시스템을 만들려 하는지, 어떤 가치를 얻기를 원하는지부터 확인하고, 그 목적과 본질이 설계·디자인·개발·운영 단계에서 변질되지 않도록 구성원 간 확고한 컨센서스를 형성하여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성과는 정량적으로 확인된다. 시스템이 구축된 후 고객의 업무 시간이 단축되고, 투입 인력이 줄며,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로 이어진다. ‘On-Premise’냐 ‘SaaS’냐는 단지 방식의 차이에 불과하다. 중요한 건 고객이 지급한 비용이 확실한 효과로 돌아오는가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경험한 고객은 다시 찾게 되고, 자연스럽게 다른 고객으로도 이어진다.
산업 내 트렌드와 변화에 관한 생각은.
2018년 YOLO v3가 등장하면서 기업들은 CNN 기반의 Vision AI(비전 AI)에 집중했고, 주로 이미지 인식과 분류, 분할 기술로 다양한 문제를 해결했다. 2022년 ChatGPT 이후에는 생성형 AI가 산업의 중심으로 떠올랐고, 지금은 다양한 영역에서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형 언어모델(sLLM), 기기 내 연산(On-device), 멀티모달 AI 기술이 핵심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 AI는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까지 수행하는 Agentic AI(에이전틱 AI)로 진화할 것이며, 2030년 무렵에는 로봇과 결합한 Physical AI(피지컬 AI)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세이코어 김성래 대표는 IT 산업의 큰 변화를 설명하고 있다. 그는 기업을 이끄는 자리에서 과거의 발전 과정을 살피고 현재의 변화를 읽어내는 시각을 기르며, 이를 실제 현장에 신속히 연결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 꾸준히 정진하고 있다. [사진=기업경영인신문]
챗GPT 등장 이후, 고객과 시장은 어떻게 변했나.
챗GPT 이후, 고객과 시장은 크게 달라졌다. 과거에는 AI가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제한됐다면, 이제는 범용적으로 활용되는 단계로 들어섰다.
IT 산업 전체의 진화 트렌드를 보면 OS부터 웹, 앱을 거쳐 LLM 시대로 이어지고 있다. OS는 하드웨어를 쉽게 다루게 했고, Web은 브라우저 하나로 전세계의 정보를 공유하게 했다. App은 이동성을 넓혔으며, 이제 LLM은 생각과 행동의 부담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는 로봇과 결합해 생활과 산업 현장에서 AI가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단계로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
시장의 요구도 훨씬 빨라졌다. 실제 업무 개선과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가 핵심 기준이 됐다. 기업의 대표라면 과거의 진화 과정과 현재의 변화 트렌드를 읽는 안목과 이를 현장에 빠르게 적용하는 실행력이 필요하다.
경영철학이 있다면.
우리는 언제나 본질에 집중한다. 그래서 사명도 ‘본질을 말하다’라는 의미의 ‘Say Core’다.
고객이 왜 그 시스템을 만들려 하는지, 우리가 왜 이 일을 하는지 묻는 태도에서 의사결정이 시작된다. 책상에 앉아 있는 것보다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답을 찾으려 하고, 두려움 없이 행동하는 과정을 중시한다.
각자의 일에만 매몰되지 않고 회사 전체의 방향을 이해하려 노력해야 내 일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 수 있다고 본다. 성장은 매일의 과제다. 배운 것과 느낀 점을 기록하고, 피드백을 쌓으며 개인과 회사가 함께 성장해 나간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또한, 혼자보다는 집단지성의 힘을 믿기에 긍정적인 태도와 열린 대화를 통해 서로 배우고 가르치며, 협력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세이코어 사무실 내부 전경 [사진=기업경영인신문]
사명인 ‘세이코어’는 ‘말하다’라는 의미의 ‘Say’와 ‘본질’을 뜻하는 ‘Core’의 합성어로 ‘IT서비스의 본질을 말하겠다’라는 포부를 담고 있다. [사진=기업경영인신문]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지속가능한 회사가 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B2G, B2B, B2C 전 영역을 아우르며, SI와 솔루션과 플랫폼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종합 IT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
현재는 SI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솔루션을 개발하고, 그 성과를 다시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가는 과정이다. 앞으로도 숱하게 좌절과 난관을 겪겠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성장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