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시험 데이터 분석‧제공 기술로 ‘임상시험의 선순환’을 만든다 - 메디아이플러스 정지희 대표

“국내 및 아시아 임상시험 데이터 확보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임상시험 장벽을 낮추는 크로스보더로서 자리 잡고파”

윤택환 기자 승인 2024.10.01 14:15 의견 0

메인사진-윤택환 기자

임상시험은 인류가 갖고 있는 희귀병이나 신종 바이러스 등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 개발에 꼭 필요한 과정이다. 때문에 전문적이고 정확한 데이터가 필수인데, 지금까지는 이를 체계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이런 번거로운 과정을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서비스를 만든 우리나라 기업이 있다. 바로 ‘메디아이플러스’다.

메디아이플러스 정지희 대표는 제약 의사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다양한 리서치 데이터를 원하는 기준에 맞게 선정해 사용할 수 있는 ‘임상 데이터 큐레이션’ 서비스, ‘메디씨’와 ‘파이크로’를 만들어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미국, 프랑스, 핀란드 등 협업할 수 있는 해외 파트너사들과 적극 협업하는 등 해외 진출까지 겨냥하고 있다. 정지희 대표는 “앞으로 글로벌 진출을 통해 해외 인증 및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들, 한국 진출을 희망하는 해외 기업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며 임상시험 장벽을 낮추는 크로스보더로서 자리 잡고자 한다”며 포부를 전했다.

메디아이를 창업한 배경은 무엇인가

어린 시절 극심한 성장통이 희귀병으로 오인되어 의료 사고로 이어지는 억울한 경험을 했다. 그때 주변에 의학 지식이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것이 너무 화가 났다. 당시 파일럿이 되고 싶었지만, 의료 사고로 생긴 흉터 때문에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 후 제약 의사가 되어 여러 해를 보냈고, 그 과정에서 지금의 사업 아이템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렇게 메디아이플러스를 창업하게 되었다.

메디아이플러스는 어떤 기업인가

글로벌 임상시험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는 전문 기업이다. 과거 제약 의사로 근무하면서 리서치 과정에서의 노동집약적인 반복 업무와 비용, 인프라와 같은 문제점들을 몸소 느꼈고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했다.

주요 사업 영역이 궁금하다

임상시험 준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데이터로 혁신’을 일으키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임상시험(Clinical Trial/Study)은 신약 개발의 필수 과정으로 제약‧바이오산업의 핵심 영역으로 꼽히며, 건강기능식품 산업이나 화장품 산업에서도 기능성을 인증받기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임상시험을 할 때는 설계 데이터가 필수이며, 실제로 사용하려면 상당한 양의 데이터를 찾아 분석해야 하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발생한다. 이에 2019년부터 제약 및 바이오 관련 데이터를 신뢰도 있게 구축하기 위해 MSL, 인공지능(AI),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력들과 함께 비즈니스 모델에 활용할 수 있는 신뢰성 높고 정확한 글로벌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정제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임상시험 데이터 검색 및 유사도 산출, 표준화와 같은 글로벌 임상시험 데이터 분석 관련 특허와 PCT 등 기술을 다수 개발할 수 있게 됐다.

메디아이플러스에서 운영 중인 서비스는 어떤 것이 있나

‘메디씨’와 ‘파이크로’는 두 서비스는 모두 데이터 기반 맞춤 정보 제공 서비스다. 제약사나 바이오벤처는 임상시험을 준비할 때 임상 관련 논문 검색, 임상 트렌드와 경쟁사 분석 진행, CRO 탐색에 있어서 전문 지식·인력을 갖추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을 할애한다.

특히, 임상시험 관련 정보수집 및 분석 인프라 등이 부족해 신약 후보 물질의 개발 과정에서 뒤늦게 타 국가의 신약후보 물질을 특허 정보로 알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서비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메디씨’는 여러 국가에 흩어진 임상시험 정보에 대한 논문, 특허, 학술자료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보해 구독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는 큐레이션이며, ‘파이크로’는 제품에 대한 비임상 혹은 임상시험을 필요로 하는 스폰서, 즉 신약 개발, 의료기기, 바이오텍 등의 디지털 RFP와 임상시험 수탁기관-CRO의 수행 이력, 전문 분야 등의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폰서-CRO 간의 적합한 매칭을 제공하고 온라인 견적 발행까지 가능한 서비스다.

임상데이터 큐레이션 ‘메디씨’와 ‘파이크로’의 특징과 차별성은

임상시험에서의 인종 다양성이 주요하게 대두되는 지금, 언어 및 문화적 특성상 데이터베이스화하기 어려웠던 국내 및 아시아 데이터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성이다.

서비스 측면에서는, 비임상, 임상시험을 준비하는 회사 담당자들이 리서치 시간을 줄여 본연의 연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도 담당자들에게 긍정적 피드백을 받는 데, 이는 큰 원동력이 된다.

또 다른 차별성이라면, 최신 규제 정보 파악 등을 통한 대응이 빠르다는 점이다. 초기 단계의  제약‧바이오  회사들은 특허 정보와 임상시험 정보, 각종 규제나 가이드라인 등 신약 개발에 필요한 정보를 다양한 사이트에서 노동집약적인 반복 업무를 통해 수집하고 분석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신약 개발을 하는 기업은 메디씨를 통해 쉽고 빠르게 경쟁사 정보와 최신 규제 정보를 파악할 수 있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실제로 베타 서비스를 수행했을 때 영국의 바이오텍이 5개월 걸렸던 일을 파이크로 서비스를 활용해 12일, 한국의 바이오텍이 3개월 걸린 일을 5일로 시간과 비용을 절감시킨 사례가 있고, 현재 정식 서비스를 런칭해 운영 중이다.

관련 기술 개발 등 R&D에 대한 투자도 중요할 것 같다

임상시험은 이해관계 기관과 데이터, 사람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어떻게 다루는지가 중요하다. 연구자와 기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정확한 데이터와 기술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기에 전 세계 임상시험 데이터 확보와 관련 기술 개발을 목표로 R&D 연구를 수행했다. 수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제해 데이터의 가치를 높이고자 노력했다. 그 결과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유사도 높은 정보 추천, 자체 알고리즘을 활용한 표준 데이터 정제 등과 같은 기술을 개발하고, 그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특허를 진행했다.

대표님의 경영철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임상시험의 효율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집계와 가공의 수준을 높여 데이터의 가치를 높게 만들면 제약 바이오산업 자체가 더욱 효율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데이터를 가장 중요하다.

또한,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빛나는 아이디어 뒤에 큰 노력과 실패, 도전이 필요하다. 세상을 뒤바꿀 좋은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도전하지 않으면, 주변 사람들을 설득하고 세상을 설득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 되어버린다.

‘기업가 정신을 가진 기업가’에게 시대와 환경에 따라 유동적으로 방향성을 조정하는 일은 있을 수 있더라도, 변화와 실패가 무서워 포기하는 일은 없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해서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를 더 멋지게 만들어가는 기업가들처럼, 기업가 정신을 잊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하여 임상시험 업계를 새롭게 변화시키고, 많은 사람이 치료받을 수 있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고 싶다.

해외 진출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들었다

최근에는 ‘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에 참석해 글로벌 바이오 제약 업계의 유관 파트너사들과 미팅을 통해 임상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상호 비지니스의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업무 협약 등을 이뤄냈다.

현재 한국은 데이터 정리가 잘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통일된 표준 기관명이 없고, 의료 논문의 경우 이니셜로 기재해 누가 작성한 논문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다. 우리 기업에서는 해당 과정에서 데이터를 정제하고 표준화하고 있다. 그 결과 해외 기업에서 활용하기 쉽도록 한국의 임상시험 데이터가 잘 정제된다면, 한국의 임상시험 수행 건수가 증가할 뿐만 아니라 임상시험 수행 과정이 획기적으로 효율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임상 데이터를 잘 수집해 지금보다 많은 임상 기회를 한국으로 가져오고 싶고, 반대로 국내에서 해외에 진출할 때도 많은 정보의 가치를 밸리데이션 하는 역할을 하는 크로스보더가 되고 싶다는 포인트로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향후 사업 방향은

기존 파이크로, 메디씨 서비스와 더불어 추후에는 임상시험 연구자 매칭 서비스 및 임상시험 허가 예측 및 최적화 등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해 임상시험에 대한 보다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신약,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등은 국경이 거의 없는 ‘원 마켓(One Market)’이다. 임상시험 데이터계의 마켓 플레이스가 되어 많은 환자에게 치료의 기회를 빠르게 제공하고, 바이오산업을 성장시키면서 ‘임상시험의 선순환’을 만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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